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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갱(Le Gang)

제2차 세계대전 후 파리를 무대로 날뛰던 갱단 이야기

by 이재형

▪ 개요


영화 <갱>(원제: Le Gang)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파리를 배경으로 실존했던 갱단의 범죄를 그린 영화다. 1977년 프랑스에서 제작되었으며, 제작과 주연을 맡은 알랭 들롱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된다.


▪ 줄거리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파리 근교 숲 속의 한 저택. 침대에 누워 있는 마리네트에게 조라는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마리네트의 연인인 로베르(알랭 들롱 분)의 친구다. 조의 말에 놀란 마리네트는 뛰쳐나간다. 2층 방 침대에는 로베르가 큰 부상을 입은 채 누워 있고, 마리네트는 로베르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한다.


장면은 파리의 어느 클럽으로 바뀐다. 미군 병사들이 흥겹게 술을 마시고 있다. 마치 점령군처럼 거만하게 행동하며 주위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소란을 피운다. 로베르는 두 친구와 함께 한쪽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취한 미군 병사 한 명이 지나가다 테이블에 부딪혀 술을 쏟고도 사과 없이 돌아간다. 로베르는 그 미군 병사들이 있는 테이블로 다가가 그들을 두들겨 팬다. 화가 난 미군들이 달려들자, 로베르는 권총을 빼들어 위협한 뒤 유유히 클럽을 나선다. 외투를 찾으면서 로베르는 옷 보관을 담당하는 마리네트에게 추파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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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이 되어 클럽을 나온 마리네트 앞에는 이미 도주했을 거라 생각했던 로베르가 차를 탄 채 기다리고 있었다. 로베르의 유혹에 마리네트는 그의 아파트에서 함께 밤을 보낸다. 다음 날 아침, 마리네트가 잠에서 깨어보니 로베르는 보이지 않고, 벽 거울에 이틀 뒤에 다시 찾아오라는 쪽지만이 붙어 있었다.


로베르와 동료들은 두 대의 차에 나눠 타고 교외의 정유 공장을 습격한다. 회계과에 들이닥쳐 총으로 위협하며 돈을 내놓으라고 하지만, 직원들은 금고 열쇠는 회계사가 가지고 있으며 지금 자리에 없다고 대답한다. 로베르 일당은 회계사에게 연락하려다가 그대로 나온다. 나오는 길에 로베르는 돈을 운반하는 차량을 발견하고 그 차량을 습격해 돈을 턴다. 돈을 훔치는 데 성공한 일행은 급히 자리를 피하려 하지만, 로베르는 돌연 다시 정유 공장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정유 공장 사무실로 들어간 로베르는 경찰서에서 왔다며 금고를 조사하겠다고 말한다. 조금 전 로베르 일당이 복면을 쓰고 습격했기에, 직원들은 이들이 강도단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회계사가 금고를 열어 돈이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자, 그 순간 로베르 일행은 총을 빼들어 돈을 털고 나온다. 무사히 강도질에 성공한 로베르와 동료들은 돈을 분배한 후 집 마룻바닥 밑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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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네트는 일을 그만두고 로베르가 있는 교외 저택으로 이사한다. 이 숲 속 저택에서 로베르와 마리네트는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명의 동료가 찾아와 파리 기차역을 털 좋은 건수가 있다고 제안한다. 기차역에는 티켓 판매로 얻은 막대한 현금이 보관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로베르와 동료들은 경찰로 변장해 역 사무실로 들어간다. 직원들을 협박하여 모든 돈을 강탈한 후 동료들은 먼저 자리를 떴다. 로베르는 직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순찰 중이던 진짜 경찰이 나타나고, 로베르를 발견하자 근처 경찰들에게 알린다. 로베르는 역사 건물 안으로 도주한다. 이미 수많은 경찰이 파리역을 겹겹이 포위한 가운데 경찰들이 본격적으로 역사 안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로베르는 경찰들을 피해 역사 지붕 위로, 그리고 사무실로 도망치다가 지하 터널을 이용해 극적으로 역사를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다.


