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를 표방한 자신의 문파가 진짜 악의 소굴이었을 줄이야!!!
영화 <철기문>(鐵旗門)은 장철 감독이 제작한 무협영화로서 1980년에 제작되었다. 밖으로는 정파를 표방하는 무술 문파인 철기문 내에 일어난 분쟁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어느 마을, 두 개의 무술 문파가 대립하고 있다. 응조문은 악랄한 문파로서 이들은 인신납치, 매춘, 도박 등 갖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에 비해 철기문은 정파를 표방하는 문파로서, 응조문의 악행을 저지하고 마을사람들을 보호해 준다.
어느 날 철기문의 제자 루는 응조문의 졸개들이 여자를 납치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여자를 구출해 준다. 응조문의 졸개들이 루를 포위하고 달려들지만, 루는 사제와 함께 이들을 혼내준다. 이 광경을 기루 2층에서 어떤 사내가 내려다보고 있다. 루에게 혼난 응조문 졸개들은 자신들의 장문인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보고한다. 응조문의 장문인은 번번이 자신들의 악행을 가로막는 철기문을 제거하기 위하여 계략을 꾸민다.
철기문 문주 앞으로 응조문 장문인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의 내용은 응조문 제자들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의 의미로 저녁식사에 초대하겠다는 정중한 사과 편지였다. 철기문주는 이것이 자신들을 해치기 위한 계략이 아닐까 의심하지만, 자신과 제자들의 무공을 생각한다면 철기문주가 비록 비겁하게 공격을 해오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초대를 수락한다. 철기문주는 무술 고수인 루와 펭을 비롯한 몇 명의 제자를 데려가기로 한다. 이때 수제자인 펭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외부의 고수와 함께 가자고 하면서 한 사람을 소개하는데, 그는 바로 객잔에서 싸움을 구경하고 있던 의문의 사나이 “넝쿨 장미”였다.
응조문 장문인은 연회장 주위를 자신의 제자들로 하여금 숨어서 둘러싸도록 했다. 철기문 문주 일행이 도착하여 만찬을 시작하자, 응조문 문주는 바로 부하들에게 공격신호를 보낸다. 수십 명의 응조문 졸개들은 철기문주 일행에게 공격해 온다. 그러나 철기문주를 비롯한 펭, 루 등의 뛰어난 무술 실력에 그들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철기문주 일행이 응조문의 졸개들을 베고 있을 때 철기문주 등 뒤에서 넝쿨장미가 암기를 발사하고, 등에 암기를 막은 철기문주는 죽고 만다. 철기문주 일행은 응조문을 멸망시켰지만, 철기문주도 사망하는 피해를 입고 돌아온다. 돌아와서 문주의 사망에 대해 조사하지만, 누구의 짓인지는 알 수 없다.
철기문주가 죽었으니 다음의 문주를 선출하여야 한다. 생전에 철기문주는 자신의 후계자로 루을 생각하고 있는 듯하였으나, 펭이 나서서 문주가 죽어가면서 자신을 선택하였다고 주장한다. 루도 사형인 펭에게 문주의 자리를 양보한다. 얼마뒤 관에서 이번의 대량 살인사건에 대해 조사가 나왔다. 루는 스스로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일시적으로 몸을 피하기로 한다. 새 문주가 된 펭은 루에게 도피자금을 충분히 보내줄 테니 안심하고 피해있다가 돌아오라고 말한다.
루는 살인누명을 덮어쓰고 도피하였다. 그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객잔에 숨어있었는데, 처음에는 도피자금이 전달되어 왔으나, 얼마 가지 않아 송금이 끊겼다. 객잔에서 숙박비를 요구하자 할 수 없이 그는 객잔에서 일을 하면서 몸으로 숙박비로 때웠다. 어느 날 살수가 루를 습격해 오는데, 루가 반격을 가해 살수를 죽인다. 이때 루에게 철기문의 사제가 찾아온다. 사제의 말에 따르면 새 문주 펭의 악행이 말할 수 없을 정도이며, 루의 살인누명도 그가 씌운 것이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펭은 루를 죽이기 위하여 철기문에서 오랫동안 감추고 있던 10대 살수를 파견하였다고 한다. 얼마 전 루가 죽인 살수도 그중 한 명이었다.
루는 사제와 자신을 공격해 오는 10대 살수를 모두 죽인 후, 함께 다시 철기문이 있는 마을로 돌아온다. 마을에 도착하고 보니 철기문주의 악행이 극에 달하고 있었다. 아무런 견제도 없는 상태에서 철기문은 이전의 응조문을 능가하는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는데, 이는 모두 새 문주 펭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넝쿨 장미가 루를 찾아온다. 그는 자신이 철기문주를 살해하였다고 털어놓고, 만약 루가 허락한다면 함께 새 철기문주 펭을 치는데 힘이 되겠다고 한다. 루는 넝쿨장미의 말에 분노하지만,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루는 철기문을 찾아가 새 문주 펭을 만난다. 펭은 겉으로는 루를 융숭히 대접하지만, 계략을 써서 루를 잡아 감옥에 가둔다. 그날 밤 넝쿨장미가 감옥으로 잠입하여 루를 탈출시킨다. 이 사실을 안 철기문주 펭과 부하들은 루와 그의 사제, 그리고 넝쿨장미를 포위한다. 이들 간에 치열한 결투가 벌어진다. 넝쿨장미도 결투 중에 사망한다. 루는 혈전 끝에 펭과 그의 부하들을 모두 처치한다.
그럭저럭 감상하기에는 괜찮은 영화였다. 몇 번에 걸쳐 일어나는 반전이 이 영화를 재미있게 해주긴 하지만, 뻔히 보이는 반전이기는 하다. 가장 마지막 클라이멕스라 할 철기문에서의 혈전도 볼만하지만, 그보다는 10대 살수와의 대결 장면이 오히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