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의 아마테라스(天照大神)

by 이재형

내란 특검이 건진법사를 압수수색하면서, 그의 법당에서 아마테라스를 모신 신당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마테라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는 누구인가?


쉽게 말하자면, 그녀는 일본 건국신화 속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단군쯤에 해당하는 신이다. 일본 건국신화에 따르면, 천지 개벽으로 일본 열도가 형성된 뒤 수많은 신들이 등장하는데, 그 신들의 정수이자 중심에 있는 존재가 바로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다.


아마테라스는 자신의 손자를 인간 세계, 즉 일본 땅으로 내려보냈는데, 이를 일본 건국신화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천손강림(天孫降臨)’이라 한다. 이 손자의 후손이 바로 일본의 초대 천황인 "진무천황"(神武天皇)으로, 여기서부터 일본 천황가가 시작된다. 그래서 천황가는 신의 혈통을 이은 가문으로 여겨졌고, 일본은 ‘신이 다스리는 나라’라는 전통적 인식을 이어왔다. 이런 이유로 아마테라스는 일본에서 수많은 신들 가운데 으뜸 신으로 오랫동안 숭배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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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테라스와 이세신궁

이러한 이유로 아마테라스의 신사는 일본 전국 각지에 분포되어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하나 것이 '이세신궁'(伊勢神宮)으로서, 이는 원래의 명칭은 단순히 '신궁'(神宮)이었으나, 다른 신궁과 구분하기 위하여 소재지인 이세(伊勢)를 붙여 '이세신궁'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세신궁은 일본 전국의 신궁의 총본산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과 김건희의 정신적 지주였다는 건진법사의 법당에서 아마테라스를 모신 상과 사당이 발견되었다니, 묘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건진법사는 과연 아마테라스가 누구인지 알고나 있었을까? 그는 도대체 아마테라스에게 무슨 기도를 올렸던 것일까?


아마테라스로서도 꽤나 당황했을 법하다. 지금껏 일본 각지의 신사들에서 바쳐진 술과 음식을 즐겨 왔는데, 느닷없이 한국 땅에서, 그것도 낯선 건진법사라는 인물로부터 공물이 바치고 소원을 비니 말이다. “이건 또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일본인들의 기원도 다 들어주기 어려운 그녀에게, 이제는 건진법사까지 소원을 들고 찾아오니, 아마테라스도 이래저래 골치꽤나 아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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