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연인을 죽이고 살인 누명을 씌운 악덕 경찰에 대한 복수
이 블로그에서는 인도 영화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것 같다. 영화 <마랑>(원제: Malang)은 2020년에 제작된 인도의 로맨틱 액션 스릴러 영화다. 인도인들에게 영화는 최고의 취미 및 오락 생활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연간 수천 편의 영화가 제작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연간 영화 제작 편수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 영화는 최근 인도에서 제작된 영화 가운데 아주 주목받는 작품이었으며,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나 상업적으로는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영화 제목인 마랑(Malang)은 '방랑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엇갈리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영화 전개 과정에서 내용이 즉시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스토리가 정리된다.
인도의 어느 교도소. 한 청년이 감방에서 무술 수련을 하고 있다. 그의 온몸은 강철처럼 탄탄하고, 무술 단련을 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인간 병기와 같다. 그는 틈을 노려 간수를 처단하고 교도소를 탈옥한다. 인간 병기가 된 그의 앞을 가로막는 자들은 주먹과 발길질에 맥없이 나가떨어진다. 청년의 이름은 어드바이트였다.
교도소를 나온 어드바이트는 크리스마스 밤에 경찰들을 상대로 연쇄 살인을 벌인다. 강력계 형사반장인 아가세는 민완 형사 마이클과 함께 이 사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아가세는 아주 부패한 경찰로, 뇌물을 받기가 일상이고 심지어 마약 중독자이기도 하다. 그는 범인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자백을 받기 위해서는 고문도 서슴지 않는다. 이에 비해 마이클은 원리원칙에 철저한 형사로, 철저히 규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진행한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청년 어드바이트는 인도 전역을 떠돌다가 인도 서부 바닷가에 있는 고아라는 지역에 머문다. 그곳에서는 매일 밤 젊은이들이 모여 마약을 하고 춤과 노래로 밤을 지새운다. 이곳에서 어드바이트는 밝은 성격의 아름다운 여자 사라를 만나게 된다. 사라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틀에 박힌 삶이 따분하여 여행을 하다가 이곳에 들른 것이다.
어드바이트와 사라는 첫눈에 반하여 서로 사랑하며 아름다운 고아의 자연을 함께 누빈다. 사라는 어린 시절의 어두운 기억을 갖고 있었지만, 어드바이트를 만난 후 점차 긍정적인 태도로 돌아오게 된다. 어느 날 사라는 어드바이트에게 임신 사실을 알린다. 그 말을 들은 어드바이트는 충격을 받고 사라를 멀리하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고 사라와 결혼하기로 마음먹는다. 두 사람은 약혼을 하게 된다.
고아 해변에서 춤과 노래로 열광의 밤을 보내는 젊은이들에게 마약은 거의 일상적이다. 어드바이트와 사라 역시 다른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마약을 즐겼지만, 사라는 임신 사실을 안 이후 마약을 멀리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길에서 마약상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진다. 어드바이트는 사라를 보호하기 위해 마약상과의 싸움에 뛰어들었고, 이는 곧 대규모 패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싸우는 과정에서 마약상 가운데 한 명이 우발적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진다. 곧 경찰이 출동하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어드바이트와 사라를 연행한다.
두 사람을 연행한 경찰은 아가세가 지휘하고 있었고, 마이클도 거기에 끼어 있었다. 경찰들은 마약상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모든 일을 어드바이트와 사라 때문이라고 단정하고 그들을 거칠게 대한다. 어드바이트는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이미 그와 사라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경찰들에게는 조금도 통하지 않는다. 어드바이트와 사라는 호송 도중에 경찰들에게 강력히 반항하지만, 경찰들은 몽둥이로 어드바이트를 제압하고 사라를 안아서는 높은 다리 위에서 강물로 던져 버린다. 어드바이트는 사라와 뱃속의 아기를 잃고,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살인죄로 교도소에 수감된다.
어드바이트는 출소 후 사라를 죽이고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었던 부패한 경찰과 마약상들을 상대로 복수극을 벌인다. 그는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그들을 하나씩 살해하고 매번 살해 현장에 메시지를 남긴다. 형사반장 아가세와 마이클은 이 사건이 어드바이트의 짓임을 파악하고, 그가 자신들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아가세와 마이클이 어드바이트를 체포하기 위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과거가 하나씩 드러난다. 아가세에게는 사랑하는 딸이 있었다. 딸은 아버지의 만류도 듣지 않고 고아 해변에서 벌어지는 광란의 축제에 참석했다. 어드바이트의 사건이 벌어지던 날 밤, 아가세는 마약상들을 체포하기 위해 파티장으로 갔다가 인질을 잡고 있는 마약상을 쏜다는 것이 잘못하여 뒤쪽에 있던 딸을 쏘았다. 사랑했던 딸은 이렇게 자신의 손에 의해 저세상으로 떠났다. 원칙을 중시하며 항상 정정당당하게 행동하던 마이클도 사실은 악마와 같은 이면을 갖고 있었다. 그는 사실 사이코패스라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어드바이트는 복수를 통해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되돌려주고, 동시에 그들의 죄를 폭로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고자 한다. 그는 자신이 당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원수들을 단죄한다. 어드바이트의 복수가 진행될수록 사라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이 하나씩 밝혀진다. 그리고 아가세와 마이클은 어드바이트의 연쇄 살인극이 결국 자신들의 과거 행동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드바이트는 자신의 원수를 모두 처단하고 이제 남은 사람은 마이클뿐이다. 마이클은 점차 악마와 같은 본성을 드러낸다. 어드바이트와 마이클의 마지막 대결이 벌어지고, 악랄한 마이클의 공격 앞에 어드바이트가 위기를 맞는다. 그때 누군가가 등장하여 위기에 빠진 어드바이트를 구해주고 마이클을 처단한다. 그 사람은 바로 사라였다. 사라는 높은 다리 위에서 강으로 던져졌지만, 어드바이트의 친구인 매춘부 제시가 그녀를 구출해 준 것이다.
어드바이트와 사라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약 20년 전에 <블레이드>라는 제목의 인도 영화를 감상한 후, 이번이 두 번째 영화다. 대부분의 인도 영화에서는 상황에 맞지 않게 춤과 노래가 등장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도 중간중간에 집단적인 춤과 노래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영화가 끝난 후 여주인공 사라 역을 맡은 디샤 파타니를 중심으로 하는 화려한 춤을 보여준다.
보통 저개발국의 영화는 스토리가 단순하다. 주 관객들의 전반적인 교육 수준이 낮기 때문에 복잡한 스토리의 경우 관객들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는 인도 영화이므로 스토리가 단순할 것이라 짐작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스토리 이해가 쉽지 않았다. 정의로운 형사로 묘사된 마이클이 나중에는 사이코패스적인 인간으로 드러나는 반전도 일품이다.
여주인공인 디샤 파타니는 보기 드문 미인인 데다가 몸매도 아주 멋있다. 이 정도의 여배우는 할리우드에서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청순해 보이다가 또 어떨 때는 아주 섹시한 자태를 보여주는 여배우다. 그녀의 팬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녀에 대해 알아보니, 배우 겸 모델로서 인도에서는 아주 인기 있는 배우이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약 5,800만 명이라고 한다. 2017년에는 성룡과 함께 <쿵푸 요가>라는 영화에 출연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