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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30. 2021

영화31: 애수(哀愁, Waterloo Bridge)

전쟁의 와중에서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영화 <애수>(哀愁)의 원제목은 워털루 다리(Waterloo Bridge)로서, 1940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랑을 잃은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른 영화로서, 전설적인 배우라 할 로버트 테일러(Robert Taylor)와 비비안 리(Vivien Leigh)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로버트 테일러는 단정한 몸가짐과 좋은 외모를 갖춘 배우로서, 이 영화 외에 <춘희>, <쿼바디스>에서 주연을 맡은 바 있다. 배우 비비안 리는 만인의 연인이라 불린 만큼 미모와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서, 그녀는 이 영화 외에도 영원한 명작이라 꼽히고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았다. <뉴욕 타임즈>는 비비안 리에 대해 ''비비안 리만큼 아름다운 배우에게는 연기력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비비안 리만큼 연기력이 훌륭한 배우라면 굳이 아름다울 필요도 없다. “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그녀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2회나 수상하였다.


 

안개 낀 런던의 워털루 다리 위에 품위 있는 중년의 장교가 차에서 내린다. 그는 다리 난간에 기대어 젊었던 날의 사랑의 기억을 회상한다.  제1차 대전 중 런던의 워털루 다리 위를 산책하던 젊은 장교 로이 크로닌(로버트 테일러 분)은 공습경보로 마이러 레스터(비비안 리 분)와 함께 인근 지하철로 피신을 한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결국 로이는 마이러에게 청혼을 하게 된다. 결혼을 앞둔 로이와 마이러는 함께 지방에 있는 로이의 친가를 방문하고, 로이는 친척들에게 마이러를 소개한다. 그러나 대대로 귀족 집안인 로이의 친척들은 근본도 모르는 여자라고 마이러를 차갑게 대한다.


어쨌든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자 하나, 공교롭게도 일이 꼬여 결국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로이는 참전을 하게 된다. 마이러는 우연히 전사자의 명단에서 로이의 이름을 발견하고, 그녀는 절망에 빠진다. 그리고 그는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절망감과 생활고로 거리의 여자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던 중 죽은 줄 알았던 로이가 돌아와 마이러를 찾아온다. 이미 로이의 곁으로 갈 수 없게 된 마이러는 결국 워털루 브릿지에서 자살을 택하고 만다. 로이는 영원히 마이러를 생각하며 독신으로 지낸다.


이 영화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본다면 뻔한 스토리이다. 맥락상으로는 우리나라 1960-70년대의 수많은 통속적인 영화에서 나왔던 뻔한 스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 영화의 스토리는 대개 이러하다. 좋은 집안의 남자가 우연히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데, 남자 쪽 가족들이 한 때 그 여자가 술집에 나간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결국 그 사랑은 깨어진다. 그리고 여자는 자살을 하던가, 아니면 새로운 삶을 택해 큰 부자가 되어 몰락한 남자 앞에 다시 나타나 결합을 하게 된다는 등의 이야기다.


그러나 영화 <애수>는 1940년에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 시대에 이러한 이야기는 통속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상당히 파격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여하튼 이 이야기가 통속적이건 아니건, 로버트 테일러와 비비안 리라는 위대한 두 배우가 출연한 영원한 고전 명화라는 점에서 꼭 한번쯤은 봐 둘 만하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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