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를 탈취하기 위해 사교집단과 대결하는 루팡 3세
이 영화는 이전에 소개한 바 있는 <루팡 3세: 바빌론의 황금 전설> 이후 10년 만에 제작된 극장판 영화로서 영화로서, 1995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이번 이야기는 루팡 3세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를 신봉하는 사교집단과의 싸움을 그리고 있는데, 우연히도 이 영화가 제작되기 얼마 전에 일본에서 발생한 한신대지진, 그리고 오움 진리교에 의한 사린가스 테러사건 등을 연상시키는 내용이 영화 속에 들어있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1999년 1월, 원자력 잠수함 한 척이 지중해에서 폭발했다. 신흥 사교 종교집단인 “노스트라다무스 교단”의 지도자인 라이즐리는 숭배자들을 향해, 이 사고야말로 유명한 예언자인 미셸 더 노스트라다무스가 남긴 예언서의 제2장 제3절에 있는 “바다를 비춘 태양과 닮은 작열로 인해 네크로폰트의 물고기들은 재가 될 것이다.”라는 예언이 적중한 증거라고 설교했다. 게다가 라이즐리는 “세계의 멸망은 가까워졌고,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잃어버린 예언’을 따르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한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삼바 카니발이 열리고 있었다. 카니발의 혼란 속에서 150만 불짜리의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은 루팡 3세는 제니가타 경감을 따돌리고 애틀랜타행 비행기를 탄다. 그렇지만 비행기 안에서 루팡은 명랑한 소녀 줄리아에게 다이아몬드가 숨겨진 인형을 빼앗긴다. 그뿐만 아니라 줄리아의 가정교사로서 동승하고 있던 미네 후지코에게도 된통 당한다.
그런데 이 비행기에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내려졌다. 그 예언이란 예언서 제7장 62절에 있는 “11명의 용사가 탄 큰 독수리가 모습을 감출 것”이라는 구절이었다. 그 여객기에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타고 있었는데, 비행기는 하이재크 당해버린다. 비행기는 하이재크 일당의 명령에 의해 모로코로 향한다.
하이재크 일당은 몸값을 기다리는 동안 먼저 여자들과 아이, 그리고 축구팀 선수들은 놓아준다. 그런데 몇 분 후 하이재크 일당이 가지고 있던 시한폭탄이 갑자기 작동하기 시작한다. 루팡과 지겐을 비롯한 남자 승객들이 이 혼란을 틈타 폭탄을 빼앗고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여객기는 그 직후 폭발하고 만다. 루팡과 지겐은 납치단이 동요하는 것을 보고, 그들의 목적이 하이재크가 아니라 무언가 배후가 있다는 점을 간파한다. 여객기 옆에서는 후지코와 줄리아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갑자기 뒤쪽에서 헬리콥터가 나타나 후지코와 줄리아를 납치해 사라져 버린다.
후지코의 말에 따르면 줄리아는 아틀랜트에 본부를 둔 거대 재벌기업의 총수 달라우스의 외동딸이라 한다. 달라우스는 다음 미국 대통령 선거의 유력한 출마후보자이다. 달라우스가 소유하고 있는 높이 1,000미터의 세계최대의 빌딩 “어스 빌딩”의 최상층에는 “잃어버린 예언서”가 소장되어 있는데, 그 예언서를 탐내 5천만 불의 현상금을 건 부호가 있다고 한다. 그 예언서를 탈취하기 위해 줄리아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루팡은 후지코의 ID를 이용하여 어스 빌딩을 찾아갔지만, 엄중한 경계 시스템에 막혀 실패한다. 루팡과 지겐은 일단 물러난 뒤 예언서를 찾아 여행 중인 이시카와 고우에몽과 합류하여, 노스트라다무스 교단이 가지고 있는 예언서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과거 어스 빌딩에 잠입에 성공한 유일한 인물은 늙은 도둑 필립이다. 루팡은 빌딩 침투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죄수로 위장하여 중범죄자 수용시설인 통칭 “처형도”에 잠입한다. 루팡은 필립을 만나지만, 필립은 루팡과 마찬가지로 어스 빌딩 침투방법을 알아내려는 노스트라다무스 교단의 크리스가 이끄는 처형부대에 의해 살해당하고 만다.
간신히 섬에서 탈출한 루팡은 아마존 강변 마을에서 세르지오 소년에게 구출된다. 그곳에서 루팡은 다시 미네 후지코를 만난다. 그녀는 노스트라다무스 교단에 의해 원격조정 팔찌가 채워진 채 “크리스”란 이름으로 그들의 꼭두각시가 되어있다. 필립이 남긴 메시지에 따르면, 그가 남긴 의안(義眼)이 바로 금고실의 열쇠로서, 이것은 다글라스 가족 세 사람만이 가진 고유 망막정보를 복사한 것이었다. 이제 어스 빌딩 최상층에서 본격적인 승부가 벌어진다.
지금까지 예언서에 있는 그대로 사건을 조작해 온 노스트라다무스 교단은 어스 빌딩의 붕괴를 예언하고, 빌딩 전체에 시한폭탄을 장치한다. 줄리아의 유괴 협박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려는 더글라스와 줄리아를 살리기 위해 입후보를 포기하라는 줄리아의 어머니 마리아 사이에 다툼도 커진다. 크리스는 라이즐리를 배신하고 “잃어버린 예언서”를 자신이 차지하려고 어스 빌딩에 정면으로 돌입한다. 루팡도 버추얼 방위시스템을 뚫고 금고실에 잠입하는 데 성공한다. 루팡은 필립의 의안을 열쇠로 금고를 열고 예언서를 손에 넣는다.
그때 빌딩에 장치된 폭탄이 대폭발을 일으킨다. 루팡과 지겐은 무너져내리는 빌딩에서 줄리아를 안고 황급히 그곳을 빠져나온다. 루팡은 겨우 손에 넣은 예언서를 펼쳐보았는데, 그 책은 줄리아가 잔뜩 낙서를 해놓아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물건이 되어있었다. 루팡은 크게 낙담하여 한숨을 내쉰다. 그때 줄리아가 인형에 들어있던 다이아몬드를 루팡에게 넘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