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에 나타난 외계 인간사냥꾼
영화 <프레데터 2> (Predator 2)는 전작 <프레데터>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1990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전작에서는 남미 정글에 나타난 고지능 외계인 프레데터와 미국 특수부대원과의 대결을 그렸는데, 이번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를 배경으로 프레데터와 민완 형사 사이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전작 <프레데터>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3787454666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가 연일 섭씨 40도를 넘는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경찰국과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진다. 기관총 등 중무기로 무장한 카르텔 조직원들의 강력한 반격에 부딪혀 많은 경찰이 피해를 입는다. 총격전 현장으로 달려간 해리건 경감은 대기 상태를 유지하라는 경찰국장의 명령을 무시하고 조직원들의 아지트로 쳐들어가지만, 그곳에는 학살된 수많은 조직원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이상하게도 마약 조직원들의 시신은 건물 벽 곳곳에 걸려 있었다.
이번 잔혹한 학살극은 콜롬비아 마약 조직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자메이카 조직의 짓이 아닌가 의심되었지만, 중무장한 대규모 갱단이 단기간에 살해되고, 이들이 밧줄이나 사다리도 없이 높이 10미터가 넘는 벽에 걸려 있다는 점에서 도무지 인간의 소행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경찰서로 돌아온 해리건은 연방 정부의 마약 단속 요원 키스로부터 사건 수사를 자신들에게 넘기라는 명령을 받는다.
며칠 후, 이번에는 콜롬비아 마약 조직 학살의 범인으로 의심받았던 자메이카 조직원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살해당한다. 해리건은 이 사건이 콜롬비아 마약 조직원들을 죽인 괴물의 소행이라고 추정하고, 키스와 그의 수사팀은 단순한 마약 수사관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날 밤 해리건은 혼자 현장 조사에 나서려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던 그의 파트너 대니가 괴물에 의해 살해당한다.
경찰 고위층에서는 해리건에게 대니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키스의 수사를 방해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렇지만 해리건은 부하인 레오나와 램버트와 함께 대니의 복수를 위해 자체 조사를 시작한다. 일부 시체는 두개골에서 척추까지 제거되어 있었다. 또한 현장에서 죽은 대니의 손에는 괴물의 살인 무기로 추정되는 것이 쥐어져 있었다. 조사 결과 그것은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금속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해리건은 자메이카 갱단의 도움을 받기 위해 두목인 킹 윌리를 찾아가는데, 그도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킹은 해리건을 만난 뒤 얼마 후 괴물에 의해 살해된다.
수사팀의 레오나와 램버트는 키스의 수사팀이 괴물이 목격된 식육 처리장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탄다. 그런데 지하철 열차가 괴물의 습격을 받는다. 램버트는 승객들을 피신시키기 위해 괴물과 대결하나 살해당하고 만다. 레오나는 열차를 비상 정차시킨 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지만, 괴물에게 붙잡혀 버린다. 해리건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지금까지 괴물은 특정 소수의 사람들을 노려 죽여왔으나, 이번에는 일반 승객들을 포함한 처참한 대학살이었다. 레오나는 다행히 살아 있었는데, 그녀는 임신 상태였다. 죽은 사람들은 거의가 무기를 휴대하고 있었다. 해리건은 학살범인 괴물이 무기를 가지지 않은 사람과 아이들은 죽이지 않는다는 특징을 알게 된다.
해리건은 다시 괴물을 추격하지만, 키스가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키스는 해리건을 수사팀의 이동 본부로 데려가 이 사건에 대한 모든 진실을 털어놓는다.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괴물은 프레데터라는 외계인이며, 이는 10년 전 남미 정글에서 특공대에 의해 제거된 프레데터와 같은 종족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그리고 프레데터는 인간 사냥을 위해 외계에서 날아온 생명체라고 한다.
프레데터는 투명 기술로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있는데, 키스의 수사팀은 이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프레데터를 산 채로 잡기 위해 조직된 정부의 특수부대라고 한다. 또 키스에 따르면 프레데터는 적외선만 볼 수 있어 조명을 자외선으로 바꾸면 프레데터의 시력을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더욱이 프레데터가 식사를 위해 출입하고 있는 식육 처리장에는 방사능 가루가 뿌려져 있어, 이것이 프레데터의 몸에 달라붙으면 프레데터의 투명 기술을 봉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은 지나친 속단이었다. 프레데터는 평상시에는 적외선만을 볼 수 있었지만, 장갑옷의 특수 기능을 이용하면 자외선도 구분할 수 있었다. 키스의 특공대는 프레데터를 체포하기 위해 식육 처리장에 돌입하였으나, 프레데터의 반격을 받고 전멸한다. 해리건은 즉시 식육 처리장으로 달려가 프레데터와 맞선다.
프레데터는 압도적인 전투 능력과 강력한 무장으로 해리건에게 공격해 온다. 그렇지만 프레데터는 키스의 특공대가 뿌린 방사능 먼지와 부서진 파이프에서 흘러내린 물로 인해 투명 기능이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 해리건은 프레데터에 맞서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프레데터는 도망가고 해리건은 그를 추격한다. 프레데터가 도망친 곳은 지하에 있는 거대한 우주선이었다. 그곳에서 해리건은 프레데터와 다시 맞서고, 마침내 프레데터를 쓰러뜨린다.
그 순간 많은 수의 프레데터들이 나타난다. 그들을 본 해리건은 죽을 각오를 하고 모든 것을 포기한다. 그들 중 한 명이 나와 "영웅이여!"라며 칭찬의 말을 남기고는 1715년에 제작된 총을 건네준다. 그러자 다른 프레데터들은 해리건에게 해를 가하지 않고 물러간다. 우주선은 지구를 떠나고, 해리건은 위기일발의 순간 대폭발을 피해 그곳을 벗어난다. 현장으로 달려온 키스의 부하 거버는 "거의 잡을 뻔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한다. 그러자 프레데터가 오래전부터 가끔씩 지구로 날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해리건은 "또 기회가 있을 거야"라며 중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