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지폐를 제조하는 소국(小國)에 잠입한 루팡 3세와 동료들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 성>(원제: ルパン三世 カリオストロの城)은 1979년 일본에서 제작된 극장용 영화로서, 몽키 판치의 원작 <루팡 3세>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판 영화이다. 유럽의 가공의 소국 카리오스트로 공국을 무대로 반지의 지도에 숨겨진 보물과 위조지폐 제조에 도전하는 루팡 3세와 그 친구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루팡 3세>는 일본의 만화가 몽키 펀치가 그린 만화로서, 1960-70년대에 걸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필자도 1977년 서울 청계청 책 노점상에서 우연히 이 만화 한 권을 발견하고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만화도 있나 하고 생각할 정도였다. 프랑스의 괴도 아르세느 뤼팽의 아들이 일본으로 도피해 와 낳은 아들, 그러니까 뤼팽의 손자인 루팡 3세가 세 동료들과 함께 활약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루팡 3세> 만화는 신출귀몰한 루팡의 도둑질 활약과 함께 섹스와 폭력이 유머스럽게 가미되어 있어 팬들의 인기를 끌었다. 루팡 3세에 늘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는 다음과 같다.
• 루팡 3세: 프랑스의 괴도 아르세느 뤼팽의 손자로서, 세계적인 대도둑이며 변장의 명수이다. 소년 시대에 할아버지가 사망하고, 유산으로서 “도술”(盜術)이란 책을 물려받아 도둑질과 살인기술을 배워 세계적인 범죄자가 된다. 루팡 3세는 아주 호색한이어서 예쁜 여자를 보면 사죽을 못쓴다. 동료인 미네 후지코에게 항상 들이대지만, 늘 차이기 일쑤이다.
• 지겐 다이스케(次元大介): 루팡 2세의 동료로서 턱수염을 기른 속사 권총의 명수이다. 항상 검은색 양복과 중절모를 쓰고 있다. 루팡만큼은 아니지만 여자를 좋아한다.
• 이시카와 고에몬(石川五ェ門): 16세기 실존하였던 일본의 전설적 괴도 이시카와 고에몽(石川五右衛門)의 13대 자손으로서, 검술의 명수이다. 그는 칼을 뽑자 바로 공격으로 연결하는 이아이(居合), 소위 발도술(拔刀術)을 특기로 하고 있다. 그의 무기인 참철검(斬鉄剣, 잔테츠켄)은 운석을 제련하여 만든 것으로서 바위든 쇠든 무엇이든 자른다. 여자에 대해 서툴며 아주 수줍음을 많이 탄다.
• 미네 후지코(峰不二子): 루팡 3세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서 그녀는 어떨 때는 루팡 3세의 동료로 또 어떨 때는 적으로 변한다. 루팡 3세는 항상 그녀에게 흑심을 품고 덤비나, 그녀는 절대 허락 않는다. 목적을 위해서는 미인계도 서슴지 않는다. 루팡 3세를 배신하고 또 루팡 3세에게 되치기를 당하기도 하여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이다.
• 제니가타 경부(銭形警部): 오직 루팡 일당을 뒤쫓는 일본 경찰이다. 계급은 경부인데, 우리 식으로 한다면 경감 정도 되는 직위이다. 집요하게 루팡 3세를 쫓지만 항상 체포에 실패한다.
세계적인 대도둑 루팡 3세는 동료인 지겐 다이스케, 이시카와 고에몬과 함께 모나코 국영 카지노의 금고에서 거액의 돈을 훔치지만 모두 위조지표였다. 루팡 3세는 “가짜를 건드리지 말라”라는 가문의 좌우명에 따라 돈을 모두 하늘로 날려버린다. 그는 위조지폐를 제조한 원흉을 찾기 위하여 유럽에 위치한 소국 칼리오스트로 공국으로 향한다.
루팡 일행이 칼리오스트로로 들어가자마자 웨딩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맹렬한 속도로 차를 운전하여 도망치고, 그 뒤를 남자들이 추격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루팡 일행은 소녀를 구하기 위해 추격자들과 싸우지만, 루팡과 소녀는 절벽으로 떨어지고, 루팡은 정신을 잃는다. 소녀는 이 나라의 통치자였던 대공의 딸 클라리스였다.
추적자들은 절벽 아래까지 내려온다. 루팡 덕택에 생명을 건진 클라리스는 추적자들이 루팡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루팡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달려가 추적자들에게 잡혀간다. 한편 루팡은 클라리스가 두고 간 장갑에서 반지를 발견하고 옛날 일을 생각해 낸다. 그 반지는 그가 이전에 도둑질을 위해 칼리오스트로 성에 침입했다가 경비병들의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었을 때 자신을 돌봐준 어린 소녀가 끼고 있던 반지였다.
한편 현재 칼리오스트로 공국을 통치하고 있는 백작은 클라리스가 반지를 끼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반지를 찾기 위해 클라리스의 탈출을 도운 루팡 일행에게 암살단을 보낸다. 백작은 고트족이 숨긴 보물을 찾고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금반지와 클라리스의 은반지를 결합한다면 보물이 있는 곳을 알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루팡은 암살단의 공격을 피한 후, 백작에게 자신이 클라리스를 데려갈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런 한편 루팡은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제니가타 경부에게 자신이 칼리오스트로 성으로 간다는 정보를 흘려 그도 경찰을 이끌고 성으로 오게 한다. 루팡은 수로를 통해 성에 잠입한 후 제니가타로 변장하여 성 깊숙이 들어간다. 루팡은 이미 성 안에 잠입해 있던 미네 후지코로부터 클라리스가 있은 곳을 알아내어 반지를 돌려주지만, 백작에게 발각되어 지하실로 통하는 함정에 떨어진다. 지하실은 뇌옥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백골이 쌓여있었다.
