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군대와 힘을 합쳐 괴수 도척 떼와 싸우는 유럽 용병
영화 <그레이트 월>(원제: The Great Wall)은 중국의 송나라 시대 만리장성을 무대로 화약을 구하러 동방으로 찾아간 유럽 용병과 송나라 군대가 힘을 합쳐 북쪽으로부터 공격해오는 괴물들의 부대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전쟁 영화이다. 이 영화는 미국과 중국의 합작으로 2016년에 제작되었다. 제작은 중국의 명감독 장이머우가 담당하였다.
중국 송나라 시대. 흑색 화약을 구하기 위해 송나라에 온 유럽의 용병 윌리엄과 토바르는 마적의 습격을 받고 겨우 목숨을 건져 탈출한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습격을 받고, 윌리엄은 괴물의 팔을 자른다.
다음 날 아침 마적에게 발견된 두 사람은 도망치다가 만리장성에 도착하며, 장성을 지키는 금군(禁軍)에게 체포된다. 금군은 윌리엄이 벤 괴물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어, 두 사람의 말로부터 괴물의 습격이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군사(軍師)인 왕(유덕화 분)은 괴물의 정체는 도철(饕餮)이라고 한다. 금군은 습격해온 도철과 맞서 싸워 물리친다. 윌리엄은 금군과 함께 행동하는 백인 밸러드의 덕택에 풀려난 뒤, 습격해온 도철을 쓰러뜨려 샤오 장군과 그의 측근인 린 대장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는다.
감옥에서 풀려난 윌리엄과 토바르에게 밸러드가 찾아와 “나도 흑색 화약을 구하러 왔다”라고 하면서, 다음번에 도철이 습격해 올 때 혼란을 틈타 화약을 손에 넣어 도망가자고 한다. 비슷한 때 샤오 장군은 도철의 함정에 빠져 목숨을 잃으며, 그 자리를 린이 대신하게 된다. 군사 왕은 윌리엄에게 도철은 60년마다 나타나는 괴물이라면서, 여왕 도철이 번식을 시작하면 인간 세계는 멸망하고 만다고 말한다.
린을 중심으로 도철을 퇴치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황제의 특사 셴이 찾아와 900년 전의 비밀 문서에 도철의 힘을 봉인할 수 있는 계책이 담겨 있다고 전해준다. 자석의 힘으로 도철을 봉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윌리엄은 그 효력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에 도철이 공격해 올 때 도철을 포획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화약을 훔쳐내려는 토바르는 금군과 협력하려는 윌리엄과 충돌한다.
도철의 두 번째 공격이 시작되었다. 윌리엄은 린과 함께 도철을 포획하려고 장성 밖으로 나간다. 토바르는 밸러드와 함께 도망가려 하다가, 윌리엄을 돕기 위하여 장성 밖으로 나가 윌리엄과 함께 도철과 싸운다. 도철을 포획한 린은 자석의 힘으로 도철을 봉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지만, 그것을 본 셴은 황제에게 바치겠다고 하면서 도철을 황제가 있는 수도로 데리고 가버린다.
셴이 떠난 후 장성의 벽에 도철이 뚫은 거대한 구멍이 발견되어 성 안에는 큰 소동이 벌어진다. 그 틈을 이용하여 토바르와 밸러드는 화약을 훔쳐 탈출한다. 윌리엄이 두 사람을 막으려 했지만, 그들의 공격에 기절하고 금군에 포박된다. 배신당했다고 생각하여 격노한 린은 윌리엄을 처형하려고 하지만, 윌리엄 덕택에 목숨을 구한 병사들이 오해를 풀어주었기 때문에 윌리엄은 풀려난다. 린은 수도로 향하는 도철을 쓰러뜨리기 위해 거대한 기구를 타고 병사들과 함께 수도로 향한다. 석방된 윌리엄은 린을 돕기 위해 왕과 함께 기구를 타고 그 뒤를 쫓는다. 한편 도망친 토바르는 밸러드에게 배신당하고 사막에 남겨졌다가 금군에게 체포된다. 밸러드는 마적의 공격을 받아 마적들이 화약을 오폭시키는 바람에 사망한다.
린은 도철의 습격을 받고 있는 수도에 도착하여 도철의 공격을 받게 된다. 그때 윌리엄이 그녀를 구해준다. 윌리엄 일행은 황제가 있는 곳으로 가서, 포획된 도철을 이용하여 여왕 도철을 쓰러뜨릴 계획을 세운다. 윌리엄 일행은 화약을 도철에 감아 풀어준 뒤, 여왕 도철에 다가간 도철을 탑 위에서 불화살로 쏜다. 그러나 여왕 도철의 주위를 감싼 도철 떼에 이 계획은 저지되고, 오히려 도철들의 공격을 받는다.
왕은 스스로를 희생하여 윌리엄과 린을 피신시키고, 두 사람은 다시 여왕 도철을 노리지만 실패한다. 여왕 도철은 두 사람이 있는 탑을 집중 공격하지만, 윌리엄의 세 번째의 불화살이 화약에 맞아 여왕 도철은 폭사한다. 여왕 도철이 죽자 다른 도철들은 움직임을 멈춘다. 도철을 쓰러뜨린 윌리엄은 포상 대신에 토바르를 구출하고, 린과의 작별을 고한 후 유럽으로 돌아간다.
이 영화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영화 <반지의 제왕>을 적당히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큰 장벽을 방패로 북쪽에서 내려온 괴물들과 싸운다는 설정은 <왕좌의 게임> 시즌 1과 거의 흡사한 느낌이 된다. 요즘 중국에서 이런 류의 판타지 영화를 많이 제작한다. 나는 이런 류의 영화를 즐기지만, 중국제 판타지 영화는 정말 형편없다. 이번 영화는 중국의 톱 감독 장이머우가 지휘를 하였기 때문인지 다른 중국제 판타지에 비해서는 월등히 낫다.
이 영화에서 인간을 공격하는 괴물은 도철(饕餮, 타오톄)이다. 도철은 예부터 중국에서 내려오는 상상의 괴수로서, 탐욕을 상징한다. 도철의 ‘도’(饕)는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다, 탐하다'라는 뜻이고, ‘철’(餮)은 '배불리 먹다, 재물을 탐하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름에서부터 도철은 탐욕의 상징이라는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문헌에 따르면 도철의 모습은 크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 눈이 크고 튀어나왔으며, 뿔이 있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큰 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몸통은 양의 몸에다가 호랑이 이빨, 쇠 발톱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