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체주의 독재사회에서 인간의 감정을 되찾기 위해 싸우는 전사
■ 개요
영화 <이퀄리브리엄>(Equilibrium)은 인간의 감정을 허락하지 않는 미래의 전체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감정을 되찾기 위해 권력과 싸우는 한 사나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SF 영화이다. 이 영화는 2002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 총을 사용하는 무협영화라는 느낌을 갖는다.
제3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인류는 리브리아라는 통일국가를 세웠다. 리브리아는 당 총재인 ‘파더’가 이끄는 데트라그래머톤 당의 독재의 의한 전체주의 국가이다. 파더는 지구에서 전쟁이 일어난 것은 인간이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간이 일체의 감정을 갖는 것을 금지하였다. 누구라도 조금만이라도 감정을 가지면 중벌을 내렸다. 감정을 가진 인간들을 색출하기 위하여 사회 어디서나 비밀경찰의 눈이 번득이고 있었다.
리브리아에서는 음악, 문학, 책, 그림, 영상 등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적인 내용을 가진 것들은 모두 법에 의해 금지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이퀄리브리엄이라는 정부기관이 제작ㆍ배급하는 ‘프로지엄’이라는 감정억제약을 복용하도록 하였다. 건커터라는 고도의 전투기술을 가진 특수수사관들인 ‘그래머톤 클래리크’는 감정억제약을 먹지 않는 사람들을 적발하여 처형시키는 임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건거터의 고수로서 특급 클래리크인 존 프레스턴(크리스천 벨 분)은 아내가 법률 위반으로 처형된 후 아들 로비, 딸 리사와 함께 살고 있다. 로비는 크레리크 후보자로 선발되어 있어서, 집 안에서 조차도 부자가 서로 감시하는 형편이었다.
존은 동료 중 한 사람이 법을 위반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쏘아 죽이는데, 그 일이 있은 후 존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존은 프로지엄을 먹으려다가 잘못하여 캡슐을 깨어버려 프로지엄을 먹지 않은 채 새로운 동료 브란트와 함께 “범죄자”를 체포하기 위해 출동하였다. 존이 도착한 곳은 인간의 감정을 되찾기 위해 조직적으로 반항하고 있는 반군 아지트였다. 존은 그곳에서 메어리 오브라이언이라는 여성을 체포하는데, 그녀를 심문하는 중 존 자신이 거꾸로 마음이 동요되고 만다. 존은 반군의 아지트에서 수집한 여러 물건들을 보고, 또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의 가슴에서 어떤 감정이 싹트는 것을 느꼈다. 이때부터 존은 프로지엄을 일부러 먹지 않기 시작하였다.
존은 반군들을 소탕한 폐건물에서 강아지를 한 마리 발견한다. 법에 따르면 개는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기 때문에 사살하여야 한다. 그러나 존은 강아지를 죽이지 않고 몰래 거두었다. 그런데 순찰 경찰이 강아지를 발견하고 쏘아 죽이려고 한다. 존이 순찰 경찰을 쏘아 죽여버린다.
메어리가 처형되자 감정이 크게 동요된 존은 정부로부터 의심을 받는다. 그러나 미리 짜둔 계략으로 동료인 브란트에게 죄를 덮어 씌우고 탈출에 성공한 존은 아들 로비의 도움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난다. 존은 지금까지 로비가 어떤 감정도 가지지 않고 독재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아이라 생각했는데, 실은 로비도 아빠처럼 프로지엄을 먹지 않고, 감정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존은 죽은 메어리를 통해 알게 된 반군 지도자 위르겐을 만난다. 존과 위르겐은 ‘파더’를 제거하기 위하여 위르겐과 반군을 미끼로 사용하기로 합의한다. 존은 위르겐과 반군들을 위장 체포하여 데려가며, 그의 공에 대한 대가로 ‘파더’를 특별 알현할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보안검사를 위해 들어간 방에서 존은 놀랄만한 사실을 알게 된다. ‘파더’는 이미 몇 년 전에 죽었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까지 보아온 파더는 실상은 모니터에 나타난 영상에 불과하였다. 존은 파더를 대신한 그림자 속의 최고권력자는 테트라그래머톤 당의 제3 평의회 부총재인 듀봉이었다. 존은 큰 충격을 받아 동요하지만, 곧 강한 분노가 치밀어 올라 듀봉을 처단하러 간다. 존은 듀봉을 호위하고 있는 경비병들을 모두 총으로 쏘아 죽이고, 듀봉과 브랜트가 기다리고 있는 알현실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듀봉의 친위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존은 현란한 건가터 기술을 사용하여 친위대와 브란트를 쓰러트린다. 그리고 듀본과 일대일로 격렬한 격투를 벌인 끝에 듀봉을 제압한다. 듀봉은 존의 감정에 호소하여, 자신을 죽일 의미가 무엇인가 묻지만, 존은 그 순간 억울하기 죽은 메어리가 머리에 떠올라 듀봉을 죽여버린다. 그러자 약속한 대로 반란군과 민중이 일제히 봉기하여, 이퀄리브리엄(평온)은 사라졌지만, 이제 사회가 변하려 하고 있다. 이 광경을 보면서 존은 옅은 미소를 짓는다.
이 영화는 권충을 사용하는 대결이 볼만하다. 마치 칼이나 쿵후 대신 총을 사용하는 무협영화처럼 보인다. 존이 적과 싸우는 장면은 통쾌하기 짝이 없다. 영화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려는 사람에게 아주 어울리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