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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02. 2021

드라마:메오토젠자이(夫婦善哉)

파란만장한 내연 부부의 사랑 이야기

다이쇼(大正)에서 쇼와(昭和)로, 오사카가 일본에서 가장 화려했던 시절

그 거리의 한 구석에서 있을 곳을 잃고, 

스스로가 저지른 무엇하나 갖춘 것 없는 남자와 여자 — 유키치(柳吉)와 쵸코(蝶子)

바보 같은 두 사람이 펼치는 끝없는 러브 스토리


명랑하고, 세상 물정 모르며, 일편단심인 바보 같은 여자가, 

한심하고, 제멋대로며, 무기력한 바보 같은 남자와, 사랑에 빠져,

몇 번이고 배반당하고, 몇 번이고 상처 받으며, 그래도 또 반해서 ・・・ 

끊을려도 끊을 수 없는 떨어질 수 없는 질긴 인연

캇빠요코쵸(河童横丁), 우메다 신도(梅田新道), 소네자기 신지(曽根崎新地)、호젠지 요코쵸(法善寺横丁) --- 화려한 오사카 환락가의 한 구석에서,

떠돌이 기생, 선술집, 카페, 화장품 도매상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면서,

드디어 두 사람은, 신천지 벳부(別府)로!

우여곡절, 파란만장, 희로애락, 칠전팔기의 끝에,

남자와 여자가 진정한 부부(메오토)가 되기까지의, 긴긴 이야기.


인생극장(人生劇場)! 인정 희극(人情喜劇)! 인간 찬가(人間賛歌)!

앞이 보이지 않는 지금이니까, 더욱 많은 사람의 마음에 울려 퍼지는, 

바보 같은 남자와 바보 같은 여자의 마음의 부르짖음!

인간의 진심이 가득 담겨진 엔터테인먼트 웃음과 눈물의 극장 ! ! !


드라마 <메오토젠자이>의 시작을 알리는 신파극 조의 오프닝 세리프이다. 드라마 <메오토젠자이>(夫婦善哉, 부부 팥죽)은 NHK 오사카 방송국의 개국 60주년을 기념한 드라마로서. 오사카 출신 문호인 오다 사쿠노스케(織田作之助)의 소설을 드라마화한 것이다. 1910년대 중반에서 1940년대에 걸쳐 오사카를 무대로, 인기 게이샤(芸者)로서 명랑하고 야무진 여자와, 돈 많은 화장품 도매상의 아들로서 우유부단한 남자가 함께 도망을 쳐, 차례차례 시도한 장사는 실패하고, 싸움을 하면서도 헤어지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내연 부부의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오사카의 유명한 절인 호젠지(法善寺) 앞에는 <메오토 젠자이>(夫婦善哉)라는 팥죽 가게가 있었다. 젠자이란 일본식 팥죽을 말한다. 이 가게에서는 팥죽 1인분을 2개의 그릇에 담아내 주기 때문에 “부부 젠자이”라고 부른다. 이 가게는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가난했던 시절, 주인공 쵸코(蝶子)는 집안의 입을 덜기 위하여,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하여 어린 나이에 예기(芸妓)가 된다. “예기”란 우리나라의 기생(妓生)에 해당하는 일본의 게이샤(藝者) 가운데, 춤과 노래를 파는 게이샤를 말하는 것으로, 몸을 파는 게이샤는 창기(娼妓)라 한다. 쵸코가 게이샤로서 일하던 중 손님으로 온 화장품 도매상을 하는 부잣집 도련님인 유키치를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유키치는 이미 처자를 가지고 있는 몸이나, 쵸코와의 사랑에 빠져 가족을 버린다. 유키치의 아버지는 유키치를 가문에서 파문시켜 버리고 집에서 쫓아내며, 쫓겨난 유키치는 쵸코에 얹혀살게 된다. 


쵸코는 유키치와 살면서 게이샤를 그만두게 된다. 생활력이 전혀 없는 유키치를 대신하여 생활전선에 뛰어든 쵸코는 먹고살고 유치키를 봉양하기 위해 갖은 직업을 다 거친다. 처음에는 일전 한 푼 없는 상태에서 야토나 일을 하게 된다. 야토나는 손님들이 술자리에서 원하면 달려가는 일종의 떠돌이 기생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노래방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소위 “보도”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쵸코가 한 푼 두 푼 모아 저축해두면 유키치는 그것을 하루 저녁에 탕진해버리는 일이 반복된다. 


쵸코가 고생 고생하여 한 푼 두 푼 모아 겨우 조그만 선술집을 열어 장사는 매일매일 번창하지만, 유키치는 쵸코 몰래 선술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탕진해버린다. 그렇지만 생활력이 강하고 야무진 쵸코는 다시 일어서서 새로운 장사를 시작하고, 그러면 다시 귀가 얇은 유키치가 다른 사람의 꼬임에 빠져 또 가산을 탕진하곤 한다. 그런 유키치를 미워하면서도 쵸코는 유키치를 버리진 못한다. 마침내 둘은 규슈의 벳부로 거처를 옮겨 쵸코의 사업 수완으로 다시 가게를 열고 편안한 노후를 얻게 된다. 


이 드라마는 모두 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회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제1화: “예기(芸妓)와 도련님이 만나, 반해서, 이렇게 저렇게 되어버렸어”

제2화: “부모의 사랑으로도 돈으로도 끊을 수 없는 마음이 원수로다”

제3화: “죽어도 낫지 않는 바보 같은 여자가, 죽어도 이루고 싶은 바보 같은 꿈”

제4화: “부부 팥죽, 두 사람이 하나로, 바보 같은 두 사람이 일 인분으로”


소설 <메오토젠자이>는 이미 이전에도 영화로 제작된 적이 있다. 그리고 영화보다도 더 유명한 것은 가수 이시카와 사유리(石川さゆり)의 노래, <夫婦善哉>(메오토 젠자이). 그렇지만 이 노래는 이 드라마 훨씬 이전에 나온 노래로서, 이번 드라마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 가수 주현미가 부른 <비 내리는 영동교>가 이 노래와 아주 비슷하여, 이 노래를 표절한 것이 아닐까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  


https://youtu.be/cCzkQn11704


夫婦善哉


1.

浮草ぐらしと あなたが笑う

肩に舞うよな 露地しぐれ

なにもなくても こころは錦

ついてゆきます… 夫婦善哉

あなたの背中が 道しるべ


他人には見えない 亭主の値打ち

惚れた女にゃ よく見える

寒い夜には 相合い酒で

憂き世七坂… 夫婦善哉

今日も可愛い 馬鹿になる


3.

ないないづくしも 才覚ひとつ

辛抱がまんの 花が咲く

旅は道づれ 夫婦は情け

なにがあっても… 夫婦善哉

笑顔千両で 生きてゆく


메오토 젠자이


1. 

부평초 생활이라고 당신이 웃어요

어깨에 휘몰아치는 뒷골목 겨울비

무엇하나 없어도 마음만은 비단옷

당신을 따르겠어요... 메오토 젠자이 

당신의 넓은 등이 길 이정표 

2. 

남에게는 보이지 않아요 내 남편의 가치가

반해버린 여자라면 잘 보여요

추운 밤에는 주고받는 술로서 

험한 세상 일곱 고개... 메오토 젠자이

오늘도 귀여운 바보가 되어요

3.

아무것도 없어도 재치 하나로

고생을 참아 넘어 꽃이 피어요

여행은 길동무, 부부는 정이고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메오토 젠자이

웃는 얼굴 천량으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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