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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03. 2021

영화33:공룡백만년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태어난 새로운 섹시심벌

영화  <공룡백만년>(One Million Years B.C.)은 1970년 영국에서 제작된 영화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인가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공룡백만년>은 큰 화제를 불러왔다. 그 내용이 좀처럼 볼 수 없는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공룡이 나오는 그런 영화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영화 촬영기술이 아직 발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공룡 등 현실세계에서 재연할 수 없는 생물들을 묘사하기는 상당히 어려웠다. 지금처럼 컴퓨터 그래픽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거의가 공룡 모습의 물체를 만들어 그것을 조정하여 쵤영하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때 이 영화를 본 후, 최근 이 영화를 다시 보았다. 당시에 감탄하였던 여러 공룡들의 모습이 정말 치졸하기 짝이 없었다. 지금이야 영화 <주라기 공원> 등에서 보듯이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정말 실물과 다름없는 공룡을 만들어 내지만, <공룡백만년>에 나오는 공룡은 모습도 우스꽝스럽지만 움직임도 어색하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첨단기술을 총동원하여 제작한 영화였다.


사실 과학적인 고증을 하자면 이 영화는 말이 안 된다. 공룡은 약 6,000만 년 전인 백악기 말에 전멸하였다. 즉, 6,000만 년 전부터는 공룡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 영화의 무대가 되는 100만 년 전은 지금으로부터 보자면 까마득한 옛날이지만, 공룡이 전멸한 6,000만 년 전의 시대에서 보자면 현재나 100만 년 전이나 별 차이 없는 후대의 일일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뭐 과학적 기반에 입각하여 만드는 것이 아니므로, 재미만 있다면 과학적 고증 따위야 어떤들 어떠랴.


주인공 투막은 먹을 것을 두고 다투다가 아버지인 추장으로부터 쫓겨난다. 쫓겨난 투막은 광야를 헤마다가 여러 종류의 공룡들을 만나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평화를 사랑하는 조개 부족에게 구해지고, 투막은 거기서 루아나(라크엘 웰치)라는 금발의 미녀를 만난다. 투막은 조개 부족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위기에서 구해주기도 한다. 투막은 루아나와 함께 자신의 부족에게 돌아가게 되는데, 도중에 싸움을 좋아하는 호전적인 부족을 만나 쫓기기도 한다. 위기를 뚫고 부족에 돌아온 투막은 아버지로부터 추장 자리를 빼앗고, 루아나도 도전해오는 다른 여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겨 추장 부인으로서의 자리를 차지한다.

사실 이 영화는 스토리는 어찌 되어도 좋았다. 다양한 여러 가지 종류의 공룡이 차례로 등장하고, 이들과 싸워이기는 주인공들, 그리고 마릴린 몬로와 브리짓 바르도가 은퇴한 당시 새로운 색시 심벌로 떠오른 여배우 라크웰 웰치의 모습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히트 칠 자격이 있었다. 이 영화는 여배우 라크엘 웰치의 데뷔작이다. 그녀는 이 영화 하나로 일약 할리우드의 스타 배우로 등장하였다.


마릴린 몬로(MM)와 브리짓 바르도(BB)는 매우 도시적인 미녀이다. 이에 비해 <공룡백만년>에 등장한 라크웰 웰치는 매우 야성적인 매력을 뽐내는 여배우였다. 비록 옛날에 제작되어 지금으로 봐서는 기술이 매우 떨어지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언제 다시 보아도 재미있는 영화이다.

공룡백만년과 주라기공원의 공룡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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