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린베레(The Green Berets)

베트남 전쟁을 미화한 미국의 국뽕영화

by 이재형

■ 개요


영화 <그린베레>(The Green Berets)는 베트남 전쟁에서 활약한 미 육군 특수부대의 활약을 그린 전쟁영화로서, 1968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1965년 로빈 무어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내용은 원작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존 웨인이 제작과 감독, 주연을 맡았다는데, 미국의 베트남 전쟁을 정당화하고 베트남 게릴라인 베트콩을 악마화하였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 영화의 주제는 반공주의와 베트남 전쟁에서의 미군의 활약이다. 이 영화에서 미군은 베트콩의 만행에 의해 핍박받는 베트남 국민들을 구해주는 “정의의 군대”로, 베트콩은 베트남 인민들을 마구 학살하고 괴롭히는 악의 무리들로 표현하고 있다.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 중 구정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이에 대응하여 베트남 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절정에 달한 1968년에 제작되었다.


존 웨인은 미국 배우들 가운데 대표적인 보수주의자이자 국수주의자이다. 그는 베트남 전쟁을 적극 옹호하는 입장이었다. 베트남 전쟁에 염증을 느낀 미국에서 반전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하자, 존 웨인은 미국의 베트남 전쟁 개입이 정당하다고 적극 지지하였으며, 반전 분위기에; 맞서 스스로 이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이 영화의 제작을 위해 존슨 미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으며, 존슨도 그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미군의 전폭적인 협조 하에 제작될 수 있었다.

10.jpg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1.avi_000142350.png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1.avi_000452327.png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1.avi_000621705.png


■ 그린베레란?


이 영화의 제목인 그린베레(Green Berets)는 아메리카 육군특수작전 코만도 예하의 특수부대를 일컫는 말이다. 이것은 특수부대원 자격과정을 수료한 해당부대 장병만이 푸른색의 베레모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베레모에는 교차된 2개의 화살 위에 단검이 그려진 기장이 붙어있고, 그 아래쪽에는 작은 리본이 달려있다. 리본에는 라틴어로 “DE OPPRESSO LIBER”(억압으로부터 해방)이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그린베리는 주로 게릴라 전에 투입되었다. 그들은 미 육군에서도 최고 정예부대로서, 한 사람의 그린베레가 미육군 보병 200명과 맞먹는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될 정도이다. 그들은 스스로 전투에 투입될 뿐만 아니라, 적국 내의 반란분자에 대해 전투교육을 행하여 미국의 전력으로 육성하여 작전을 실시하기도 한다. 그린베레에서 경험을 쌓은 병사들은 델타포스 요원으로 선발되기도 한다고 한다.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1.avi_002108566.png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1.avi_002799007.png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1.avi_003105230.png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1.avi_003474224.png


■ 줄거리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을 미국 보수주의자의 극히 편협적이고 편파적인 시각에서 그리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여기서는 그 스토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조지 벡워스 기자는 베트남 전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미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의 브리핑에 참석하였다. 벡워스가 대장인 마이크 커비(존 웨인 분)에게 미국의 전쟁개입의 정당성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자, 마이크는 벡워스에게 베트남에 가본 적이 있느냐고 묻고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 개입의 정당성에 대해 적극 설명한다.


커비의 부대는 남베트남 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베트남으로 향한다. 남베트남에 도착한 커비는 그곳에서 다시 벡워스를 만나고, 그가 부대 캠프 내에서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해 준다. 벡워스는 여전히 미군이 베트남에 있어야 될 필요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부대 안에는 베트콩에게 가족을 학살당하고 홀로 살아남은 전쟁고아 햄 척이 강아지 자모크와 함께 머물고 있다. 피터슨 하사는 그를 친아들처럼 아낀다.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1.avi_004074657.png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2.avi_000081348.png

커비는 베트콩의 압제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따뜻하게 맞아준다. 부대원들은 베트콩이 장치한 트랩에 발을 다친 촌장의 손녀를 치료해 준다. 며칠 뒤 커비가 부대원들과 함께 촌장의 마을을 찾아가자, 그곳에는 약간 명의 여자들만 남아있을 뿐 남자들은 모두 베트콩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한 뒤였다. 촌장의 어린 손녀는 강가에서 온몸에 말뚝이 꽂힌 비참한 모습으로 죽어있었다. 커비는 남은 주민들을 부대 안으로 이주시킨다.


