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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16. 2024

영화: 나인스 게이트(The Ninth Gate)

악마의 책 “나인스 게이트” 진본을 찾기 위해 활약하는 고서적 전문 탐정

■ 개요


영화 <나인스 게이트>(The Ninth Gate)는 아르투로 페레즈의 소설 <저주받은 듀마 클럽> 속의 일부 내용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1999년 프랑스와 스페인의 합작으로 제작되었다. 희귀본 고서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오컬트적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 줄거리


뉴욕에 사는 딘 코르소는 오래된 희귀 고서적을 찾는 탐정으로서, 고서 수집가를 위하여 세상에 묻혀있는 희귀 고서를 찾아내어 매매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 그는 실력면에서는 일류라고 평가받고 있지만, 고서에 대해 지식이 없는 아마추어 소장가를 속여서 희귀본 책을 헐값에 구입하여 비싸게 팔아 치우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평판은 좋지 않은 편이다. 


스스로 세계최고의 고서 수집가라 자부하는 벌컨은 거액을 주고 코르소에게 어떤 일을 의뢰한다. 벌컨은 악마에 관한 희귀 서적을 중점적으로 수집하고 있는데, 그는 최근 <아홉 번째 문>이라는 희귀 고서를 입수하였다. 이 책은 악마가 스스로 쓴 것이라고 한다. <아홉 번째 문>은 세상에 단 3권만 존재하고 있는데, 벌컨은 그 가운데서 한 권만이 진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벌컨은 코르소에게 어느 것이 <아홉 번째 문>의 진본인 지 알아낸 후, 그 진본을 자신에게 가져다 달라는 것이었다. 

코르소는 다른 두 권의 책이 유럽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벌컨의 책을 가지고 유럽으로 향한다. 그런 코르소를 몰래 지키며 마물과 같은 힘을 발휘하는 정체불명의 미녀 “수수께끼의 여자”가 있다. 한편 벌컨이 가진 책의 원주인인 텔퍼 부인도 책을 도로 찾기 위하여 코르소를 노리고 있다. 


코르소는 먼저 벌컨의 책의 출처를 조사하기 위하여 원래의 주인이었던 세니사 형제의 제본소를 찾아간다. 세니사 형제는 각각의 책 속에는 9장의 판화가 인쇄되어 있는데, 전체 9매의 판화 가운데 3매만이 진짜라는 힌트를 준다. 3매의 판화는 세 권의 책에 분산되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코르소는 나머지 두 권의 소장자를 찾아가 나머지 2권의 <나인 게이트>를 발칸의 책과 비교한다. 각각의 책에는 3매씩의 판화가 수록되어 있었다. 코르소는 <나인스 게이트>의 신봉자들로 구성된 비밀단체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 단체의 리더는 탤퍼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 책들을 소유하고 있던 수집가들은 누군가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다. 2권의 책도 불타 버렸고, 진짜 판화만을 누군가가 가지고 사라졌다. 

텔퍼 부인은 코르소로부터 벌컨의 책을 빼앗는다. 그 뒤를 추적한 코르소는 “수수께끼의 여자”의 도움을 받아 부인의 비밀집회장에 잠입하였다. 그런데 그곳에 벌컨이 나타나 텔퍼 부인을 죽인다. 벌컨은 코르소를 이용하여 정보를 모으면서, 뒤에서 자신의 판화를 탈취해 간 것이었다. 


벌컨은 진본 판화를 모두 모아 그 책에서 지시하는 방법대로 의식을 행한다. 불사신이 되었다고 확신한 벌컨은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인다. 그러나 의식은 실패하여 그는 불에 타 죽는다. 그 모습을 보고 수수께끼의 여자는 9매의 판화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진짜 판화를 손에 넣은 코르소는 9매의 판화가 시사하는 고행을 거친 사람은 벌컨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약간의 감상


뭔가 신비적인 내용이 숨겨져 있는 듯한 영화였지만, 그다지 재미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주인공 코르소를 도와주는 신비의 여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코르소를 도와주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벌컨은 9매의 판화를 모두 모아 판화가 지시하는 대로 고행을 마쳤기 때문에 자신이 불사신이 되었다고 믿고 스스로 몸에 불을 지르다 불에 타 죽고 만다. 참 바보 같은 자다. 아무리 자신이 불사신이 되었다고 믿더라도 시험 삼아 손가락 같은 곳에 조금 불을 붙여보고 괜찮으면 전신에 불을 질렀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무모하게 자기의 몸에 불을 지르는 넘이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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