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리불권을 수련하여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는 불량배와 싸우는 청년
채리불권(蔡李佛拳)은 소림사에서 시작되어 중국 남파에서 발전한 무술로 “채리불가권”이라고도 한다. 영화 <채리불소자>(蔡李佛小子)는 채리불권을 수련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쿵후 영화로서 1976년에 제작되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야외에서 불량배들이 지나가는 여자의 보따리를 빼앗고 여자를 납치하려 한다. 위기에 처한 여자가 소리를 지르자 마차를 몰고 지나가던 마부 청년이 달려와 악당들을 모두 때려눕힌다. 그러나 그가 잠시 방심한 사이에 불량배의 칼에 배를 찔린다. 청년의 이름은 중건으로서 그는 마차 택시의 마부로서 살아가고 있다.
중건은 삼촌 집에 얹혀살고 있다. 중건이 부상당한 채 집으로 돌아오자 삼촌 내외는 중건이 다른 사람의 일에 너무 끼어든다고 타박한다. 그때 여동생이 밖에서 수상한 사람 둘이 서성거리고 있어 무섭다고 하면서, 이 모든 것이 중건 탓이라고 타박한다.
봉천산은 이 마을을 지배하고 있는 불량배 조직의 두목이다. 봉천산의 집에서 부하들이 무술 연습을 하고 있는데, 조금 전에 중건에게 맞아 쫓겨온 불량배들이 돌아왔다. 봉천산은 부하들의 말을 듣고는 일하나 제대로 못한다고 크게 질책한 후, 앞으로 자신들의 일에 방해를 하는 자는 모두 죽여버리라고 한다.
중건도 자신이 수련하고 있는 무술도장으로 간다. 중건은 사부에게 더 높은 수준의 무술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지만, 조 사범은 중건에게 무술을 그만두라고 한다. 중건이 놀라서 왜 그러느냐고 묻자, 조 사범은 중건이 너무 마음이 착한 데다 급하기까지 하여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고는 외면하지 못하므로, 중건이 더 이상 무술을 익혔다가는 오히려 자신의 몸을 다치게 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중건이 사부에게 마음을 고쳐 먹어 달라고 애원하지만, 조 사범의 태도는 단호하다.
중건이 시장에 있는 삼촌의 간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옆 자리에 앉아 있던 세 불량배가 시비를 걸어온다. 중건과 불량배들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지고, 중건은 칼을 빼들고 달려드는 불량배들을 혼내준다. 그러나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물건들이 크게 파손된다. 불량배들이 도망가자 상인들은 중건에게 부서진 물건들을 배상하라고 요구한다. 상인들은 자신을 괴롭히는 불량배들보다 오히려 그들과 싸운다고 말썽을 일으키는 중건을 더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중건이 마차를 몰고 교외로 나가니 한 아가씨가 두 명의 불량배들에게 쫓기고 있다. 중건이 불량배들을 물리친 후, 아가씨를 마차에 태워 집까지 데려준다. 중건이 아가씨에게 마차값을 달라고 하니, 그 아가씨는 중건이 멋대로 자신을 마차에 태웠으니 돈을 줄 수 없다고 한다. 중건이 마차를 몰고 회사로 돌아오니 회사의 마차 주차장에 있던 마차들의 모두 파괴되어 있었다. 불량배들이 중건의 마차에 부착되어 있은 회사 이름을 보고 보복으로 이곳에 몰려와 마차를 모두 때려 부순 것이었다. 마차회사 사장은 중건 탓에 회사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면서 회사에서 쫓아낸다.
중건은 친구와 식당에 가서 음식을 기다리다가 옆자리에 앉은 불량배들이 돈을 터는 모의를 엿듣는다. 중건은 그중 한 명이 식당을 나서는 것을 뒤따라 가, 그가 은행에서 돈을 찾아 나오는 사람의 돈을 뺏는 것을 막고 그를 혼내준다. 다시 식당으로 돌아온 중건은 그곳에 있던 불량배 무리들과 싸움을 벌여 그들을 모두 때려눕힌다. 불량배들이 식당밖으로 도망가자 중건이 그들을 따라 나가는데, 그때 불량배들의 두목 봉천산이 나타난다.
