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7) 풍력발전

by 이재형

무이네에서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바다 쪽에 많은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중국처럼 수백기, 수천기가 한꺼번에 몰려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경우는 네댓기, 큰 경우는 거의 20~30개 정도의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한 모습이 버스가 움직이는 내내 보이고 있었다. 전체 풍력발전기 숫자를 합하면 수백 아니 몇천 기가 될지도 모를 정도였다.


나는 풍력발전기를 보면 늘 궁금하던 것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아주 가늘다. 가느다란 세 개의 날개가 유유자적 돌아간다. 그걸 보고 야 도대체 전기를 얼마나 생산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늘 했다. 발전기의 날개를 저런 모습이 아니라 선풍기 날개 형태로 만든다면 날개가 힘있게 팽팽 돌아갈 것이고, 그러면 훨씬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텐데. 선풍기 날개를 달면 기둥이 못 버티는 것일까?

하도 궁금해서 인공지능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현재의 날개 모습이 최대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 한다. 선풍기 날개 모습으로 하면 전기가거의 생산되지 않을뿐더러 시설의 마모도 급속히 진행된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상세히 설명해 준다. 설명을 듣고 그런가 싶으면서도 여전히 잘 믿기지 않는다.


요즘 우리나라는 물론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여행을 하노라면 풍력발전기 서너 대가 한가롭게 느릿느릿 돌아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저래서야 대체 전기를 얼마나 생산한다고 그러나, 보여주기식 전시용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궁금해서 제미나이에게 물어봤다.

정말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전력 소비량을 적용한다면, 발전기 하나가 표준형의 경우 2,800세대, 해상용의 경우 4,500세대가 쓸 전기량을 생산한다고 한다. 나는 그동안 기껏해야 발전기 하나가 여나믄 세대 정도나 커버할까 생각해왔다. 발전기 10기 정도면 읍 단위의 전기 수요는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중국에 가면 사막 지대에 수만 개, 수십만 개의 풍력발전기가 들어선 끝없는 풍력발전기 숲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대용량의 발전소가 아니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을 고쳐먹었다.

역시 사람은 죽는 날까지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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