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들과 정면 대결에 나선 김두한
<장군의 아들 2>는 장군의 아들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으로서 1991년에 제작되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김두한이 종로 주먹패의 우두머리가 되어 종로를 위협하는 일본 야쿠자들과 싸우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김두한(박상민 분)은 감옥에서 출소하여 종로로 돌아온다. 명월관에서는 두한의 출소를 축하하는 거창한 축하 파티가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두한은 술에 만취가 되어 숙소로 돌아와 잠에 골아떨어진다. 한편 지난 편에서 김두한에게 크게 당한 일본 야쿠자 하야시 패는 복수를 위해 밤중에 종로를 습격한다. 하야시패의 행동대장격인 김동회는 잠든 두한을 습격하여 둘 사이에 격투가 벌어진다. 술에 만취한 이 싸움에서 두한은 김동회에게 패하지만, 다행히 목숨만은 구한다. 종로 패는 하야시에 의해 해산되고 만다.
며칠 후 감옥에 갇혀있던 종로패의 전 우두머리 김기환이 출소했다. 김기환은 하야시와 담판을 지어 종로패를 다시 부활시킨다. 그러나 이 약속은 종로패가 하야시패의 밑으로 들어간다는 굴욕적인 조건이었다. 종로 패는 하야시패에게 정기적으로 상납을 약속하였다. 이로 인해 종로패의 살림은 날로 궁핍해져 간다. 게다가 종로패의 간판 주먹인 김두한은 사쿠라 카페에서 만난 일본인 여급 세쯔코와 사랑에 빠져 조직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한다. 종로 패는 점점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김기환은 자신이 하야시의 계략에 빠졌다는 자괴감으로 종로를 떠난다.
김기환이 사라지자 두한은 다시 종로패의 우두머리 자리에 앉는다. 정신을 차려 종로패를 둘러보니 조직이 거의 붕괴 직전이다. 두한은 종로패를 재건해야겠다고 결심한다. 두한은 우선 세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변의 조선인 주먹패의 힘을 결집시키고자 한다. 두한은 먼저 마포의 정춘식을 제압하고, 연이어 양정수, 김난산, 이춘삼 등도 모두 자신을 따르도록 한다. 조선주먹의 단결을 과시하기 위해 두한은 거창한 단합대회를 개최한다.
조선 주먹패들이 단결하는 조짐을 보이자 하야시는 위협을 느낀다. 하야시는 김두한만 제거한다면 조선 주먹패의 단결은 저절로 무너질 것으로 보고 두한을 제거하기 위해 동회와 결투를 벌이도록 한다. 김두한과 김동회는 치열한 결투를 벌이지만 결국 두한이 승리한다. 싸움을 끝낸 두한과 동회는 화해의 의미로 함께 술을 한다. 이 자리에서 두한은 동회가 옛날 어릴 때 거지 시절 함께 고생을 하였던 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기뻐한다. 이곳에서 두한은 미모에다 곧은 성품을 지닌 송채환이라는 여자를 알게 된다.
어느 날 두한은 송채환을 만나러 갔다가 술집에서 떠들고 있는 평양 축구부들과 대판 싸움을 벌여 혼자서 20여 명을 모두 때려 눕힌다. 이 소동으로 두한은 다시 악질 조선인 형사 구리모토에게 잡혀 종로경찰서로 연행된다. 그렇지만 김두한은 조사과 경부 마루오카 덕택에 풀려난다. 마루오카 경부는 유도의 고수로서 지난 편에서 김두한과의 대결에서 패한 이후 서로 흉금을 터놓는 사이가 되었다. 그때 이후 김두한은 마루오카를 형님으로 모셨다.