얼마뒤 밤중에 대규모의 베트콩들이 부대를 공격해 왔다. 그린베레 부대원들은 필사적으로 맞서 싸우지만 중과부족이다. 더 이상 그들의 공격을 방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커비는 부대원들과 함께 캠프를 떠나기로 한다. 커비의 부대는 부대원들은 물론 촌민들을 함께 데리고 함께 후퇴를 시작한다.(마치 삼국지에서 유비가 조조에게 쫓기면서도 백성들을 버리지 않고 후퇴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들이 얼마간 후퇴를 하였을 때 하늘에서 거대한 미군 폭격기가 나타난다. 커비는 폭격기에게 무전으로 현재의 상황을 말해주고, 지금 부대 캠프는 베트콩들이 점령당해 있으므로 그들을 물리쳐 달라고 요청한다. 커비의 캠프로 날아간 폭격기는 정말 말 그대로 비 오듯이 총알을 퍼부어 부대를 점령하고 있던 베트콩들을 전멸시킨다. 커비와 부대원들은 파괴된 캠프로 다시 복귀한다.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2.avi_001344411.png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2.avi_001443309.png

커비는 베트콩들의 새로운 총사령관으로 파손티 장군이 임명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미국 정보부대는 파손티 장군의 정부(情婦) 린과 선이 닿는 데 성공한다. 린은 가족이 모두 파손티의 명령에 의해 학살당하였다. 그녀는 복수를 위해 파손티 장군의 체포에 협력하려고 한다. 파손티 장군은 숲 속의 저택에서 린과 밀회를 갖는다. 이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커비는 부대원들을 이끌고 숲 속의 저택으로 잠입한다. 커비의 부대원들은 경비원들을 모두 죽이고 파손티 장군을 체포하는 데 성공한다.


수많은 베트콩 병력이 커비와 부대원들을 추격한다. 그 전투 과정에서 피터슨 하사는 여러 명의 베트콩을 맨손으로 죽이고, 자신도 칼에 찔려 죽는다. 커비와 부대원들은 파손티 장군을 수송기로 이송시킨 뒤, 추격하는 베트콩들을 물리치고 성공적으로 부대로 복귀한다. 헴척은 아버지같이 따르던 피터슨 하사가 보이지 않자 그의 죽음을 알고 울부짖는다. 커비는 헴척과 함께 석양에 물든 다낭 앞바다를 지켜본다.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2.avi_002342442.png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2.avi_002662595.png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2.avi_002665432.png


■ 약간의 감상평


정말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영화이다. 이 영화는 미국이라는 대국의 입장에서 선과 악을 완전히 바꾸어 그리고 있다. 만약 이 영화를 제작한 존웨인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호찌민 시를 비롯한 베트남 여러 도시에 있는 전쟁박물관에 데려가고 싶다. 그들이 베트남 전쟁에서 얼마나 잔혹한 짓을 저질렀으며, 그들이 수행한 전쟁이 얼마나 잘못된 전쟁이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베트남 해방전쟁에서의 게릴라 부대인 베트콩은 “인민의 군대”이다. 그들은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침략자”인 미군과 싸웠다. 그들은 밑바닥으로부터의 그런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전력면에서 그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 우월한 미군을 상대로 악착같이 싸웠으며,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다. 반면 베트남 국민들에게 있어서는 미군이나 그들이 지원하였던 남베트남군은 그들을 탄압하고 억누른 불의의 군대였다. 그들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도적인 군대가 아니라 수없이 많은 주민들을 학살하고, 또 민주인사들을 고문하고 죽인 악의 집단이었다.


나는 이 영화와 관련하여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나는 이 영화를 중학교 3학년 때인가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하였다. 이 시기 학교 단체관람 영화는 재개봉관에서 감상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이 영화는 개봉관이었던 대구 아카데미 극장에서 관람하였다. 커비 대령을 비롯한 그린베레 부대원들이 캠프에서 후퇴하자, 미군 폭격기가 캠프로 날아가 하늘에서 기총사격으로 캠프를 점령하고 있던 베트콩들을 전멸시켜 버린다. 그야말로 비가 내리는 듯한 피할 곳 없는 총알 세례에 베트콩들은 한 사람도 남김없이 죽어갔다. 이 장면에서 학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나도 다른 아이들과 함께 힘껏 박수를 쳤다. 지금 생각해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린 베레.The.Green.Berets.1968.DivX.AC3.CD2.avi_003478178.pn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