중건과 봉천산 사이에 대결이 벌어졌다. 그런데 봉천산은 엄청난 고수이다. 중건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중건은 봉천산에게 일방적으로 맞으며 목숨을 뺏길 위기에 처한다. 이때 조 사범이 나타나 중건을 구해준다. 조 사범은 중건을 자신의 스승인 주 사부에게 데려간다. 주 사부는 채리불권의 고수로서 지금은 불교에 귀의하였다. 주 사부는 중건에게 물 긷는 일부터 시켜며 채리불을 전수한다. 중건은 처음에는 주 사부가 자신을 부려먹기만 한다고 투덜댔지만, 그가 엄청난 고수란 사실을 알고는 열심히 수련에 전념한다.
봉천선은 조 사범이 중건을 구해준 데 대해 앙심을 품고 그를 찾아와 결투 끝에 죽인다. 한편, 마을사람들은 중건이 보이지 않자 마을에서 미친개가 사라졌다며 좋아한다. 그 무렵 수련을 마친 중건이 다시 마을로 내려왔다. 마을 사람들은 말썽꾸러기가 다시 돌아왔다며 못마땅한 표정들이다.
젊은이들이 여자 친구들을 데리고 와 시끌벅적하게 놀고 있다. 이정이라는 청년이 소리라는 처녀와 함께 파티에 참석하였다. 이정이 소리와 함께 파티 장을 빠져나오자, 불량배들이 다가와 빚을 갚으라고 협박한다. 이정이 돈이 없다고 하자, 불량배들은 소리를 자신들에게 넘기라고 한다. 자신들이 데리고 놀다가 어딘가로 팔아먹겠다는 것이다. 이정은 불량배들의 위협에 겁에 질려 그러겠다고 승낙한다.
중건은 삼촌을 찾아가 다시 마차 일을 하기 위해 마차를 사겠다며 돈을 빌린다. 불량배들이 식당에서 행패를 부리다 손님을 칼로 찌른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모두 못 본 척한다. 그러자 중건이 나서서 불량배들을 혼내준다. 그가 칼에 찔린 사람을 돌보려고 하자, 주위 사람들은 모두 쓸데없는 참견을 않겠다며 고개를 돌린다. 이정의 애인인 소리는 중건이 세 들어있는 집주인의 딸이다. 집주인은 자꾸 트러블을 만드는 중건이 마냥 못마땅하다.
이정과 소리가 함께 사랑을 나누고 있을 때 불량배들이 찾아와 소리를 겁탈한다. 항상 명랑했던 소리는 그날부터 매일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다. 소리의 부모들은 그런 소리를 보고 걱정하며, 중건도 무슨 일이냐고 묻지만 소리는 자신의 일에 상관 말라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중건은 마차를 몰다가 불량배들이 이청과 소리를 데리고 객잔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다. 그 모습을 본 중건은 모든 사실을 알아챘다.
중건은 그들을 따라 들어가 불량배들을 모두 처단한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조 사범의 도장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봉천산을 데려오라고 한다. 중건이 폐허가 된 조 사범의 도장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봉천산이 부하들을 데리고 찾아온다. 중건은 먼저 봉천산의 부하들을 모두 쓰러뜨렸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봉천산과 일대일 대결을 벌인다. 두 사람의 대결은 채리불을 수련한 중건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 치러진다. 결국 봉천산은 중건의 주먹을 맞고 쓰러진다. 그렇지만 중건은 그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지 않고 경찰에 넘기겠다며 다가선다. 그 순간 봉천산의 쇠갈키 손이 중건을 공격한다. 중건은 배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봉천산과 대결하여 마침내 그를 죽인다.
봉천산을 죽인 중건도 부상으로 인해 죽고 만다. 중건의 장례식날 경찰이 찾아와 중건의 삼촌에게 불량배들을 물리친 포상금이라면서 돈을 주고 간다. 그 돈은 중건이 마차를 사겠다며 삼촌에게 빌린 돈과 똑같은 액수였다. 사람들의 슬픔 속에서 중건의 장례식이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