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명예를 건 국제 태권도 시합
■ 개요
영화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는 태권도 영화로서, 미국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 사이의 명예를 건 시합을 그리고 있는데, 1989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스토리 전개나 배우들의 연기가 좀 엉성하여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 영화 이후 3편의 속편이 더 제작되어 전체 시리즈는 4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재미있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미국과 한국 간에 누가 태권도가 강한 가를 두고 단체전 경기가 개최되게 되었다. 미국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에 사는 홀아비로서 자동차 공장 용접공인 알렉산더 그래디는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하는 국제 태권도 대회에 미국 대표로 선발되었다. 그는 한때 태권도계에서 떠오르는 스타였으나, 3년 전 어깨 부상을 당해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알렉산더 외에도 캘리포니아 출신의 태권도 사범인 토미 리, 플로리다 출신의 태권도 고수 트래비스 브리클리, 로드 아일랜드 출신의 불교신자 버질 켈러, 미시간 주의 스트리프 파이터인 소니 그래소 등이 미국 대표로 선발되었다.
미국 대표로 선발된 이들은 베테랑 트레이너인 프랭크 쿠조의 지도아래 열심히 연습에 임한다. 그러나 한국팀에 이길 전망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 대표선수들은 국가로부터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받아 일 년 내내 훈련만 하고 있으며, 선수 가운데는 시합에서 상대방 선수를 죽인 경력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미국 대표팀은 승리의 가능성이 아주 낮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및 정신적으로 최고의 파이터가 되기 위하여 열심히 훈련을 한다.
미국 대표팀은 고된 훈련 기간이 길어질수록 내부 갈등이 생긴다. 트래비스가 강한 훈련강도에 반항적인 태도를 취한다. 프랭크는 선수들 사이의 유대감을 높이기 위하여 캐서린 웨이드를 보조코치로 맞아들인다. 캐서린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중요시 여긴다. 이 때문에 강한 육체적 훈련을 중시하는 프랭크의 훈련방식과 충돌을 빚는다.
토미는 자신과 싸울 상대가 한국대표팀 가운데 최고의 선수로 알려진 베테랑 박대한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박대한은 이전 국제 태권도 시합에서 자신의 형 데이비드 리를 죽였기 때문이다. 쿠조는 박대한에게 대한 토미의 복수심이 승리를 위한 정신력으로 연결되기를 바랐지만, 캐서린은 토미의 정신상태를 걱정한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대표팀은 서로 유대감을 높이고 선수 서로 간에 신뢰가 싹튼다.
알렉스는 교통사고를 당한 아들이 입원한 병원에 가기 위해 무단으로 훈련장을 이탈한다. 이 때문에 알렉스는 대표선수에서 제외된다. 토미는 연습 중에 강력한 돌려차기로 버질을 기절시킨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토미이지만, 알렉스에게 박대한과 싸우는 것이 두렵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알렉스는 토미에게 형을 죽인 박대한에게 강한 정신력으로 맞서라고 충고한다. 토미를 비롯한 선수들은 쿠조를 설득하여 알렉스를 다시 선수로 합류시킨다.
드디어 한국에서 시합이 시작되었다. 첫 두 경기에서 쏘니와 버질은 한국 선수 김영과 한조에게 패배하다. 트래비스는 위축된 팀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문통성과 적극적으로 대결을 벌인다. 트래비스가 한 점 한 점 앞서가다가 결국 동점으로 시합이 끝나고, 승부를 가리기 위해 격파경기가 벌어지는데, 트래비스가 패하고 만다.
알렉스는 한국의 권세진과 맞서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고 나가지만, 치명적인 내려 차기 공격을 받아 어깨뼈가 탈구된다. 그러나 그는 시합을 포기 않고 토미에게 뼈를 맞추어 달라고 한 후 시합을 계속하여 결국 한 팔로 상대를 물리치고 승리한다.
드디어 토미와 박대한의 시합이 시작되었다. 시합은 처음부터 토미의 우위로 시작되었다. 박대한은 맹렬한 토미의 공격에 수비에 급급할 뿐이었다. 시합 내내 토미가 우세를 유지한다. 토미가 박대한에게 2점 차 이상으로 이기면 미국의 승리가 확정된다. 맹렬한 토미의 공격 앞에 박대한은 이미 전의를 상실하고 있었다. 이대로 시합이 계속되었다가는 박대한의 생명이 위험하다. 결국 토미는 공격을 않고 시간이 흘러가도록 하여 경기 종료 신호가 울린다. 결국 토미는 이겼지만, 2점 차 이상으로 이기지 못해 종합우승은 한국팀에게로 돌아갔다. 쿠조는 경기 후 토미를 위로하며 “네가 진정한 승리자이다.”라며 격려한다.
시상식이 열렸다. 우승한 한국팀이 승리의 메달을 받게 되었다. 이때 박대한이 토미에게 다가와 그의 뛰어난 태권도 실력과 정신력을 칭찬한다. 그리고 그는 토미의 형의 죽음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사과한다.
이야기가 상당히 억지스럽다. 마지막 토미와 박대한의 시합은 말이 안 된다. 토미의 맹렬한 공격에 박대한은 이미 전의를 상실하였다. 그런데 토미는 더 이상 공격했다가는 박대한이 죽을 것 같아 공격을 멈추고, 결국 종합우승은 한국팀에게 돌아간다. 전의를 상실한 상대방에게 꼭 죽을 만큼 강하게 공격을 해야 하나? 약하게 공격하여 선수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않고도 점수차를 벌리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을 텐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억지로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것이 완전히 관객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