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부부의 이혼 전쟁, 그리고 아내의 선택은?

by 이재형

■ 개요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는 부부의 이혼을 계기로 벌어지는 아버지와 아들의 일상생활 에피소드, 그리고 아들의 양육권을 둘러싼 부부의 법정 다툼을 그린 작품으로, 1979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제5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제3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 줄거리


뉴욕 맨해튼. 회사에서 의욕적으로 일하는 테드 크레이머(더스틴 호프만 분)는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프로젝트가 성공 단계에 접어들자 상사로부터 칭찬과 함께 승진 약속도 받는다. 그는 집안일과 육아를 모두 아내인 조안나 크레이머에게 떠맡기고 있었다. 조안나는 집안일과 육아에 전념하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회의가 든다. 그녀는 남편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의논해 보고 싶지만, 남편은 전혀 귀 기울이지 않는다. 테드는 경력이 쌓이고 수입이 늘어나 가족의 삶이 점점 더 윤택해지고 있는데, 무슨 고민이 있느냐며 조안나의 호소를 번번이 묵살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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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조안나는 테드에게 작별을 고한다. 테드는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지만, 다음 날 회사에서 집에 전화를 걸었을 때 아무도 받지 않자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조안나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그날부터 테드의 생활은 완전히 달라진다.


테드는 다섯 살짜리 아들 빌리와 단둘이 살게 된다. 그는 빌리를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학교에 데려다준 후 서둘러 택시를 타고 출근한다. 빌리를 위해 처음으로 만들어 본 프렌치토스트는 까맣게 타 버린다. 테드가 직장생활에 지장이 생기면서 회사일을 집으로 가져오는 일이 잦아지고, 빌리도 그런 아빠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자주 다툰다. 하지만 부자는 조금씩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관계는 점점 좋아진다.


조안나가 사라진 지 1년 반이 지난다. 테드는 집안일과 육아에 익숙해지며 빌리와의 관계도 더 깊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놀이터에 간 부자는 테드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빌리가 정글짐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다. 겨우 병원에 데려가 위급한 상황은 넘겼지만, 테드는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 탓에 회사에서 해고당한다. 게다가 연락이 없던 조안나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빌리의 양육권을 자신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안나는 캘리포니아에서 상당히 높은 임금을 받는 커리어 우먼으로 변해 있었다. 테드는 변호사와 상담하지만, 현재 실직 상태인 그로서는 재판에서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답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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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는 빌리와 함께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직장을 찾아 나선다. 결국 재판 전에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성공하지만, 급여는 이전보다 훨씬 줄었다. 조안나의 수입이 테드보다 훨씬 많아진 상황이다. 조안나는 아이에게는 모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테드가 과거에 가족을 소홀히 했던 점을 들어 자신이 양육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테드는 그런 주장에 제대로 반박하지 못한다.


결국 “아이의 최고의 이익”이라는 원칙에 따라, 아무런 이득도 없었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이혼 소송’(Kramer v. Kramer Divorce)에서 테드는 패소하고, 빌리의 양육권은 조안나에게 넘어간다. 최고의 삶의 보람이었던 빌리를 잃은 테드는 상심에 빠진다. 양육권자인 조안나에게 빌리를 넘겨야 하는 날이 다가온다. 그날 아침, 테드는 그동안 번번이 실패했던 프렌치토스트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빌리와 함께 먹는다. 부자는 조안나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 조안나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 테드에게 계단 아래로 내려오라고 한다.

테드가 내려가자 조안나가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테드에게 말한다.

“빌리를 위해서, 빌리를 데려가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 빌리의 집은 여기야. 나, 올라가서 빌리와 잠시 얘기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은 법정에서의 날카로운 말들을 잊은 듯 뜨겁게 포옹한다. 그리고 잠시 후, 테드는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조안나를 지켜본다.


■ 약간의 감상


조안나가 사라진 후 항상 티격태격 싸우던 테드와 빌리 부자가 둘만의 생활을 하며 서서히 가까워지는 모습이 훈훈하다. 마지막에 법정 싸움에서 이겨 빌리의 양육권을 얻어낸 조안나가 테드와 빌리 사이의 부자 관계를 확인하고 스스로 물러서는 모습이 아름답다. 만약 이 작품이 한국 영화였다면, 테드를 매개로 테드와 조안나 부부가 재결합하는 결말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영화인 만큼 그런 촌스러운 결말은 보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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