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금속을 차지하기 위해 무기 밀매상과 대결을 벌이는 루팡
이 영화는 몽키 펀치 원작 애니메이션 <루팡 3세>의 TV 스페셜 시리즈 제6탄으로서, 1994년에 제작되었다. 루팡 3세의 할아버지 아르센 뤼팽이 범죄를 예언하고도 훔치는 데 실패하였던 유일한 보물이 있었으니, 바로 “용 조각상”이었다. 이번 영화는 이 “용 조각상”을 둘러싸고 루팡 패밀리와 진진충이 이끄는 홍콩 마피아 간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루팡의 친구인 이시카와 고에몽(石川五ェ門)은 자신의 13대 할아버지인 초대 이시카와 고에몽(石川五右衛門)의 죽음 400주년을 기념하는 가부키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선조 할아버지의 활약을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때 고에몽의 참철검을 노리는 정체불명의 닌자 무리가 고에몽을 습격해온다. 근처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루팡과 지겐 다이스케는 즉시 고에몽을 도우러 달려오고, 제니가타 경감도 개입하면서 싸움이 치열하게 변하자 닌자 무리는 퇴각한다.
루팡은 변장을 통해 고에몽을 방심시킨 뒤 죽이려 했던 닌자 집단의 두목 쓰게를 사살하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에 자존심이 상한 고에몽은 더 이상의 도움을 거절하고 사라진다. 한편 루팡은 이런 자신들의 모습을 홍콩 마피아의 보스 진진충이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뭔가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 루팡과 지겐은 호화 유람선에서 열린 진진충의 가장 파티에 잠입한다. 초대객 중에는 진진충의 보물을 노리는 후지코도 있었고, 그들은 함께 배 곳곳을 조사한다. 그러나 진진충은 이미 루팡이 찾아올 줄 알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진충은 루팡 일행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진진충에 따르면 그의 목표는 오래전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에 승선하였던 일본 승객이 소유한 “용 조각상”이라고 한다. 이 용 조각상은 루팡 3세의 할아버지인 아르센 루팡도 노리고 있었지만, 침몰 사고로 인해 목적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한다. 진진충은 루팡에게 용 조각상을 찾아달라고 하지만, 루팡은 거절한다. 그러자 진진충은 부하들을 불러 루팡을 죽이려 하고, 루팡 일행은 몸을 피한다.
한편, 고에몽은 일본의 깊은 산속에서 조상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어떤 "두루마리"를 찾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다시 한번 수수께끼의 닌자 집단과 이미 죽었다고 생각한 쓰게의 공격을 받는데, 그들의 목표가 "두루마리"라고 한다. 이들의 협공으로 고에몽은 위험에 처하지만, 어린 시절 함께 수련하였던 여자 닌자 기쿄(桔梗)의 도움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난다.
루팡은 훔친 심해 탐사선을 타고 바닷속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에 들어가 용 조각상을 손에 넣는다. 루팡이 바다 위로 올라오자, 그것을 탈취하려는 진진충과 루팡을 체포하려는 제니가타 경감이 나타나고, 뒤이어 고에몽도 기쿄와 함께 나타나 루팡에게 용 조각상을 넘기라고 하면서 거절하면 베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결국 이들 간의 싸움이 벌어지고, 결국 용 조각상은 진진충의 손에 들어가고, 루팡은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루팡은 용 조각상을 되찾기 위해 홍콩에 있는 진진충의 저택에 잠입하고, 비슷한 시간 고에몽과 기쿄도 그곳에 나타난다. 한편 미인계를 사용하여 진진충의 집에 들어가 있던 후지코는 그로부터 용 조각상의 정체가 옛날 참철검을 만든 고에몽의 선조가 발견한 참철검보다 더 강한 합금이라는 말을 듣는다. 게다가 그것은 형상기억합금으로서, 두루마리를 통해 그 비밀을 풀면 합금의 제조 방법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진진충의 목적은 그 합금을 이용하여 병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루팡은 진진충의 목적을 엿듣고 용 조각상을 되찾는 데 성공하지만, 탈출 도중에 고에몽과 쓰게와 맞닥뜨린다. 쓰게가 함정을 작동시키고, 기쿄는 고에몽의 품에서 떨어진 두루마리를 되찾으려다 악어 연못에 빠진다.
루팡 일행은 사지에서 탈출하여 어느 호텔 방에 숨어 있었지만, 고에몽은 기쿄가 죽었다고 생각하여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때 죽었다고 생각한 기쿄가 나타나자 고에몽은 그녀의 생환에 기뻐하는데, 그 틈을 노려 그녀는 단도로 고에몽의 허리를 찌른다. 사실 그녀는 용 조각상과 두루마리를 진진충에게 팔아넘긴 원흉이었다. 기쿄와 쓰게는 용 조각상과 후지코를 데리고 호텔을 폭파한 후 사라진다.
모든 것을 손에 넣은 진진충은 합금을 이용하여 어떤 공격에도 끄떡없는 강력한 스텔스 폭격기를 제조한다. 한편 루팡과 지겐 그리고 고에몽은 진진충의 본부에 잠입하지만 곧 발견되어 후지코와 함께 정신착란 가스로 가득 찬 밀실에 갇히게 된다. 가스의 영향으로 그들은 서로를 죽일 듯 싸우지만, 루팡이 밀실을 파괴하여 모두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루팡 일행은 쓰게를 죽인 후 진진충의 본부를 폭파하고, 스텔스 폭격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진진충을 추격한다.
진진충은 자신의 무력을 과시하기 위해 뉴욕을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출동한 미 태평양 함대를 전멸시킨다. 미국 전투기가 진진충의 스텔스 폭격기를 공격하지만, 특수 합금으로 만들어진 폭격기는 미사일을 맞고도 끄떡도 않는다. 이때 경비행기를 탄 루팡 일행이 그곳에 도착하여 고에몽이 공중으로 날아올라 진진충의 스텔스 폭격기 위로 뛰어내린다. 스텔스 폭격기 위로 내려온 고에몽은 참철검을 뽑아 스텔스기에 꽂고는 반으로 자르기 시작한다.
천하의 보검 고에몽의 참철검은 미사일조차 상처 하나 내지 못했던 진진충의 스텔스 폭격기를 정확히 반으로 갈라버린다. 그러자 루팡은 그사이로 미사일을 날리고, 마침내 폭격기는 대폭발을 일으키며 화염에 휩싸인다. 루팡 일행이 기쿄가 비행기의 잔해와 함께 추락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을 때 제니가타 경감이 나타난다. 루팡 일행은 제니가타 경감에게 쫓기면서 자신들의 아지트로 돌아간다.
<루팡 3세> 애니메이션 영화 시리즈는 수십 편이 넘는데, 작품마다 화풍이 조금씩 다르다. 나는 지금까지 루팡 시리즈 영화를 십여 편도 넘게 감상했는데, 이번 작품의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든다. 전반적으로 등장인물의 모습이 부드러운 선으로 그려져 있어 푸근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