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액션으로 리메이크된 토털 리콜
오늘 소개하는 영화 <토털 리콜>(Total Recall)은 1990년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한 같은 제목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서, 2012년 미국에서 제작하였다. 전쟁으로 세계가 황폐화되고 지금의 영국과 호주 두 곳에만 인류가 살아남은 상황에서, 세계는 빈자와 부자로 극단적으로 나뉜다. 가난한 노동자인 더글라스 퀘이드는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된다.
이 영화는 필립 K. 딕의 공상 과학 소설 "Remembrance Sells"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전작에 비해서 원작에 더 충실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영화에서도 전작에 등장하였던 유방이 셋 달린 창녀가 등장한다. 반란군 지도자로는 이전 영화에서는 돌연변이 인간인 콰토가 등장하지만, 이번에는 평범한 민간인인 마티어스로 바뀌었다. 주인공 퀘이드의 현재 아내인 로리는 전작에 비해 그 활약이 훨씬 돋보이나, 전작의 샤론 스톤의 매력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때는 2084년, 세계대전으로 인하여 지구의 대부분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황폐한 땅으로 변했다. 부유한 사람들은 지금의 영국 땅인 영국연합(UFB)에 살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 반대편에 있는 호주에 위치한 콜로니에 살고 있다. 콜로니에 살고 있는 가난한 노동자들은 매일 지구를 관통하는 교통수단인 폴(Fall)을 타고 UFB로 출퇴근하고 있다.
콜로니에서 살고 있는 더글라스 퀘이드는 아내 로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매일 모르는 여자에게 쫓기는 악몽을 꾸고 있다. 최근 UFB는 노동자의 권리와 UFB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저항군 지도자 마티어스가 이끄는 저항군들에 의해 잇달아 폭탄 테러가 발생하였다.
최근 UFB는 노동자의 권리와 UFB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저항군에 의한 폭탄 테러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 테러활동은 저항군 지도자인 마테어스의 오른팔인 전직 연방경찰 정보요원 칼 하우저가 관여하고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칼 하우저는 지명수배되어 있으나, 경찰은 그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찾지 못하고 있다.
더글라스와 그의 친구 해리는 폴을 타고 UFB에 있는 로봇 공장으로 출근한다. 이 공장에서는 로봇 경찰인 신쎄틱(Synthetic)을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발생하고 있는 테러 대책으로 생산량 증가를 독촉받고 있다. 더글라스는 해리에게 인간의 기억을 거래하는 “리콜사” 광고에 대해 말을 꺼내지만, 해리는 그걸 했다가는 뇌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으니 가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새로 입사한 동료 말렉으로부터 리콜에서 최고의 경험을 했다는 말을 듣고, 더글라스는 일상의 권태로운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리콜사를 찾아간다. 더글라스는 리콜사의 직원으로부터 먼저 뇌 속의 기억을 조사해 보겠다는 말을 듣는다. 더글라스의 기억을 조사하던 직원은 갑자기 더글러스를 스파이라 부르며 소리친다. 곧 그곳에 무장한 경찰대가 습격해 오고 직원은 사살되고 만다.
그때 더글라스는 자신도 모르게 경찰의 무기를 빼앗아 그들을 모두 처치하고 그곳에서 탈출하여 집으로 돌아와 로리에게 있었던 일을 설명하다. 그러자 이번에는 로리가 자신의 정체는 연방경찰의 첩보원이며, 더글라스의 기억을 조작하여 아내로 연기해 왔을 뿐이라 밝히며 더글라스에게 공격해 온다. 겨우 그곳에서 도망쳐 나온 더글라스는 자신의 오른손에 투명한 시트형의 휴대전화가 묻혀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하몬드란 이름의 인물로부터 그 전화를 통한 연락이 와 “키”를 손에 넣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더글라스는 휴대전화의 정보를 통해 UFB의 퍼스트 뱅크로 가서 그곳에 있는 임대금고에서 여러 개의 패스포트와 신분증명서, 그리고 자기 자신을 촬영한 것이라 생각되는 동영상 데이터를 찾는다. 동영상 속의 더글라스는 자신에게 UFB에 있는 아파트 “하이스페리온”으로 가라고 한다.
