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파니의 시크릿 관음클럽

음란 클럽을 무대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는 여형사

by 이재형

■ 개요


나는 “이파니”란 이름의 배우를 처음 들어봤는데, TV의 예능 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한 경력이 있는 것 같다. 그녀는 2006년 한국인 최초로 한국 플레이보이 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이파니의 시크릿 관음클럽>은 이파니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에로틱 스릴러 영화이다. 주인공 이파니의 이전 경력과 영화의 제목을 보면 그녀가 에로틱 연기를 펼칠 것 같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 영화에서 그녀는 털털한 여형사 역을 맡고 있어 에로틱 연기와는 별 관계가 없다.


■ 줄거리


몸에 착 달라붙은 선정적인 초미니스커트를 입은 미녀가 어딘가로 달려간다. 어느 빌딩의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그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청바지로 옷을 갈아입는다. 그 모습을 본 남자 승객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녀가 엘리베이터를 내려 찾아간 곳은 오피스텔의 한 룸으로서, 그곳은 살인현장이었다. 여자는 여형사 미라(이파니 분)였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있던 형사 반장은 이곳에서 두 남녀가 술을 마신 후 사망하였다면서, 술을 마시다가 남자가 먼저 여자를 살해한 후 자신도 자살하였다고 추측한다. 죽은 여자의 이름은 이진희였다.


두 젊은 남녀가 격렬한 정사를 벌이고 있다. 그런 중에 여자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여자는 <우먼 파워>라는 여성잡지의 인턴기자였으며,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편집자였다. 편집자가 급한 용무가 있으니 사무실로 오라고 하자, 여자는 붙잡는 남자를 뿌리치고 사무실로 달려간다. 남자는 대학생이며, 여자는 대학생으로서 인턴 기자일을 하고 있는 수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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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반장은 미라에게 이번 살인사건은 뻔한 것이므로 속히 종결 처리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미라는 뭔가 석연치 못한 느낌을 갖는다. 그녀는 오피스텔에 설치된 CCTV의 동영상을 면밀히 살펴보지만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담배를 피우려고 라이터의 불을 붙이려는데, 가스가 다 떨어졌다. 문득 죽은 여자의 집에서 성냥을 집어 나온 것이 생각나 그것을 꺼내니, 그것은 성냥이 아니고 콘돔이었다. 박스에는 “데카당스”라는 클럽 이름이 쓰여있었다.


수진은 애인에게 자신이 편집장으로부터 데카당스란 상호를 가진 특별한 클럽에 잠입하여 취재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그 데가당스란 클럽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그곳은 섹스의 해방지대라고 한다. 회원만이 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데,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회원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클럽은 남자 50만 원, 여자 30만 원의 입장료를 받는데, 그곳에 들어간다면 회원들 간에 마음만 맞는다면 어디서나 섹스를 해도 무방하며, 그럴 마음이 없다면 구경만 하더라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수진이 애인에게 함께 그곳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자, 망설이던 남자도 승낙한다.


미라는 데카당스로 찾아간다. 경비원이 회원의 추천이 없으면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자, 미라는 죽은 이진희의 소개로 왔다고 한다. 경비원이 안된다고 하지만, 클럽의 매니저가 미라를 보더니 클럽 회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하면서 입장을 허락한다. 미라는 이곳에서 죽은 이진희에 대해 알아본다. 이진희는 이곳에서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고 한다. 그녀는 “팅커벨”이란 별명으로 회원들 사이에 최고 인기스타였다고 한다. 그녀는 “모란”이라는 여자와 함께 이 클럽의 투 톱으로서, 모든 남자들의 선망이 대상이었다고 했다. 팅커벨과 모란 둘은 너무나도 닮았으며, 심지어는 성에 대한 콤플렉스로 비슷하였다고 한다. 한편 매니저는 미라에게 만약 그녀가 원한다면 자신이 그녀의 첫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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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도 애인과 함께 데카당스 클럽을 찾아간다. 모란이 젊은 두 연인을 보자 한편으로는 장난기가, 다른 한편으로는 질투심이 타오른다. 수진은 애인의 별병을 “해리포터”, 자신을 “헤르미온느”라는 별명으로 소개한다. 모란은 해리포터와 헤르미온느와 함께 별실로 자리를 옮긴다. 그곳에서 그녀는 해리포터를 유혹한다. 모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해리포터는 결국 그 자리에서 그녀와 격렬한 정사를 벌인다. 아연한 모습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헤르미온느에게 두 남자가 접근한다. 그녀도 결국 그 옆자리에서 두 남자와 정사를 벌인다.


