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청년의 성장 일기
영화 <아이다호>(My Own Private Idaho)는 1991년 미국의 구스 반산트 감독이 제작한 성장 영화로서, <말라노체>(Mala Noche, 1985)와 <드러그 스토어의 카우보이>(Drugstore Cowboy)와 함께 “포틀랜드 3부작”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 이 영화는 성매매, 동성애, 마약, 근친상간, 기면증(嗜眠症) 등 충격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아픔과 슬픔, 갈등을 시적인 시각미로 표현하고 있다. 이 영화의 내용은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 1부", "헨리 4세 2부", "헨리 5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영화는 비평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1991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전미영화비평가협회상, 인디펜던트 스피릿 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한다. 제목인 “My Own Private Idaho”는 B-52's가 발표한 <프라이빗 아이다호(Private Idaho)>에서 나오는 “너는 너만의 아이다호에서 살고 있어”(You're living in your own Private Idaho)라는 노래 가사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부모 없이 자라 포틀랜드에서 남창을 하면서 살아가는 청년 마이크는 고향인 아이다호의 국도를 혼자 헤매고 있다. 그는 “구불구불한 도로가 마치 얻어 맞은 사람의 얼굴처럼 보인다”라며 중얼거린다. 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길에 쓰러져 잠이 든다. 그는 기면증(嗜眠症)에 걸려 있어 조금만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쓰러져 잠이 든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무릎에 누워 사랑받는 꿈을 꾼다.
마이크는 시애틀로 가서 남창 생활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는 상대가 남자건 여자건 상관없이 몸을 판다. 그러던 중 그는 엘레나라는 부유한 중년여성으로부터 매춘 제안을 받는다. 엘레나의 집으로 간 마이크는 친한 친구로서 같은 남창 생활을 하는 스콧을 만난다. 마이크는 스콧과 함께 엘레나를 상대하려 하다가 기면증에 빠진다. 마이크를 업고 엘레나의 집에서 쫓겨 나온 스코트는 도로 한쪽에 잠든 마이크를 두고 떠나가버린다.
잠이 깬 마이크는 마침 차로 그곳을 지나가던 독일인 세일즈맨인 한스의 도움을 받아 포틀랜드로 돌아온다. 한스는 동성애의 상대로서 마이크를 좋아한다. 마이크는 그곳에서 다른 남창 친구들과 그들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밥과 다시 만난다. 스코트는 마이크를 부추겨 밤거리를 돌아다니고, 그러다가 밴드로부터 돈을 갈취하는 밥 일당을 방해하기도 하며 장난을 친다. 스코트는 포틀랜드 시장의 아들이다. 어느 날 스코트는 자신이 21세가 되면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아 노숙자 생활을 그만둘 것이라고 밝힌다.
마이크는 스코트와 함께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엄마를 찾으러 고향 아이다호로 향한다. 여행 도중 마이크는 스코트에게 친구 사이를 넘어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스코트는 자신은 동성애자가 아니며, 돈을 벌기 위하여 남창 생활을 하고 있다고 대답하면서도 마이크를 동정하여 그를 껴안는다.
마이크는 형인 리처드를 찾아갔다. 리처드는 마이크에게 마이크의 신상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마이크는 엄마가 어쩌다 만난 남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이며, 엄마는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남자를 죽이고 도망쳐버렸다고 한다. 그러자 마이크는 그건 거짓말이며 자신은 진실을 알고 있다고 소리친다. 마이크는 자신이 엄마와 형 리처드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말하자, 리처드도 어쩔 수 없이 그 사실을 인정한다. 리처드는 떫은 얼굴로 엄마가 보낸 엽서를 보여주며, 지금은 고급 호텔에서 메이드로 일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마이크는 스콧과 함께 그 호텔을 찾아가지만 엄마는 이미 일을 그만두고 이탈리아로 갔다는 말을 듣는다. 그곳에서 마이크는 이전에 자신을 포틀랜드로 데려다주었던 독일인 세일즈맨 한스를 만나고, 그를 상대해 주고 받은 돈으로 스코트와 함께 이탈리아로 간다. 그가 로마 근처 시골에 있는 엄마의 주소를 찾아가니, 카밀라라는 젊은 아가씨가 엄마는 이미 미국으로 들아갔다고 말해준다. 스콧은 카밀라와 사랑에 빠져, 마이크를 남겨두고 그녀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간다.
혼자 포틀랜드로 돌아온 마이크는 밥을 비롯한 옛 남창 친구들과 함께 다시 거리의 생활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마이크는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스콧을 만난다. 밥은 카밀라와 함께 고급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스콧을 부르지만, 그로부터 냉정한 말을 듣고 레스토랑에서 쫓겨나며 그 충격으로 심장발작을 일으켜 죽는다. 다음날 스콧의 아버지의 장례식이 이루어지는 근처에서 마이크와 친구들은 밥을 묻는다.
스코트와 헤어진 마이크는 다시 고향 아이다호에 돌아와 국도를 헤맨다. 그러다가 봅은 다시 기면증으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잠이 든다. 얼마 후 부랑자 둘이 나타나 잠든 마이크의 배낭과 신발을 벗겨 달아난다. 얼마후 지나가던 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잠에 빠진 마이크를 차에 실어 데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