루팡이 돌려준 반지는 도청장치가 장치된 가짜였다. 루팡은 반지를 통해 백작이 칼리오스트로 가문의 조상 대대로 내려온 보물을 찾고 있으며, 클라리스가 가진 반지를 얻기 위해 클라리스에게 결혼을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루팡은 반지에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백작에게 진짜 반지를 찾고 싶으면 클라리스를 해치지 말라고 경고한다.
루팡은 함정 속에서 제니가타 경부와 만난다. 두 사람은 반지를 되찾기 위해 쫓아온 암살단을 처단하고, 지하실에서 탈출한다. 그 과정에서 예배당 지하에서 위조지폐 공장을 발견하는데, 이를 본 제니가타 경부는 분노한다. 제니가타와 협력하여 클라리스를 데리고 성을 빠져나온 루팡은 제니가타 경부와 잠시 휴전을 하기로 한다.
루팡은 위조지폐에 불을 질러 성 안을 혼란에 빠뜨린 후, 제니가타와 함께 백작의 헬리콥터를 빼앗아 클라리스를 구해 나오는 데 성공하는 듯했으나, 따라온 백작 일당의 총에 가슴을 맞고 중상을 입는다. 제니가타와 후지코의 도움으로 루팡은 겨우 구출되지만, 클라리스와 진짜 반지는 백작의 손에 떨어진다.
루팡과 헤어진 제니가타는 가지고 나온 위조지폐를 국제경찰에 증거로 제출하고 출동을 요청한다. 그렇지만, “정치적인 이유”와 “클라리스를 루팡으로부터 지킨다”는 백작을 지지하는 여론으로 인해 국제경찰은 위조지폐에 대한 대응을 주저한다. 제니가타는 루팡 수사책임자에서 해촉 되어 실의에 빠진 채 일본으로 귀국할 준비를 한다.
루팡은 사망한 대공 부부를 위해 일했던 정원사 노인의 치료로 목숨을 구한다. 루팡은 동료들에게 이전에 클라리스와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준다. 그때 후지코로부터 백작의 결혼식에 참석할 대주교 일행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루팡은 대주교로 변장하여 성으로 들어간다. 한편 제니가타 경부도 후지코로부터 루팡이 결혼식장을 습격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다시 카리오스트로 공국으로 향한다. 후지코는 결혼식을 세계로 중계하는 TV 촬영팀의 일원으로 성안으로 들어간다.
루팡은 결혼식 도중 소동을 일으켜 반지를 낚아챈 후, 클라리스를 팔에 안고 창문을 통해 예배당을 빠져나간다. 예배당 안에서는 경비병과 제니가타가 이끄는 경찰 기동대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진다. 그런 가운데 제니가타는 루팡을 쫓는 척하며 지하 위조지폐 인쇄소에 뛰어든다. 그는 그곳에서 위조지폐 뭉치를 들고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 선다.
백작의 부하들과 고에몬이 싸우는 사이, 루팡과 클라리스는 수로를 가로질러 몸을 피한다. 백작의 부하들이 두 사람을 추격하자 그들은 시계탑 안으로 도망친다. 루팡과 클라리스는 시계탑 안에서 궁지에 몰린다. 루팡은 백작에게 반지의 보물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는 모든 보물을 클라리스에게 넘겨주라고 요구한다. 협상하는 척하던 백작은 루팡이 던지는 반지를 받는 척하면서, 클라리스를 차서 호수로 떨어뜨린다. 루팡은 클라리스를 구하기 위해 몸을 날려 클라리스를 안고 함께 호수로 떨어진다.
루팡의 말에 따라 백작은 시계탑에 있는 염소 조각상의 눈에 두 개의 반지를 끼운다. 그러자 시계탑 내부의 톱니바퀴들이 한꺼번에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에 따라 시계의 바늘도 빠르게 움직인다. 백작은 시계의 긴 바늘과 짧은바늘 사이에 끼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이와 동시에 시계탑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호수의 둑에 거대한 구멍을 만들고, 그 사이로 호수의 물이 성 안으로 흘러 들어온다.
날이 밝아 무사히 호수 가로 나온 루팡과 클라리스는 호수의 바닥에 나타난 유적의 모습을 발견한다. 호수는 사실 시계탑을 수문으로 한 댐 호수로서, 보물이란 선조가 숨긴 고대 로마의 폴리스였으며, 시계탑의 장치는 담아두었던 물을 배출하여 가라앉은 유적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였던 것이다. 그리고 반지는 시계탑의 기동장치였던 것이다.
제니가타가 후지코와 함께 위성 TV 중계를 통해 위조지폐 공장의 모습을 전 세계로 알리자, 국제경찰도 움직이기 시작하여 카리소스트로 공국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유엔의 공수부대가 성을 향해 낙하하는 것을 보며 클라리스는 루팡을 따라가려고 하지만, 루팡은 갈등하면서도 클라리스에게 자신을 위해 성에 머물도록 타이르고는 동료들과 함께 사라진다. 클라리스는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도망치는 루팡과 그 뒤를 추격하는 제니가타의 차가 지평선에서 사라져 가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