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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이아이피

북한에서 내려온 사이코패스를 체포하라!

by 이재형

▪ 개요


영화 <브이아이피>는 부녀자 연쇄 살인범의 체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경찰과 국정원, 그리고 북한 수사관과 CIA의 갈등을 그린 영화로서, 2017년 한국에서 제작되었다. 국정원과 CIA의 공동 기획으로 북한 고위 관리의 아들을 탈북시켜 서울로 데려오는데, 이 자는 악마와 같은 사이코패스였다. 한국에 입국해서도 부녀자 연쇄 살인극을 벌이는데, 이를 체포하려는 경찰,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 그를 CIA에 넘기려는 국정원 간부, 그를 체포하려 남한으로 내려온 전직 북한 수사관, 그리고 그의 신병을 인수하려는 CIA가 서로 자신의 입장에서 대립한다.


▪ 줄거리


국정원의 중간 간부인 박재혁(장동건 분)은 홍콩으로 향한다. 홍콩의 어느 낡은 아파트 앞에서 CIA 요원과의 짧은 만남 후 그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다. 그는 아파트 안에서 보이는 인물들을 소음 권총으로 모조리 사살하고 방 안으로 난입해 들어가 저항하려는 자들을 모두 사살한다.


5년 전 북한의 어느 시골 강변, 한 소녀가 꽃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때 몇 명의 젊은이가 탄 고급차가 접근하여 소녀를 납치한다. 소녀는 지독한 린치를 당한 끝에 살해당한다. 그뿐만 아니라 소녀의 가족들 모두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다. 북한 공안부의 수사팀장 리대범이 살인 현장에 도착하여 사건에 대해 물으니, 부하들은 머뭇거리며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는다. 리대범은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고 보안부의 상관에게 범인인 김광일을 체포해야 한다고 건의한다. 그러나 상관은 사건을 뭉개버리고, 항의하는 리대범을 오히려 지방의 비료 공장 지도원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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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옥에서 벌거벗은 남자 몇이 젊은 여자를 수술대에 눕혀놓고 린치를 가하고 있다. 그들은 여자에게 갖은 악독한 고문을 가하면서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가는 여자를 보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 모습을 옆방에서 유리를 통해 즐기면서 바라보는 자가 있다. 그는 바로 연쇄 살인범 주모자 김광일이다. 김광일은 옆방으로 건너가 낚싯줄로 소녀를 목 졸라 죽인다.


3년 후 서울. 경기 남부에서 부녀자 연쇄 살인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수사하던 경찰이 자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였다. 경찰청 간부는 채이도(김명민) 형사를 불러 사건을 해결하라고 지시한다. 채이도는 난폭한 수사 방식으로 인해 지금 징계 중인 상태다. 그는 범인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수사에 착수한 후 얼마 되지 않아 국과수에서 새 증거를 발견하였으며, 채이도는 이를 통해 범인이 김광일이라고 확신한다.


국정원에서 박재혁은 상관과 김광일의 처리를 둘러싸고 협의를 하고 있다. 3년 전 박재혁과 상관은 CIA와 기획하여 홍콩에서 김광일을 탈북시켜 서울로 데려왔다. 김광일의 아버지 김모술은 북한의 고위 관리인데, 김광일이 북한에서 계속 연쇄 살인을 저지르자 이를 감당할 수 없어 홍콩으로 보낸 것이었다. CIA와 국정원은 김광일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여 그를 탈북시킨 것이었다.

[브이아이피] (2017) 박희순, 이종석 주연 ▶ [한국][영화].mp4_002268224.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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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울로 온 김광일이 부녀자 연쇄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있다. 박재혁과 그의 상관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들이 기획 탈북시킨 자가 연쇄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자신들의 앞날은 망쳐진다. 그래서 상관은 이번 사건을 덮고, 김광일을 CIA로 넘기려는 것이다.


이때 채이도가 이끄는 형사대가 김광일을 체포하기 위해 출동한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박재혁은 현장에 출동하여 김광일에게 수갑을 채워 끌고 나오려 한다. 이때 채이도가 형사들을 데리고 나타나 역시 김광일에게 수갑을 채운다. 박재혁과 채이도가 서로 김광일을 체포하겠다고 다투지만, 채이도가 체포 영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김광일은 채이도가 데려간다. 박재혁은 다시 김광일을 뺏어올 계획을 세운다.


