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송 죄수를 탈취하려는 악당들과 대결에 나선 젊은 여자 무도가
영화 《여권사》(女拳師)는 쿵푸와 무협을 적절히 섞은 영화로서, 1972년 홍콩과 대만의 합작으로 제작되었다. 무협 영화에서는 가끔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쿵푸 영화에는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검이나 기타 무기를 사용하는 연기는 여자들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지만, 쿵푸는 상당한 수련을 거치지 않으면 연기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상관영봉(上官靈鳳)은 상당한 수준의 쿵푸를 배운 것으로 보이지만, 이소룡이나 성룡, 견자단 등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박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젊은 부부가 정답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괴한이 침입하여 아내를 겁탈하려고 한다. 남편이 이를 말리려 달려들자 괴한은 남편을 죽이고, 소리를 듣고 달려온 집안 어른들은 물론 아내까지 모두 죽여 버린다. 괴한은 금등교라는 자로서 이 지방에서 세력을 떨치고 있는 금시붕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의 뒷배를 믿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관에서도 금등교가 일가족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사는 포교들에게 당장 금등교를 체포해 오라고 하지만, 모두들 금등교를 두려워하여 나서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지사는 새로운 포두를 채용하겠다는 방을 내건다. 그렇지만 지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때 사마모용이라는 젊은 여자가 찾아와 자신을 포두로 채용해달라고 부탁한다. 지사는 난감해하지만, 사마모용의 무술 실력을 보고는 그녀를 포두로 임명한다.
금등교가 객잔에 있다는 말을 들은 모용은 그곳으로 달려가 반항하는 금등교를 거침없이 때려눕히고 체포하는 데 성공한다. 모용은 금등교를 현감 앞으로 데려온다. 한 관리가 지사에게 금시붕과 맞서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지사는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는다. 지사는 모용을 치하한 후 금등교를 이곳에 두었다가는 금시붕에게 빼앗길 염려가 있다고 하면서 내일 현청으로 압송하라고 지시한다. 지사는 관리에게 내일 금등교를 압송할 때 모용에게 관인을 주라고 지시한다.
이때 갑자기 금등교가 갇혀 있는 감옥이 습격당했다고 한다. 지사와 모용은 황급히 감옥으로 달려가는데, 다행히 습격한 자들을 물리치는 데 성공한다. 다시 현청으로 돌아와 지사가 모용에게 관인을 주려고 관인 상자를 여니 관인은 보이지 않고 한 장의 편지가 들어있다. 편지에는 관인을 돌려받고 싶으면 금등교를 석방하라고 적혀있었다. 그렇지만 지사는 모용에게 계획대로 금등교를 압송하라고 지시하고, 6명의 포두를 딸려 보낸다.
모용은 포두들과 함께 금등교를 압송한다. 도중에 금시붕의 부하들이 금등교를 되찾기 위해 습격해 왔다. 그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던 중 금시붕의 부하 몇몇이 금등교를 탈취하여 도망친다. 그들이 한참을 도망쳤을 무렵 그들 앞에서 한 젊은이가 등장한다. 그 젊은이는 무서운 실력으로 금시붕의 부하들을 처치하고 금등교를 되찾는다. 그는 경단청이라는 협객으로서, 그의 외숙 일가가 금등교에게 모두 살해당했다. 경단청이 금등교를 잡아서 데리고 오니, 모용이 금등교를 되찾기 위해 금시붕의 저택으로 갔다고 한다. 경단청은 그녀가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금시붕의 저택으로 달려간다.
금시붕의 저택에서는 치열한 결투가 벌어지고 있다. 모용은 금시붕의 부하들과 싸우다가 금시붕에게 공격을 가한다. 그러나 그는 무서운 고수였다. 그는 쉽게 모용을 쓰러뜨리고 잡는다. 그리고는 아들 금등교가 돌아오면 그에게 모용을 처단케 할 것이라 말한다. 그때 부하가 달려와 집 밖에 금등교의 관이 도착했다고 보고한다. 금시붕이 놀라 달려가 관 뚜껑을 여니 안은 비어있다. 그가 다시 집 안으로 돌아오니 그 사이에 경단청이 모용을 구출하여 사라졌다.
모용과 경단청이 다시 포두들에게 달려오니 금등교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흩어져 금등교를 찾는다. 얼마 뒤 그들은 묶여서 나무에 매달려 있는 금등교를 발견한다. 그를 잡아 매단 사람은 지사가 모용을 돕기 위해 파견한 사람이었다. 모용 일행은 그날 밤 묵기 위해 표자만이라는 마을로 가서 객잔에 들어간다.
얼마 뒤 금시붕의 부하가 찾아와 뇌물을 줄 테니 금등교를 돌려달라고 부탁한다. 모용이 이를 거절하자 그들은 공격해온다. 그러나 모용은 그들을 간단히 퇴치해 버린다. 저녁이 되자 금시붕이 수십 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모용 일행은 즉각 방어 태세에 들어가고, 금시붕의 부하들은 한두 명씩 객잔 안으로 침투해온다. 그러나 모용 일행은 이들이 들어오는 족족 모두 때려눕힌다. 모용 일행은 당장 출발하기로 하고, 객잔을 나선다. 현청으로 가기 위해서는 ‘흑하’라는 강을 건너야 한다. 모용 일행은 금등교를 인질로 삼아 나루터로 향해 나아간다.
가는 도중 숲에서 금시붕의 부하들로부터 끊임없이 공격을 받지만, 겨우 나루터에 도착한다. 다시 금시붕이 수십 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그들은 모용 일행에게 공격해온다. 그들 사이에 치열한 결투가 벌어진다. 싸우면서 경단청이 금시붕에게 잡히기도 하지만, 모용의 계략으로 그를 되찾고 싸움이 다시 계속된다. 금시붕은 무서운 고수이다. 모용과 경단청이 협공해도 그를 대적하기가 힘들다. 결국 경단청이 자신의 목숨을 던져 금시붕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그 틈을 이용해 모용이 그를 처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