김두한은 감사의 표시로 마루오카를 초대하여 술자리를 벌인다. 여기에 모르는 조선인 남자가 함께 동석하는데, 그는 당시 <순애보>라는 소설로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있던 박계주 작가였다. 박계주는 두한에게 아버지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꾸짖는다. 두한도 박계주가 쓴 <순애보>를 읽고 싶었지만, 글을 모른다. 두한은 남녀 학생 둘을 불러 소설을 낭독하게 하고, 소설을 들으며 눈물을 흘린다. 다음날 다시 박계주를 찾아간 두한은 그로부터 아버지 김좌진 장군의 암살 소식을 듣는다. 두한은 박계주를 형님으로 모신다.
두한은 동회와 함께 박계주를 모시고 술자리를 가졌다. 동회는 박계주로부터 야쿠자 조직의 규율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을 받고 부끄러움을 느낀다. 동회는 손가락 하나를 자르고 하야시패에서 빠져나온다. 두한의 배려로 종로로 거처를 옮긴 동회는 조선인 속에서 함께 하는 새로운 삶에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주먹패 생활을 청산하고 채환과 결혼하여 만주로 떠나려 한다.
이 소식을 들은 두한은 충격에 빠졌다. 그는 자신이 채환을 사랑하고 있었고, 채환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절망에 빠진 두한은 세쯔코를 만나러 간다. 두한이 세쯔코를 찾았지만 세쯔코는 일본 헌병대 장교의 시중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두한에게 시간을 낼 수 없다. 그러자 두한을 헌병 장교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어 그를 흠씬 패버린다. 당시 나는 새로 떨어트린다는 헌병대 장교를 폭행했으니 큰일이 벌어졌다. 두한은 즉시 체포되어 헌병대로 끌려갔다.
경찰도 아닌 헌병대로 끌려갔으니 두한이 성히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두한의 부하들은 마루오카 경부를 찾아가 두한의 석방에 힘써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일본 경찰도 헌병대에는 씨알도 안 먹힌다. 그렇지만 주위에서 여러 사람이 힘써준 덕분에 두한은 겨우 풀려난다. 그런데 두한은 그냥 쉽게 풀려난 것이 아니었다. 송채환이 두한을 빼내기 위해 헌병대장에게 몸을 바친 것이었다. 동회와 결혼을 앞둔 채환은 헌병대장에게 몸을 맡긴 다음날 동회와의 결혼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가버렸다.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두한의 부하 둘이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의 돈을 뺏으려고 하다고 도리어 얻어터져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척추가 부러져 수술을 하여야 하는데, 거액의 수술비가 든다고 하였다. 종로패에서 그동안 모아 두었던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돈이 아니었다. 결국 두한은 강도짓을 벌이기로 한다. 종로 패는 인천에 있는 동양무역이라는 일본 아편밀수회사를 털기로 하였다. 김두한과 부하들은 하야시패로 변장하여 돈을 터는 데 성공한다.
동양무역은 일본의 거물 야쿠자인 도오야마 두목의 소유였다. 도오야마는 자신의 돈을 강탈해 간 자가 김두한 패거리라는 사실을 알고 하야시에게 김두한패를 치라는 명령을 내린다. 하야시는 일본으로부터 지원받은 주먹들과 함께 김두한패를 습격하려고 계획한다. 그런데 세쯔코가 이 음모를 두한에게 알려준다. 두한은 종로패를 비롯하여 조선 주먹패를 결집하여 방어에 나선다.
하야시패와 종로패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세쯔코 덕택에 종로 패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겨우 하야시패의 습격을 막아내지만 종로패 역시 많은 희생을 치렀다. 싸움이 끝나갈 무렵 헌병대가 출동하였다. 하야시 패는 재빨리 물러나고, 헌병들은 조선 주먹패를 닥치는 대로 체포하려 하였다. 김두한은 부하들과 함께 급히 피신한다. 이때 악덕 조선인 형사 구리모토가 또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두한은 구리모토를 흠씬 팬 뒤 청계천에 던져버린다. 이어 쫓아온 헌병들이 김두한을 잡으려고 총을 겨누지만, 박계주를 비롯한 조선인들이 헌병대의 총을 막아 나선다. 헌병대는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물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