다음날 미라는 지배인의 사진을 국과수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 살인현장 오피스텔에 출입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한다. 한편 수진은 다시 데카당스를 찾아가 지배인을 만나, 자신은 우먼파워 잡지의 기자이며, 이 클럽을 취재하기 위해 잠입했다고 실토한다. 그러자 지배인은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고 하면서, 편집장은 자신이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실은 이 취재 계획을 자신이 먼저 편집장에게 제안하였다고 한다.


미라가 다시 클럽을 찾았다. 미라는 모란에게 접근하고, 의기가 투합한 둘은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날 저녁 미라는 모란의 집에 가서 함께 술을 마신다. 그리고 잠시 모란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미라는 그녀의 옷장 안을 살펴본다. 그 안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티셔츠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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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진의 애인은 수진을 찾아와 자신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빈다. 수진도 이를 받아들이지만, 둘 사이는 여전히 어색하다. 한편 미라에게 국과수의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CCTV에는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상한 점은 몇 시간 동안의 녹화기록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여자 음식배달원 한 사람이 나오는 모습은 찍혔는데, 들어간 기록은 없다는 것이다. 미라는 범인이 이미 사건 이전 며칠 전에 이진희의 집에 들어갔다고 추리한다.


수진이 다시 데카당스를 찾았다. 그녀는 매니저를 만나 르포 기사를 쓰는 것은 포기하였고, 대신 스스로를 확인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얼마뒤 미라와 모란이 클럽 안으로 들어왔다. 둘이 스탠드바에 앉아 있는데, 어떤 손님이 다가와 어떤 여자가 한창 정사 중이라 알려준다. 그 방으로 가보니 여자는 헤르미온느, 즉 수진이었다. 모란은 그 모습을 보더니 아주 불쾌한 표정으로 자신이 남자를 뺏어 오겠다며 그곳으로 간다. 미라는 일단 그날은 이 정도로 하겠다고 생각하고 클럽 문을 나서는데 매니저가 따라 나온다. 매니저는 미라에게 수사가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묻고는, 자신은 사건 초반부터 미라가 형사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으니 수사를 잘해달라고 부탁한다.


다음날 미라가 다시 데카당스를 찾아간다. 그녀가 지배인과 이야기를 하는 도중, 어느 손님이 모란이 헤르미온느를 데려가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든 미라는 급히 모란의 집으로 달려가고, 매니저도 그녀를 따라간다. 모란의 집에는 헤르미온느가 알 수 없는 주사를 맞고 쓰러져 있다. 미라가 방으로 달려 들어가자 모란은 창문 가에 서서 더 이상 접근한다면 투신하겠다고 한다. 그녀는 다른 여자가 남자들의 관심을 받으면 질투를 참을 수가 없으며, 이진희도 그 때문에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한다. 미라는 진정하라고 그녀를 설득하지만, 미라는 결국 창에서 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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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인 모란이 자살함으로써 모든 것이 끝났다. 한강 가에서 미라가 매니저와 함께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매니저는 다시 옛 직업인 의사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미라는 매니저에게 이전에 자기가 데카당스의 회원이 되면 매니저가 첫 남자가 되고 싶다고 한 말을 기억하느냐고 묻고는, 지금 그 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얼마 후 미라와 지배인은 정사를 벌인다. 그런데 뜻밖에 대반전이 일어난다. 실은 모든 사건은 지배인의 짓이었다. 지배인이 모란을 조종하여 모든 사건을 저지른 것이다. 그는 자신이 만든 낙원을 파괴하려는 자를 죽여야 했다고 소리친다.


■ 약간의 감상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는 단순한 에로영화로 짐작했지만, 뜻밖에 괜찮은 미스터리물이다. 에로틱 무비에서 이 정도의 미스터리 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꽤 평가해야 할 것이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누가 살인범인지 흥미진진하게 기다려졌다. 그런데 뒷심이 좀 약한 느낌이다. 사건의 원인과 동기가 그렇게 산뜻하게 설명되지 못한 느낌이다. 특히 마지막에 범죄의 원흉이 매니저라는 극적인 반전은 그 이유가 충분히 납득되지 않는다.


이파니가 연기한 주인공 마라의 정사신은 영화의 마지막에 아주 잠깐 등장한다. 대부분의 정사신에서는 수진이 주인공이 되고 있다. 이 영화가 에로무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인 주인공은 수진이라 하여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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