김광일은 탈북할 때 부하 둘과 함께 왔다. 그런데 김광일은 체포되었지만, 두 부하의 행방이 묘연하다. 어느 폐창고에서 두 남자가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있다. 둘은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얼마 뒤 발가벗은 채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사내가 고가도로를 헤매고 있다. 박재혁이 출동하여 그를 체포하여 데려온다. 그는 바로 김광일의 부하였다.

[브이아이피] (2017) 박희순, 이종석 주연 ▶ [한국][영화].mp4_00317312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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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의 변호사는 부녀자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시간 김광일이 다른 곳에 있었다면서 알리바이를 주장한다. 그렇지만 채이도는 광범위한 CCTV 조사를 통해 그 알리바이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때 경찰청 간부가 채이도를 호출한다.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이 체포되었으니 김광일의 신원을 국정원에 넘기라는 것이다. 김광일의 부하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하였으며, 그 증거도 확보되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국정원의 공작이었다. 경찰청 간부는 김광일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국정원과 타협하여 그를 국정원에 넘겨 미국으로 보내 버리려는 속셈이다.


채이도는 잠시 옷을 갈아 입으러 집에 들렀다. 그런데 아파트에 누가 숨어들어 있었다. 그는 리대범이었다. 리대범은 남한에서는 절대 김광일을 체포할 수 없다고 하면서, 그의 신원을 자신에게 넘기라는 것이다. 리대범은 북한에서 부하들과 비료 공장으로 쫓겨난 뒤 얼마 후 김광일의 보복을 받았다. 부하들은 참혹한 폭행을 당한 끝에 죽었으며, 자신도 죽을 위기에서 겨우 벗어났다. 그 후 그는 탈북을 하여 홍콩으로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리대범은 채이도에게 김광일의 아버지 김모술은 이미 실각하였으므로, 그를 처벌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북한으로 데려가겠다고 한다.


김광일은 수갑에 채워진 채 국정원의 감시 하에 호텔 방에 감금되어 있다. 감시 요원이 잠시 방심하는 사이 여자 요원이 김광일의 습격을 받아 목을 베였으나, 겨우 목숨만은 건졌다. 분노한 박재혁은 김광일을 미친 듯이 팬다. 그러나 김광일은 희죽거리며 “이번 여자는 죽이지 않았어”라며 대답한다. 모르는 또 다른 살인을 저질렀다는 의미이다. 국정원은 김광일을 하루빨리 미국에 넘길 계획이다. 김광일도 그 사실을 알고 계속 뻗대고 있는 것이다.

[브이아이피] (2017) 박희순, 이종석 주연 ▶ [한국][영화].mp4_004314310.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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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이도에게 리대범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채이도는 이미 김광일을 국정원에 빼앗겨 버려 어쩔 수 없다고 대답하자, 리대범은 방법이 있다고 알려준다. 그는 경찰이 파악하지 못했던 두 건의 사건과 이를 입증할 동영상이 있다면서 그 소재를 가르쳐준다. 그리고 김광일의 아버지 김모술은 이미 실각당했으므로, 김광일의 가치도 없어졌다고 알려준다.


호텔에서 박재혁과 CIA 간부 폴이 김광일 신변 인계를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 박재혁은 왜 김광일을 진작 미국에 데려가지 않았느냐고 추궁한다. 그러자 폴은 그를 미국에 데려가면 뉴욕에서 같은 사건을 저지를 텐데 자신들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고 대답한다. CIA 요원들이 김광일을 데리고 나가려는데 채이도가 이끄는 형사팀이 들이닥친다. 그들은 체포 영장을 보이며 김광일을 체포하고는, 박재혁과 CIA 요원들에게 새로운 김광일의 살인 동영상을 보여준다.