한편 로리는 UFB의 통치자 바이러스 코하겐에게 더글러스의 기억이 돌아왔다고 보고하고, 부하들에게는 그를 찾는 즉시 죽이라고 명령한다. UFB에 잠입한 더글라스는 로리의 부하들에게 쫓기다가 매일같이 악몽 속에서 보던 멜리나의 도움을 받아 탈출한다. 둘은 추격자를 따돌리고 아파트로 들어간다. 방에 들어온 더글라스는 피아노에 숨겨진 홀로그램 이미지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를 알게 된다.
사실 더글라스는 마티어스의 명령에 따라 코하겐을 제거하기 위해 파견된 “칼 하우저”였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멜리나와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발생하였던 일련의 테러사건의 배후는 마티어스가 아니라 바로 코하겐이라고 한다. 코하겐의 목표는 UFB의 과잉인구를 콜로니로 이전시키기 위하여 콜로니 주민들을 말살시키려는 것이라 한다. 더글라스는 홀로그램 메시지를 통해 신세틱을 해제하는 코드는 자신의 뇌 속에 있으며, 이를 꺼낼 수 있는 사람은 마티어스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멜리나는 더글러스가 꿈에서 본 손바닥의 흉터를 보여주었고, 더글러스는 지금까지 자신이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더글러스와 멜리나는 경찰들에게 포위되는데, 그 속에는 해리와 로리의 모습도 보였다. 해리는 더글라스에게 이 세상은 더글러스의 머릿속에 있는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멜리나를 쏘라고 한다. 그러나 더글라스는 멜리나의 눈물을 보고 이 세상이 진짜라 판단하고 해리를 쏘고는 도망친다.
신세틱들을 이끌고 추격해 오는 로리를 피해 더글라스와 멜리나는 마티어스가 숨어있는 위험지대 “노 존”으로 가서 마티어스를 만난다. 더글라스는 그곳에서 기억을 되찾기 위한 장치에 들어간다. 그러나 멜리나는 그것이 함정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마티어스는 추격해 온 로리와 코하겐에 의해 살해된다. 코하겐은 더글러스에게 처음부터 신세틱을 저지하는 코드란 것은 없었다고 말하며, 더글라스의 진정한 기억을 불러오기 위해 그를 리콜 장치에 연결한다. 그러나 더글러스는 가까스로 그곳에서 탈출하여 콜로니를 향해 출동하고 있는 신세틱 부대를 막기 위해 폴을 폭파시킨다. 그리고 체포된 멜리나를 구출한 후 콜로니로 향한다.
코하겐은 더글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고, 이를 위해 로리는 신세틱 군단을 출동시켰다. 멜리나는 헬리콥터를 훔쳐 타고 더글러스를 엄호한다. 더글러스는 코하겐과 치열한 결투를 벌인 끝에 그를 물리치며, 시한폭탄의 폭발로 코하겐이 죽고 UFB와 콜로니 사이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폴이 사라진다. 폭발에 정신을 잃은 더글러스가 정신을 차리니, 멜리나가 자신을 껴안고 있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손바닥에 흉터가 없는 것을 보고, 더글러스는 그녀는 로리가 변장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로리를 죽인다. 그리고 더글러스는 무사히 살아있는 진짜 멜리나와 다시 만나 그녀를 껴안는다.
이 영화는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주연을 맡은 전작 <토털 리콜> 제작 후 20여 년이 지나 다시 제작된 작품이다. 그런 만큼 그 사이의 영화 기술의 혁신적인 발달로 인해 화면은 한층 더 화려하고 박진감 있다. 그러나 익숙했던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샤론 스톤의 모습을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운 느낌도 든다. 등장인물은 전적에 비해 무게가 떨어지지만 액션이나 스토리의 전개는 전작을 훨씬 능가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