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보물을 지키고 할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싸우는 청년
영화 <불장나한권>은 쿵후 영화로서 1980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절에서 권법을 수련하고 속세로 나온 청년이 스승을 배신하고 도둑이 된 옛 친구와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아상과 시밍은 형제와 같이 친한 사이로, 절에서 함께 자라며 무술을 연마했다. 둘이 청년이 되자 아상은 스승에게 작별을 고하고 하산한다. 시밍은 떠나는 아상을 부러운 듯 쳐다본다.
어느 절에 보물인 옥불을 훔치려 도둑이 들어온다. 도둑이 옥불을 훔쳐서 나가려는데, 옥불에는 끈이 묶여 있고 그 끈은 잠든 환속 승려의 몸에 연결되어 있다. 잠에서 깬 환속승려는 무술의 고수로서, 도둑은 그와의 대결에서 패하여 옥불을 훔치는데 실패하고 그냥 도망쳐버린다.
속세로 내려온 아상은 이발소에 취직하였다. 아상은 잘못하여 단골손님이 아끼는 수염을 깎아버려 항의하는 손님과 대판 싸움을 벌인다. 이 싸움으로 이발소의 기물이 크게 파괴되어 결국 동료 종업원 안유와 함께 쫓겨난다.
아상은 어릴 때부터 자신을 길러준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집에 없고,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도 아무도 그의 행방을 모른다. 아상은 경찰로 달려가 알아버지의 행방을 묻지만, 경찰 역시 모르겠다고 한다.
아상과 시밍이 어린 시절을 보낸 절이 위치한 동네의 마을 장터. 동네 불량배들이 상인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있다. 이때 한 젊은 승려가 나타나 불량배들을 쫓아내어 상인들을 도와주는데, 바로 시밍이었다. 이때 아상이 찾아와 시밍과 아상은 오랜만에 만났다.
아상은 스승을 만나기 위해 절로 찾아간다. 그때 절에서는 스승인 대사는 그의 사제와 장기를 두고 있었다. 지고 있던 사제는 속임수를 쓰고, 이로 인해 대사와 그의 사제는 장난스럽게 다툰다. 대사의 사제는 지난번 도둑으로부터 석불을 지킨 환속 승려였다. 이때 아상이 나타나 대사에게 인사를 올린다. 아상은 스승에게 할아버지의 행방을 묻지만, 스승은 모른다고 대답한다. 그렇지만 어쩐지 그 모습이 석연치 않다.
아상과 안유는 절 음식이 싫어 절 밖으로 나가 개고기를 삶아 먹으려는데, 누군가가 습격해 온다. 아상이 안유와 힘을 합쳐 치열하게 반격을 가하자 괴한은 도망치고 만다.
다음날 아상과 안유가 다시 할아버지를 찾아 나서는데, 도중에 점장이가 점을 치라고 강요한다. 아상이 점을 치지 않겠다고 거절하자 갑자기 점장이가 공격해 온다. 점쟁이는 아주 강한 고수라 아상이 감당하기 힘들다. 아상이 패배하기 직전, 사숙이 나타나 아상을 구해준다. 패배한 점장이는 도망치지만, 사숙은 더 이상 그를 쫓지는 않는다.
어느 비밀 아지트. 꼽추가 누군가와 아상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꼽추는 아상에게 독차를 마시게 하여 죽이겠다고 말한다. 아상에게 할아버지가 있는 곳을 알고 있다는 편지가 도착한다. 아상이 그곳으로 찾아가니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꼽추였다. 꼽추는 독이 든 차와 기관이 설치된 탁자를 이용해 아상을 죽이려는 계략을 마련하고 있었다. 꼽추는 강시 스타일의 권법을 구사한다. 아상과 꼽추 사이에 치열한 대결이 벌어지며, 결투 도중 꼽추가 도리어 독이 든 차를 마시고 죽는다.
밤중에 자고 있는 아상과 안유를 죽이려고 자객이 찾아오며, 자객과 한창 싸움이 벌어지고 있을 때 또 다른 자객이 나타난다. 아상과 안유는 힘을 합해 한 자객을 잡자 다른 자객은 도망치고 만다. 아상이 잡은 자객의 정체를 추궁하자 경찰이라고 자백한다. 경찰은 누군가가 보광사의 옥불을 노리고 있다고 하면서, 아상의 할아버지는 그 옥불을 지키려고 하다고 행방불명되었는데, 자신은 이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되어 왔다고 한다.
경찰관의 별명은 뻐덩니였다. 뻐덩니는 아상에게 짝발이 수상하다고 알려준다. 뻐덩니는 취두부 장사로 변장하여 취두부를 팔면서 저자 거리에서 아상과 만난다. 뻐덩니가 아상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주려 할 때 누군가가 급히 두부를 배달해 달라고 한다. 뻐덩니가 두부부터 먼저 배달하겠다고 하면서 주문한 사람을 따라가니 짝발이 습격해 온다. 아상이 급히 달려가자 뻐덩니는 죽어가면서 옷가게 주인이 바로 짝발이라고 알려준다.
아상이 옷가게로 달려가지만 주인은 보이지 않는다. 아상은 가게를 수색하다가 마루 밑에 있는 지하실을 발견한다. 아상은 지하실에서 할아버지를 발견한다. 할아버지는 혀와 팔의 힘줄이 뽑혀 말도 못 하고 손으로 글도 쓸 수 없다. 할아버지는 겨우 입으로 글씨를 써서 사부인 대사가 범인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이때 가게 주인인 짝발이 달려와 치열한 결투가 벌어진다. 짝발은 옥부처를 차지하기 위해 아상의 할아버지를 감금한 것이었다. 아상과 짝발 사이에 격렬한 결투가 벌어지며, 싸움 도중에 짝발은 할아버지를 죽이지만 결국 자신도 아상의 손에 죽는다.
아상이 보광사로 달려가니 사부와 사밍은 외출 중이었다. 아상은 밖에 나가 사부를 찾자 사부를 공격한다. 그렇지만 사부는 이 모든 일이 자신의 짓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아상이 사부와 싸우는 도중 아상은 사부로부터 사밍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장례식장에서 사밍이 죽은 사람을 위해 독경을 하고 있다. 아상이 여장을 하고 장례식장에 누워있다. 밤중에 복면을 쓴 괴한이 장례식장을 찾아오며, 기다리고 있던 아상이 반격에 나선다. 아상과 괴한 사이에 치열한 결투가 벌어지는데, 도중에 괴한의 복면이 벗겨진다. 그는 바로 시밍이었다. 다시 아상과 시밍 사이에 치열한 결투가 벌어지며, 아상은 점차 몰리게 된다. 패배 직전에 있는 아상에게 시밍이 마지막 일격을 날리는데, 그때 스승이 나타나 몸으로 그 공격을 받는다. 시밍이 잠시 주의가 흐트러진 사이에 아상이 공격을 가하며, 아싱과 시밍은 서로가 공격을 하였지만, 시밍이 치명상을 입으며 죽어간다.
아상은 웃통을 벗어 시밍으로부터 받은 공격의 상처를 살펴본다. 그의 배에 찍힌 손자국이 그다지 선명하지 않다. 그렇다. 마지막 공격 순간 시밍은 일부로 힘을 빼 아성에게 일부러 져주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