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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13. 2021

영화35: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007 시리즈와 닮은 듯 닮지 않은 스파이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는 2015년에 개봉된 영화로서 만화를 원작으로 하였다. 스파이 영화로서 그 유명한 007 시리즈와는 어딘가 닮은 점이 있으면서도 닮지 않은 영화이다.


킹스맨이란 19세기 영국의 왕과 귀족들의 옷을 제작하던 양복 기술자들이 만든 조직이다. 세계 제1차 대전에서 수많은 왕족과 귀족들이 희생되자, 이들에게 양복을 공급하던 양복 기술자들은 왕족과 귀족의 목숨을 지키기 위하여 킹스맨이란 조직을 만들고, 이 조직은 전 세계 그 어떤 정보기관도 파악할 수 없는 비밀 첩보 조직으로 발전한다.


킹스맨은 양복 기술자들이 만든 조직인만큼 그 요원들에게는 아주 고급스러운 양복을 제공한다. 그리고 킹스맨 첩보요원들은 고급 양복에 첨단 무기들로 무장하고, 세계를 위협하는 악당들과 싸운다. 첩보조직 킹스맨은 영국 아서왕 전설의 캐밀럿 성과 원탁의 기사들을 생각나게 한다. 킹스맨 조직의 최고 책임자는 아서(Arthur)이며, 행동대장은 멀린(Merlin)이다. 그리고 킹스맨의 최고 첩보원의 명칭은 아서왕의 수석 기사라 할 수 있는 랜슬롯(Launcelot)이다.

킹스맨의 최정예 첩보요원 해리는 작전 수행 중에 동료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나 그 동료는 사망하고 만다. 사망한 요원의 아들인 애그시는 뛰어난 운동실력과 지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부랑아로 자란다. 해리는 사망한 동료의 집을 찾아가 애그시에게 언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라고 하면서 그 증거로 목걸이를 준다. 애그시는 계속 문제아로서 사고를 치지만 결국은 해리의 설득에 따라 킹스맨의 첩보원이 되고자 한다.


이 영화의 주내용은 애그시가 킹스맨의 첩보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킹스맨을 지원하는 많은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애그시는 능력을 발휘하며, 경쟁에서 이겨나가 마침내 킹스맨이 된다. 킹스맨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훈련과 테스트가가 이루어지고, 애그시는 이러한 과제들을 무난히 해결해나간다.


이때 천재 기업가이자 악당인 밸런타인이 등장한다. 그는 사람들의 휴대폰에 무료 유심을 제공하고, 뇌에 사람들을 조정할 수 있는 칩을 심는다. 이를 통해 밸런타인은 세계인들을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밸런타인에 맞서 해리와 킹스맨은 함께 싸워 마침내 밸런타인을 제거하고 세계평화를 되찾게 된다. 이렇듯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스토리는 단순하다. 이러한 스토리의 단순성에 비해서는 화려한 격투신, 첨단무기를 총동원한 스파이전 등은 화려하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심각한 주제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야기 전개는 코믹한 면이 많다. 007과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대량 살육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러한 장면을 마치 오락처럼 가볍게 처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심어둔 칩을 폭발시킴으로써 사람들을 죽이는데,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이 머리 폭발로 죽는데, 그 장면을 마치 불꽃놀이와 같이 표현하고 있다. 악당 밸런타인의 비서이자 경호원인 가젤은 아름다운 여인이지만 두 다리가 없고 스프링이 달려있는 무시무시한 의족을 달고 있다. 그녀는 초인적인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킹스맨의 정예요원을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의족을 이용한 킥으로 두쪽으로 잘라버린다. 마치 일본의 잔혹 만화인 <1, 살인청부업자>(1, 殺し屋, (이치, 코로시야))를 상상케 한다. 이 만화 및 영화에 대해서는 나중에 소개하도록 한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는 애그시가 킹스맨의 정예요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앞으로는 이제 킹스맨이 된 애그시가 활약하는 영화가 연속으로 나올 걸로 예상된다.


오락용으로는 더없이 재미있는 영화이다. 007 시리즈가 갈수록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은데, 킹스맨 시리즈가 그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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