로베르가 도주한 곳은 몽마르트르 언덕이었다. 그곳에는 수많은 불법 체류자들이 수상한 거래를 하고 있었다. 로베르가 이들에게 섞여 몸을 피하던 중 경찰이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을 시작했다. 로베르는 경찰을 피해 어느 집에 뛰어들었으나, 결국 경찰에 체포되어 불법 체류자 수용소에 들어간다. 그곳에 계속 잡혀 있다가는 언젠가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 것이라 생각한 로베르는 경찰의 기관총을 빼앗아 경찰들을 위협한 후 탈출에 성공한다. 로베르는 마리네트가 기다리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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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숲 속 동료의 저택에서 아기의 세례 축하 파티가 열린다. 동료들과 부인들이 모두 모여 흥겨운 파티가 벌어진다. 파티가 끝날 무렵, 로베르는 마리네트와 먼저 나온다. 그런데 얼마 후 저택은 경찰들에게 완전히 포위된다. 로베르의 동료들은 여자들을 안전한 주방에 피신시킨 후 경찰과 격렬한 총격전을 벌인다. 이들은 경찰과 협상하여 여자와 아이,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을 먼저 내보낸 뒤 대치를 계속한다.


집으로 돌아가던 로베르는 경찰 바리케이드를 발견하고 즉시 상황을 파악한다. 그는 마리네트에게 먼저 가라고 말하고 자신은 숲으로 들어간다. 그는 숲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경찰을 속여 기관총을 빼앗는다. 경찰은 이중으로 포위망을 펼치고 있는데, 로베르는 저택 가까이 자리를 잡은 경찰들의 뒤를 향해 기관총을 난사한다. 경찰들은 자신들의 뒤에서 갱단이 공격한다고 믿고, 뒤를 돌아 일제히 사격한다. 한편 외곽에서 포위하고 있던 경찰들은 자신들을 향해 쏘는 총이 역시 갱단이라고 믿고 응전한다. 이렇게 내외곽 포위 경찰 간에 격렬한 오인 사격이 벌어진다. 한참을 서로에게 총을 쏜 후 그들은 같은 경찰들 간의 오인 사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경찰들이 혼란에 빠진 사이, 로베르는 동료들이 있는 저택으로 무사히 숨어들어간다. 이미 밤이 깊어 경찰들도 더는 작전을 수행할 수 없었다. 날이 밝자, 경찰들은 다시 포위망을 강화한 후 저택으로 접근한다. 모두 투항하라는 최후통첩에 나온 것은 갱단과는 아무 상관없는 늙은 집주인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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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피한 로베르와 동료들은 오래전부터 자신들을 돌봐준 펠리시아의 숲 속 집에서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다. 그들은 숲 속 개천에서 낚시를 하기도 하고, 숲을 산책하는 등 더없이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점점 돈이 떨어져 간다.


돈에 쪼들리던 로베르는 동료들에게 다시 은행을 털자고 제안한다. 동료들은 펄쩍 뛰며 반대하지만, 결국은 로베르의 말에 따르기로 한다. 그들은 은행장실에 잠입하여 돈을 강탈하는 데 성공한다. 밖에 세워둔 차를 타고 도주하려다가 로베르의 눈에 은행 옆에 있는 보석상이 들어온다. 그는 동료들에게 딱 2분만 기다리라고 하고는 보석상에 들어간다. 로베르는 여직원에게 애인에게 줄 팔찌를 선물하겠다면서 아주 비싼 팔찌를 보여달라고 한다. 그러자 여직원은 주인을 부른다. 주인이 로베르를 응대하는 동안 여직원은 안쪽으로 들어간다. 주인이 값비싼 팔찌들을 늘어놓자, 로베르는 총을 꺼내 모두 가져가겠다고 말한다.


그때 여직원이 권총을 들고 다시 매장으로 나온다. 그녀는 로베르를 향해 곧바로 총을 쏘고, 총알은 로베르의 배에 맞는다. 중상을 입은 로베르는 겨우 동료들과 함께 펠리시아의 집으로 돌아온다. 동료들이 의사를 불렀으나, 의사는 로베르를 살리려면 큰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랬다가는 모두 체포되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질 뿐이었다. 의사가 돌아간 후 마리네트는 로베르를 돌보다가 자신의 방에 돌아가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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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마리네트는 다시 로베르의 침대로 갔다. 그러나 그가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황급히 뛰쳐나가 주위를 찾으니, 숲 속 개천 근처에서 동료들이 땅을 파고 있었다. 동료들은 로베르의 시신을 땅속에 안치한다. 마리네트가 울부짖으며 땅속으로 내려가려 하자 동료들이 그녀를 말린다.


▪약간의 감상


알랭 들롱은 세계적인 톱스타였지만, 다른 일류 배우들과 달리 그가 맡은 역은 거의 악당이었다. 그래서 그는 영화의 결말에서 대부분 죽거나, 그나마 운이 좋으면 감옥에 가는 역이었다. 아마 그만큼 악역을 많이 한 톱스타도 드물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사망한 알랭 들롱에 즈음하여 어느 언론사로부터 알랭 들롱에 대한 추모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를 회상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알랭 들롱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355690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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