채이도가 김광일을 데리고 나오는데, 경찰이 그들을 막아선다. 경찰 간부가 나타나 이 사건은 이미 끝났다고 하면서 김광일을 CIA에게 넘겨주라고 한다. 화가 난 채이도는 혼자서 김광일을 차에 태우고 출발한다. 그는 검찰로 전화를 해 지금 김광일을 데리고 갈 테니 기소 준비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지만 검찰은 이 사건에 말려들기 싫다고 하면서 두 기관이 알아서 하라고 발을 뺀다. 이러한 상태에서 채이도가 김광일을 데리고 가 보았자 처리할 방법이 없다.

[브이아이피] (2017) 박희순, 이종석 주연 ▶ [한국][영화].mp4_005528439.png
[브이아이피] (2017) 박희순, 이종석 주연 ▶ [한국][영화].mp4_005538366.png

채이도는 고가도로에 차를 세우고 한숨을 쉬고 있다. 이때 박재혁이 나타나 이해해 달라고 하면서 김광일을 데리고 가겠다고 한다. 이어서 CIA 팀이 달려오고, 채이도는 어쩔 수 없이 그를 CIA에 넘겨준다. 김광일은 CIA 요원을 속이고 권총을 빼앗아 채이도에게 다가가서 수발의 총을 쏘고, 채이도는 쓰러진다. CIA 요원은 놀라지만, 김광일을 태우고 떠난다.


박재혁은 응급반에 채이도를 넘겨주고는 CIA 요원들의 차를 추격한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차가 김광일을 데리고 가는 CIA의 차의 옆구리를 들이받는다. 충격에 정신이 없는 김광일은 창밖을 보고는 공포에 질린다. 리대범이 공격한 차에서 내리고 있다. 그는 김광일을 차에서 끌어내어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간다.


작은 통통배가 먼 바다에서 조금 큰 배에 접근하고 있다. 통통배에서 리대범이 김광일을 끌어내더니 큰 배로 옮겨 탄다. 그 배에 탄 사람은 아마 북한의 수사 요원인 듯하다. 한편 국정원에서는 박재혁의 상관이 김광일을 놓친 것은 CIA이므로 우리 책임은 없다고 하면서 그 사건에 대해서는 이쯤에서 잊자고 한다. 그리고는 조금 전 김정일이 사망하였다고 하면서, 김모술이 복권될 것 같다는 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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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다 위에서는 박재혁과 김광일의 살인 피해자 사진을 보며, 한 장 한 장 바다에 던지고 있다. 이때 배의 선원들이 나타나 리대범을 쏘고는 쓰러진 그의 시신을 바다에 던져버린다. 김모술의 복권에 따라 김광일의 범죄를 알고 있는 리대범을 제거한 것이다.


3년 후 홍콩. 낡은 아파트에 들어간 박재혁이 안에 있는 사내들을 닥치는 대로 사살한다. 그리고 김광일을 잡는다. 김광일은 아무리 그래도 자신을 죽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죽거린다. 그러나 박재혁은 원하는 것은 네 목숨이라며 차갑게 내뱉는다. 그 말을 들은 김광일은 아는 정보를 모두 줄 테니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박재혁은 김광일의 팔다리에 한 발 한 발 총을 쏘면서, 마지막에는 그의 입을 벌려 총구를 넣는다. 그리고는 방아쇠를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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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혁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폴에게 다가와 가방을 던진다. 폴이 가방을 열어보니 김광일의 머리가 들어있다. 놀라는 폴에게 다시는 이런 더러운 일을 시키지 말라고 하면서 그곳을 떠난다.


채이도는 여전히 식물인간으로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 약간의 감상


아주 재미있는 영화로서, 최근에 이만큼 몰입감 있게 감상한 영화는 처음이다. 2시간 10분의 비교적 긴 영화였지만, 손에 땀을 쥐는 긴박감으로 단숨에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잔인한 장면이 너무 많아 보기에 좀 불편하였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 김광일과 그의 똘마니들이 여자들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죽이는 장면은 너무나 참혹하여 눈을 돌려버렸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김광일의 잔인성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에 좀 현실성 없는 부분도 적지 않지만, 극적인 재미를 생각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큰 기대를 했던 리대범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쳐 좀 아쉬웠다. 여하튼 아주 재미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한국 영화의 수준이 정말 많이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이아이피] (2017) 박희순, 이종석 주연 ▶ [한국][영화].mp4_007066809.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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