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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19. 2021

영화40: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Lawless)

밀주업 사업을 하는 삼 형제와 악덕 보안관의 싸움

미국 영화 <로우리스 : 나쁜 영웅들>은 2012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서 원제목은 “Lawless”리스인데, 우리나라에는 원제목과 번역 제목을 함께 묶어 <로우리스 : 나쁜 영웅들>이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20세기 초반 미국 금주법(禁酒法) 시대에 밀주 제조업자인 3형제와 밀주업자를 등치는 악덕 보안관 간의 싸움을 그린 액션물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본두란가의 삼 형제는 산속에서 밀주를 제조하여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금주법이 시행되던 이 시기, 밀주 사업은 수지맞는 사업으로서 많은 폭력조직이 이에 관여하였다. 본드란가 삼 형제는 맏형인 포레스트의 통솔 하에 밀주를 제조하는데, 이들은 다른 밀주업자와는 달리 제품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하고, 사업에서의 신용도 잘 지킨다. 이 덕에 이들의 날로 번창한다.


이들을 시기하는 다른 밀주업자들은 본두란가의 삼 형제를 시기하며, 틈만 나면 이들을 제거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결국 이들은 다른 밀주업자들이 고용한 킬러들에 의해 습격당해 맏형 포레스트는 거의 목이 잘릴 정도의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다. 그렇지만 포레스트는 목이 거의 잘린 채 30킬로미터 거리를 걸어 병원에 도착하여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다. 이 무용담은 뒷골목 세계에서 영웅담으로 알려져 포레스트의 명성은 높아져 간다. 그런데 실은 그가 걸어서 병원까지 간 것이 아니라, 그의 애인이 기절한 그를 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간 것이다.


포레스트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밀주 사업은 점점 번창한다. 그리고 갈퀴로 끌어담듯이 큰돈을 모은다. 이때 이 지역에 특별수사관인 찰 리가 새로이 부임한다. 그는 밀주업자들에게 상납금을 뜯어 축재를 한다. 찰리는 포레스트 형제에게도 거액의 상납금을 요구하며, 법을 빌미로 악랄하게 숨통을 조여 온다. 마침내 더 물러설 곳이 없어진 포레스트 형제는 수사관과 정면으로 맞선다.  

찰리는 법과 공권력으로 포레스트 형제를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찰리의 횡포에 참고 참아왔던 마을 주민들은 찰리의 잔인한 행동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포레스트 형제와 함께 찰리를 죽여버리고 만다. 그리고 얼마 안돼 금주령은 해제된다. 포레스트 삼 형제는 이후 술 사업과 함께 여러 사업으로 진출하여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하며 단란한 가족을 꾸린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포레스트 형제는 밀주법아래서 공공연히 밀주를 제조, 판매하였으므로 명백한 범죄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패한 공권력에 맞서는 이들로부터 마치 정의의 편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영화는 누가 옳고 그르다는 것을 구분하지 않으며, 그리고 악한자를 물리치는 정의의 승리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옛날에 있었던 실제 사건을 토대로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상태에서의 폭력과 부패한 권력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포레스트 형제는 불법인 밀주 사업으로 돈을 벌었으며, 생명의 위협에 맞섰다고는 하나 연방정부에서 파견한 수사관을 살해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법의 제재를 받지 않고 평화로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미국의 제도가 좀 생소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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