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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협강호( 刺殺蘇妲己)

희대의 악녀 중국 은(殷) 왕조의 마지막 왕비 소달기를 암살하라!!

by 이재형

■ 개요


영화 <무협강호>(刺殺蘇妲己)는 중국 은(殷) 왕조의 마지막 왕인 주왕(紂王)의 왕비인 달기(妲己) 암살을 그린 작품으로서 2020년 중국에서 제작되었다. 영화의 원제목은 “자살소달기”(刺殺蘇妲己), 즉 “소달기 암살”인데, 국내에서는 이를 아무런 의미도 없는 “무협강호”라는 제목을 붙였다.


긴 중국 역사를 통해 몇 명의 희대의 악녀가 등장하는데, 달기는 그 가운데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악녀 중의 악녀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남편인 주왕과 함께 황음방탕한 생활을 즐겼고, 그로 인해 은 왕조는 결국 망하고 만다. 주왕과 달기는 궁중에 연못을 파 술로 가득 채우고, 고기를 매달아 안주로 하면서 매일매일을 방탕한 연회로 보냈다. 이 일로부터 방탕한 생활을 뜻하는 “주지육림”(酒池肉林)이라는 말이 생겼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가학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잔혹한 방법으로 고문하고 죽였다고 한다. 결국 무왕의 반란으로 주왕은 자살하고, 달기는 무왕에 의해 목이 잘린다.


이 영화는 달기에 의해 죽은 장군의 아들이 성장하여 달기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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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때는 은나라(=상나라) 말기, 왕비인 요녀 소달기는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축융족 출신 장군 시투지 일가를 몰살시키려 한다. 달기가 보낸 병사들은 도망치는 시투지의 아내와 아들을 추격하고 있다. 이들이 병사들에게 잡힐 위기에 처했을 때 시투지가 나타나 마지막 힘을 다해 아내와 아들을 도피시키고 자신은 죽는다. 이제 시투지의 아들은 축융족의 유일한 혈통이다. 시투지와 친분이 있는 비간, 장쯔야, 항페이후, 보이카우 등의 충신들은 도망친 시투지의 아내와 아들을 평민들 속에 숨겨주었다. 아이의 이름은 주지였다.


달기의 폭정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사람들은 달기가 권력을 잡고 있는 한 폭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깨닫고 달기를 원망하는 마음이 높아졌다. 시투지가 죽은 후 거의 10년 동안 많은 의로운 신하들과 백성들이 목숨을 걸고 달기를 암살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달기는 많은 무술고수들의 호위를 받고 있는 데다가, 달기 스스로 요사스러운 비술을 감추고 있어서 모든 암살 계획은 무위로 돌아갔다. 특히 시투지의 아내와 아들을 구해준 비간과 장쯔야 등은 호시탐탐 달기의 암살을 노렸으나, 그 계획은 번번이 실패하였다.


달기는 비간 일파를 이대로 두었다간 자신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장쯔야를 감옥에 가두고 비간을 핍박하였다. 이 즈음 시투지의 아내와 아들 주지가 도성에 나타나 비간을 찾아온다. 그런데 비간 등의 기대와 달리 주지는 세속적이고 평범한 젊은이에 불과하였다. 그렇지만 비간은 주지의 내면에는 무서운 힘이 숨어있으며, 오직 주지만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달기를 죽일 수 있다고 믿었다. 비간은 죽기 전에 주지에게 달기를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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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 아무 생각 없이 살아온 주지도 비간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다. 그는 비간의 죽음과 아버지의 옛 친구들이 겪고 있는 고초를 직접 보고는 달기를 암살해야 한다고 굳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달기도 호락호락하게 당할 여자가 하니다. 요사스러운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절세의 고수이다. 주지는 달기를 제거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다. 과연 주지 앞에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 약간의 감상


이 영화는 중국 무협에 SF적 요소를 가미한 작품이다. 부당한 권력에 아버지를 잃은 소년의 복수라는 통속적인 줄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 초반은 그럴듯하게 시작했으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결국 뒤로 가면서 완전히 싸구려 무협으로 가는 느낌이다. 컴퓨터 그래픽 등 첨단 촬영기법을 많이 동원한 듯 보이나, 그런 어설픈 기술은 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토리의 탄탄함, 사건전개의 필연성 등이 받쳐주지 못해 중반 이후에 접어들면서 도저히 영화를 계속 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평점을 주라면 5점 만점에 2점도 줄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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