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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17. 2021

드라마:가정부미타(家政婦のミタ)

수수께끼의 가정부

엄마를 잃고 아빠와 4남매가 사는 가정에 어느 날 절대 웃지 않는 정체불명의 가정부가 들어온다. SBS는 2013년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수상한 가정부>라는 제목의 20회짜리 드라마를 방영하였다. 시청률은 1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그다지 높지 않았으나, 최지우가 연기한 가정부 역으로 꽤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는 일본 드라마 <가정부 미타>(家政婦のミタ)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가정부 미타>는 일본TV에서 2011년 10월에서 12월에 걸쳐 10부작으로 방영한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대히트를 쳐 최종회에는 무려 40.0%라는 시청률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일본 드라마 가운데 최고의 시청률이다. 


엄마의 죽음으로 붕괴 직전에 있는 아스다(阿須田) 가에 미타(三田)라는 성을 가진 가정부가 파견되어 온다. 미타는 일은 완전히 완벽히 처리하지만 항상 무표정이고 기계적이며, 더욱이 명령을 받으면 범죄행위일지라도 태연히 하고 만다. 이런 미타에 아스다 가의 아빠와 아이들은 완전히 휘둘리고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파격적인 미타의 행동으로 인하여 제멋대로 흩어져 있던 가족은 다시 사랑을 회복해간다. 아스다 가의 가족들은 미타를 신뢰하게 되고, 얼핏 보기에는 이상하게 보이는 미타의 여러 행동의 뒤에는 실은 애정과 배려가 숨어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아이들은 미타가 진짜 가족의 일원이 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러한 아이들의 소망을 얌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너무나 처절한 과거와 큰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다. 

수상한 가정부와 가정부 미타

나는 <수상한 가정부>와 <가정부 미타>를 모두 감상하였다. 원작인 <가정부 미타>는 원래 10회짜리 드라마였는데,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하면서 20회짜리 드라마로 재탄생하였다. 그러다 보니 <수상한 가정부>는 스토리의 전개가 너무 느려져 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이 드라마에서 아이들의 아버지인 아스다 케이이치(阿須田恵一)는 기업의 과장으로 나온다. 그래서 무대가 되는 아스다 케이이치의 집은 우리로 치면 25평짜리 아파트 정도의 좁은 집이다. 그런 집에서 아버지 4남매, 거기다 미타까지 6명이 복잡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수상한 가정부>의 배경이 되는 집은 건평만 수 백 평은 될 만한 초호화 저택이다. 그 때문에 드라마 배경은 화려하지만 현실감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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