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을 배신하고 사랑의 도피행각을 한 조직원을 도우는 협객
이전에 이 블로그에서 <소화잔협전>(昭和残侠伝, 쇼와잔교덴)이라는 야쿠자 영화를 소개한 바 있다. 이 영화가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면서 속편이 계속 제작되었는데, 오늘 소개하는 <소화 잔협전, 울어라 사자여>(원제: 昭和残侠伝 吼えろ唐獅子)는 소화잔협전 시리즈의 8번째 작품으로서, 1971년에 제작되었다. 주인공은 야쿠자 영화의 스타 다카쿠라 켄(高倉健)이 맡았다. 영화 <소화잔협전>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2306505476
야쿠자 조직 마에바시 구미의 젊은 간부 가자마 분조(風間文三)는 조직의 식객인 하나다 히데지로(花田秀次郎, 다카쿠라 켄 분)와 함께 적대 조직의 본부를 습격해 두목 가와카츠를 죽인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의 적을 죽인 분조는 자수하려 하지만, 두목 구로다 요나기치(黒田米吉)는 말단 조직원을 대신 자수시키겠으니 조용히 있으라고 말린다.
분조는 요정에서 일하는 오미노와 사귀며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오미노에게 청혼하려고 저녁에 찾아가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저녁에 오미노를 만나러 간 분조는 그녀가 보이지 않자 행방을 묻는다. 그때 오미노가 어두운 얼굴로 2층에서 내려오는데, 두목 구로다가 그녀를 탐해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분조는 분노했지만 두목에게 맞설 수 없어 침통한 마음으로 형이 사는 나가노로 방랑을 떠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오미노도 그를 따라간다.
히데지로는 그동안 신세를 진 마에바시 구미를 떠나려고 구로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때 부하들이 찾아와 구로다에게 분조가 조직을 떠났고 오미노가 그를 따라갔다고 보고한다. 오미노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려 했던 구로다는 분노하며 부하들에게 즉시 분조를 찾아 처단하고 오미노를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히데지로에게도 둘을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다. 히데지로는 내키지 않았지만, 그동안 신세를 진 터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마에바시 구미 조직원 세 명과 함께 분조를 추적한다.
분조가 형을 찾아가자 그곳에 오미노가 기다리고 있었다. 형 시게요시는 분조에게 오미노가 몸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분조는 오미노에게 자신은 두목에게 의리를 지켜야 한다며 다시 그에게 돌아가라고 타이른다. 그러나 오미노는 그 말을 거절하고 함께 도망가자고 애원한다. 그녀는 두목 구로다가 분조에게 가와카츠를 죽이라고 명령한 것은 그 싸움에서 분조를 죽게 해 자신을 차지할 속셈이었다고 폭로한다. 그러니 그런 그에게 지킬 의리 따위는 없다고 말한다. 또 오미노는 지금 돌아가 봤자 둘 다 죽을 뿐이라며, 자신 혼자라면 기꺼이 죽음을 선택하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분조는 오미노와 함께하겠다고 맹세한다.
분조는 형 시게요시에게 오미노를 보낸다. 그 뒤 곧 추격대가 들이닥쳐 오미노의 행방을 묻는다. 분조는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지만, 그들은 오미노를 찾겠다며 이곳저곳을 마구 들쑤신다. 그들이 오미노를 찾아 떠난 뒤, 히데지로가 나타나 분조에게 두목에 대한 의리를 지키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분조는 이미 오미노와 함께 하기로 했다고 결연히 선언하지만, 히데지로는 남자에게는 의리가 먼저라며 설득한다. 분조도 결국 그 말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분조의 형 시게요시는 도자기 장인으로 이나바 구미에 몸을 의탁하고 있다. 수색대는 분조를 데려오라며 시게요시를 찾아와 오미노를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시게요시가 모른다고 하자, 찾아내면 반드시 알려달라고 협박한 후 수색대는 돌아간다. 시게요시는 분조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분조가 그동안의 일을 설명하자, 시게요시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의리가 먼저라며 오미노를 돌려주라고 설득한다.
한편 오미노는 가나자와로 가는 기차 안에서 각혈을 하는데, 마침 맞은편 자리에 앉은 카요(加代)가 그녀를 돌봐준다. 카요는 이나바 구미의 두목인 산슈 마사지(三州政治)의 아내다. 오미노는 카요의 배려로 산슈의 집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분조가 오미노의 행방을 알고 찾아와 그녀를 돌본다. 그때 수색대가 나타나 오미노를 끌고 가려 한다. 그러자 산슈가 나타나 자신의 집에 온 손님은 보호해야 한다며 오미노의 신병을 넘겨주기를 거부한다. 이때 히데지로가 나타나고, 히데지로와 카요는 서로의 모습을 보고 놀란다. 카요는 그의 옛 연인이었다. 8년 전 히데지로가 살인을 저지른 뒤, 그는 붙잡는 카요를 뿌리치고 떠난 끝에 체포되어 감옥살이를 했다. 저녁에 히데지로를 만난 카요는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그를 찾았는지 설명하며, 다시 함께 하자고 애원한다. 그러나 히데지로는 이미 옛날 일이라며, 산슈는 훌륭한 사람이니 그에게 돌아가라고 설득한다.
분조 형제와 친구들이 낚시를 하고 돌아오는데 수색대가 막아선다. 그들은 시게요시에게 폭력을 휘두르는데, 히데지로가 나타나 이를 말린다. 한편 마에바시 구미와 이나바 구미가 동맹을 맺는다. 거기다가 구로다는 자신의 두목을 죽인 것에 대해 분조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가와카츠파 조직원들을 부하로 새로이 받아들인다.
그날 밤 경찰이 산슈의 집에 들이닥친다. 경찰이 살인범인 분조를 내놓으라고 호통치는 중에 산슈는 분조를 몰래 피신시킨다. 분조를 찾지 못한 경찰은 산슈를 대신 체포한다. 경찰서로 끌려간 산슈는 혹독한 고문을 받는다. 이나바와 산슈는 공사 입찰 건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었다. 이나바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산슈를 제거할 속셈이다. 이나바는 경찰 간부에게 뇌물을 주고 산슈를 무겁게 처벌해달라고 부탁한다. 그 경찰 간부가 여자와 밤을 보내고 있을 때 히데지로가 찾아와 분조에 대해 모두 이야기해줄 테니 산슈를 풀어달라고 협박 겸 부탁을 한다.
가와카츠 부하들이 분조를 습격하지만, 분조는 히데지로와 힘을 합쳐 이들을 물리친다. 분조는 비로소 구로다가 이들을 이용하여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분조는 오미노와 함께 떠나기로 마음먹고 함께 출발한다. 그러나 곧 그들은 구로다 일행에게 발견되어 붙잡히고, 그 충격으로 오미노는 위독한 상태에 빠진다. 그런 오미노를 불쌍히 생각하여 히데지로는 구로다에게 분조와 오미노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다.
구로다는 히데지로의 부탁을 들어준다. 구로다는 히데지로에게 부탁을 들어주었으니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석방된 산슈를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히데지로는 이것이 구로다의 함정이라는 것을 모르고, 분조와 오미노의 목숨의 대가로 산슈를 벤다. 하지만 얼마 뒤 분조와 오미노가 구로다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얼마 후 단검을 품은 히데지로와 시게요시는 복수를 위해 이나바 일가를 향해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