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제거당하고도 서로를 잊지 못하는 운명적 사랑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은 “기억제거수술”을 받은 남녀를 주인공으로 한 로맨스 영화로서, 2004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은 서로를 잊기 위해 기억제거 수술을 받지만, 영혼적으로 서로 끌린 두 사람은 결국 다시 사랑을 찾는다. 이 영화는 2004년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조엘(짐 캐리 분)은 꾀병으로 회사를 쉬고는 바다로 가 해변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 근처 카페에서 한숨을 돌리면서 일기를 쓴다. 푸른 머리의 여성 클레멘타인이 커피에 술을 넣고 있다. 조금 전 바닷가에서 본 적 있던 여성이었다. 조엘이 전철을 타고 있으니 그녀가 말을 걸어온다. 그녀는 적극적인 성격에다 좀 별난데가 있어 아주 말이 많다. 조엘은 변덕스러운 그녀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난감하다. 그녀는 조엘이 자주 가는 서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듯했다.
적극적인 그녀의 태도에 조엘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집에 들어가 술을 마셨다. 소극적이던 자신이 언제부터인가 여자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따분한 일상생활이 바뀌기 시작했다.
클레멘타인은 조엘의 방에 자신을 재워달라고 말했고, 조엘은 좋다고 했다. 차 안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어떤 남자가 도어를 노크했다. 남자는 조엘에게 “뭔가 곤란한 일이 없어?”라고 질문하는데, 조엘은 그의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다. 수수께끼의 남자는 그 말만을 하고는 사려져 버렸다. 조엘은 차 안에서 슬프게 울었다. 조엘은 파자마를 사고 약을 먹었다. 조엘은 바닥에 쓰러진다. 그때 두 남자가 방에 침입해 들어왔다.
조엘이 정신이 거의 나가다시피 한 상태로 친구를 찾아갔다. 클레멘타인에게 선물을 주려고 서점에 갔더니 그녀는 모르는 남자와 키스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친구는 조엘에게 편지를 건네주었다. 거기엔 조엘과의 과거를 잊도록 하기 위하여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워버렸다고 쓰여있었다. 편지를 보낸 이는 러크나 사라는 회사였다.
조엘은 러크나 사에서 클레멘타인에 대해 물어본다. 왜 그녀는 기억을 지워버린 것일까? 그녀를 잃어버린 충격으로 미쳐버릴 것 같은 조엘은 러크나사와 상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자신의 방에서 클레멘타인의 물건을 모아 왔다. 조엘도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워버리겠다고 결심했다.
러크나 사를 찾아간 조엘은 장치를 착용하고 기억을 지운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기억이 거슬러 올라간다. 클레멘타인이 늦은 밤 잔뜩 취해서 돌아왔다. 음주운전을 하여 조엘의 차를 박았다. 머리칼은 오렌지 색으로 물들어 있다. 조엘은 “남자와 잤지?”라며 클레멘타인을 추궁했다. 그 말에 화가 난 클레멘타인은 열쇠를 던져버리고 방을 뛰쳐나가버린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거리에서 산책을 하면서 귀여운 아기를 보았다. 그러자 클레멘타인은 아기를 갖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조엘이 그 말을 듣고 “또 변덕이군”하면서 퉁명스럽게 대답하자 클레멘타인은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사람들 눈을 개의치 않고 욕을 퍼붓기 시작한다. 조엘은 이 기억을 빨리 없애고 싶다고 생각한다. 점점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 입고 있던 오렌지색 파커, 같은 색으로 머리칼을 염색하고 있었다.
패트릭이라는 의문의 남자가 차 문을 두드린다. 그는 지금의 클레멘타인의 애인으로서, 라크너 사의 기억소거 담당 스태프이다. 조엘은 클레멘타인에게 주기로 했던 선물을 그에게 주었다.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사랑을 이야기했던 기억. 가장 행복했고, 이젠 죽어도 소원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 기억만은 지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엘의 생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조엘은 꿈속에서 클레멘타인이 잠에서 깨면 좋을 텐데라고 말했다. 잠깐 눈을 뜨니 머리에 큰 기계를 장착한 라크너 사의 직원이 보였다. 조엘은 스스로의 기억을 지우지 않기 위해 내가 존재하지 않는 기억에 나를 데려가 줘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쏟아져 내리는 비를 마셨다. 방안에 비가 내린다.
라크너 사의 직원이 알몸으로 클레멘타인과 서로 껴안고 있다. 그때 경고음이 울리고, 기억 소거가 중단되었다. 이건 좋지 않아. 그는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돌아오지 않는다. 어릴 때 기억 속에서 조엘은 패트릭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패트릭은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소거하는 도중 그녀에게 한눈에 반하여, 그녀의 기억을 조작하여 자신의 애인으로 만든 것이었다. 속옷을 훔치기도 한 사람이 바로 그였다.
조엘의 방에 의사가 나타났다. 응급조치로 조엘에게 주사를 놓는다. 의사가 컴퓨터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기억 속에서 차가, 책장이, 그리고 여러 가지가 사라져 간다. 나를 기억 저편에 더 깊숙이 숨겨줘. 그러자 조엘은 침대와 함께 해안으로 움직였다. 조엘은 쿠션에 눌려 기절한 척했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눈 덮인 해안에서 술래잡기 놀이를 한다. 눈 속에 오렌지 색의 머리칼이 아름답다. 눈투성이가 되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 장난치면서 놀고 있다.
“끝없는 기도는 운명을 움직인다.”라고 라크너사의 스탭이 중얼거린다. 의사는 그 말에 감동을 받는다. 젊은 여직원과 의사는 키스를 한다. 뒤따라온 의사의 아내가 그 모습을 보고 만다. 의사의 아내는 여직원을 비웃는다. 그 여직원은 과거 의사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기억이 지워진 상태이다.
서점에서 조엘은 클레멘타인에게 다시 시작하면 어떻겠느냐고 설득한다. 조엘은 클레멘타인만 있다면 다른 건 필요 없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낯선 남자의 집에 침입한다. 빈집인 것 같다. 여기서 살자. 집 안에 있는 술을 멋대로 마시려고 한다. 집에 바닷물이 밀려 들어있다. 집이 허물어져 간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 안고 웃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서로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공상과 현실의 이미지가 겹쳐 무언가 모를 세계가 펼쳐진다.
어느 날 조엘은 라크너사가 보내준 테이프를 받았다. 그 속엔 “당신의 기억을 지웠습니다. 이것은 그 일부입니다.” 그 테이프에는 기억을 지워주었으면 좋겠다는 조엘의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조엘은 소리를 지르며 그 테이프를 차에서 던져버린다. 클레멘타인에게도 테이프가 도착했다. 머리칼 색을 욕하는 음성 테이프였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간다.
두 사람은 서로를 찾아 달린다. 데이트를 하다 보면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내용이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와 과거, 그리고 지워진 과거 사이의 여러 가지 일이 시간적으로 얽혀 복잡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말하자면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하나하나의 스토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렇게 스토리가 난해하기 얽혀있기 때문에 감상을 하면서 영화에 깊이 몰입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