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일의 팔도강산>은 팔도강산 시리즈의 제3탄에 해당하는 영화로서, 1971년에 제작되었다. <팔도강산>이 처음 제작되었던 1967년으로부터 4년이 지난 1971년 무렵에는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성과가 꽤 나타났다. 이런 시점에서 <내일의 팔도강산>은 경제발전의 업적을 보여주는 것과 함께 이에 더하여 가족 드라마적인 점에 조금 더 비중을 두어 제작되었다. 특히 1971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이에 대비하여 박정희 정권의 홍보를 위해 이 영화가 제작되었고, 그런 만큼 지금까지 개봉된 3편의 팔도강산 영화 중 이 영화의 출연진이 가장 화려하였다.
이 영화는 정부가 직접 제작하였던 전편들과 달리 민간 영화사에 의해 제작되었다. 그러나 목적이 정권 홍보에 있었던 만큼 정부의 전폭적인 협력이 있었던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출연 배우로는 김희갑ㆍ황정순 부부 외에 신성일, 윤정희, 김진규, 문희, 박노식, 홍세미, 허장강 등 당시의 톱스타들이 거의 출연하였다. 또 특별출연으로 이미자, 패티김, 나훈아 등 톱가수들이 총출동하였다.
자식들을 모두 결혼시킨 김희갑은 생일을 맞이하여 현충사 여행을 한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우연한 기회에 방송국 좌담 프로에 출연하게 되고, 여기서 그는 평소에 자신이 가진 소신대로 한국의 근대화를 예찬하며 연설을 한다. 이를 시청한 사위 허장강과 딸 고은아는 김희갑 부부를 찾아오고, 이것을 계기로 김희갑 부부는 다시 전국 각지에서 흩어져 사는 자식들을 만나러 전국 여행길에 나선다.
전국 각지에서 딸, 사위들은 모두 훌륭하게 성공하여 잘 살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넓은 개펄을 개간하여 옥토를 만들어 농부로서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자식, 중화학 공업의 산업현장에서 산업역군으로서 일하고 있는 자식, 원양어선의 선장이 되어 오대양을 누비고 있는 자식, 외국에 가서 무역으로 성공한 자식 등등. 이렇게 자식들의 성공과 행복을 직접 확인한 김희갑 부부는 흐뭇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다.
그렇지만 김희갑 부부는 첫째 딸이 일찍 죽어 혼자 사는 사위 김진규가 항상 마음에 걸린다. 김희갑 노인의 이웃에는 남편을 잃고 홀로 옷가게를 하면서 살아가는 참한 여인 문희가 있다. 김희갑 부부는 문희를 사위 김진규에서 소개하여 두 사람을 결혼시킨다. 김진규의 재혼을 성사시킨 김희갑 부부는 손녀인 윤정희도 신성일과 짝을 지어주고, 그 결혼식을 지켜보며 행복해한다.
영화 <팔도강산> 시리즈에서는 당대의 유명한 배우들이 총출동하다시피 하였으며, 톱가수들도 모두 나와 전국 각 지방을 대표하는 노래를 불렀다. 이들 젊은 스타들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풋풋한 20대의 나훈아가 나와서 <고향열차>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얼마 전 <테스 형>을 부른 나훈아와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리고 인기 있었던 옛날 여배우들을 지금 보니 그렇게까지 예쁜 줄은 모르겠다. 그런데 윤정희는 다르다. 지금 보아도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