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를 무대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 <상하이 블루스>(上海之夜)는 원제 “상하이의 밤”으로서 서극 감독에 의해 1984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1940년대의 상하이를 무대로 세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뮤지컬인데, 비평가들로부터 아주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40년대 상하이의 어느 영화관. 인기 영화가 상영된다는 소식에 군중들이 구름과 같이 몰려들었다. 쇄도하는 군중들로 인해 극장의 유리창이 깨지고, 어떤 여자가 사람들에 밀려 깨진 유리에 찔릴뻔하는데, 극장에서 악단일을 하는 청년이 그녀를 구해준다. 청년의 이름은 “도레미”였다. 도레미가 여자에게 괜찮으냐고 묻자 여자는 괜찮다고 대답한다. 도레미는 그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다. 도레미는 여자에게 다시 한번 그 말을 해달라고 한다. 여자는 다시 “괜찮아요”라고 말한다. 도레미는 “옛날의 그 여자”인가 하고 따라가려 하지만, 그때 갑자기 삼촌이 나타나 그를 붙잡는다.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일본군이 상하이로 진격해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상하이는 충격에 빠졌다. 수많은 군중들이 피난을 위해 길거리로 몰려나왔다. 혼란한 틈에 약탈과 폭력이 발생한다. 삼촌과 함께 상하이로 와 일거리를 찾고 있던 도레미는 삼촌에게 나라를 위해 군대에 입대하겠다고 한다. 이때 한 여자가 불량배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데, 도레미가 그녀를 구해주고 함께 도망간다. 다리밑으로 도망간 도레미는 여자에게 괜찮으냐고 묻는다. 그러자 여자는 “괜찮아요”라며 대답한다. 도레미와 여자는 10년 후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렇지만 도레미도 여자도 서로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슈는 술집에서 가수 겸 댄서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슈는 남자 매니저가 어린 대서를 돈을 미끼로 희롱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동료들과 합심하여 그를 패서 내쫓는다. 그런데 얼마뒤 매니저의 애인으로서 같은 클럽에서 댄서로 일하는 “왕가슴”이 달려와 슈에게 공격해 온다. 얼결에 목욕통에 빠진 채로 무대로 밀려간 슈는 비누거품 목욕통 속에서 노래를 불러 위기를 모면한다.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고, 이를 본 돈 많은 부자는 그녀에게 꽃다발을 보낸다.
“발판”이라는 이름의 처녀가 취직을 위해 상하이로 왔다. 그녀는 갈 곳이 없어 헤매던 중 슈를 만나 그녀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한다. 며칠 뒤 슈와 발판이 살고 있는 낡은 아파트 위층에 젊은 남자가 이사를 온다. 그는 바로 도레미였다. 아파트 옥상에서 빨래를 널다가 도레미와 발판이 우연히 만나는데, 이때부터 발판은 도레미를 좋아하게 된다. 발판은 도레미에게 접근하지만, 도레미의 마음속에는 “옛날의 그 여자”가 자리 잡고 있다.
어느 날 발판은 유치원 교사를 모집한다는 곳으로 찾아가는데, 주소를 잘못 알아 칼렌더 퀸 선발대회장으로 가버렸다. 선발 테스트 장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고 발판은 그 자리를 겨우 빠져나온다.
한편 작곡가를 지망하는 도레미는 유명 작곡가를 찾아가 자신의 곡을 봐달라고 부탁한다. 그렇지만 유명 작곡가는 인기 여가수에게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불러달라고 사정을 하는 중이었다. 여가수는 작곡가의 노래가 싫다고 거절하지만, 작곡가는 가수에게 억지로 악보를 넘겨준다. 그런데 잘못해서 도레미가 보여준 악보를 넘겨줘버렸다. 여가수는 받은 악보를 보고는 좋은 노래라고 하며 흥얼거리며 그 자리를 떠난다. 도레미는 가수의 반응을 보고 희망에 들뜬다.
도레미는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만난다. 우연히 옆을 지나던 슈와 함께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들은 처음으로 같은 아파트의 서로 아래층 위층에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슈가 열쇠를 잃어버려 어쩔 수 없이 도레미의 집에 가 파자마를 입고 있는데, 발판이 찾아온다. 슈는 들키지 않으려고 피한다고 소동이 일어나지만 결국 발판에게 들켜 오해를 받게 된다. 발판은 슈의 집을 나가지만 결국은 오해가 풀려 다시 슈의 집으로 돌아온다.
도레미는 다리밑으로 찾아간다. 그곳에는 도레미의 옛 전우들이 노숙자로서 생활하고 있다. 도레미는 식재료를 사가지고 가서 그들과 함께 요리를 해 먹으려 한다. 슈도 10년 전에 이곳에서 만나 헤어진 남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이곳을 찾고 있다. 도레미의 옛 전우들은 도레미에게 그녀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이때 다른 불량배들이 이곳을 찾아오는 바람에 경찰이 출동하고 해서 일대 소동이 벌어진다. 소동의 와중에서 슈가 다리를 다친다.
아파트에서 빨래를 하다가 도레미와 슈는 서로가 찾던 사람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발판은 칼렌더 퀸이 되어 많은 상금을 받는다. 환영 파티장에서 몇몇 난봉꾼이 그녀에게 수면제를 먹여 겁탈하려 하지만, 발판은 운 좋게 위기를 넘기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온 발판에게 슈는 도레미를 만난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녀는 발판이 도레미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떠날 결심을 한다.
슈는 도레미와 발판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몰래 자신에게 구애해 오던 남자와 함께 상해를 떠나려고 집을 나선다. 이 사실을 클럽의 어린 무용수가 발판에게 이야기해 준다. 발판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번민한다.
도레미는 자신이 작곡한 노래 “상하이의 사랑”(上海之戀)이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감격하여 집으로 돌아와 슈와 파티를 하려고 준비한다. 그 모습을 본 발판은 결국 슈가 떠났다는 말을 전해준다. 도레미는 기차역으로 달려간다.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도레미는 열심히 슈를 찾는다. 기차에 올라탄 도레미는 슈와 감격의 포옹을 하며, 이를 지켜보던 승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