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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05. 2021

영화: 옛날 옛적 서부에서

찰스 브론슨과 헨리 폰더의 대결

영화 <옛날 옛적 서부에서>는 미국에서 1968년 제작되었다. 고독한 터프 가이 찰스 브론슨의 매력이 그대로 묻어나는 영화이다. 때는 서부개척시대로 아메리카 대륙 동서를 연결하는 철도건설이 진행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정체불명의 사나이(찰스 브론슨)가 서부의 어느 기차역에 도착하는데, 그를 기다리던 악당 프랭크(헨리 폰다)의 부하는 모두 그의 총에 쓰러진다. 프랭크는 그 일대를 주름잡는 악당인데, 그는 외딴곳에서 어렵게 목장을 하고 있는 맥빈이라는 남자와 그의 아들, 딸을 죽이고 맥빈의 목장을 차지하려 한다. 그는 맥빈을 죽인 것이 무법자 케인의 짓인 것으로 꾸민다. 


맥빈은 뉴올리언즈에서 만난 질이라는 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질은 매춘부였으나, 맥빈을 만나 결혼을 하고 서부에서 함께 살기로 하고 맥빈을 찾아온다. 그러나 그녀의 눈앞에는 몰살당한 맥빈과 그의 자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맥빈의 목장은 거칠기 짝이 없지만, 이 일대에서는 유일하게 물이 나오는 곳으로, 기차역이 세워질 수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다. 그래서 맥빈은 곧 백만장자가 될 수 있었고, 이것을 안 악당 프랭크가 목장을 뺏기 위하여 맥빈을 죽인 것이었다. 

한편 역시 이곳을 찾은 정체불명의 사나이(찰스 브론슨)는 과거 그의 형이 프랭크에게 비참하게 살해당하였다. 그 복수를 위해 프랭크를 찾아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프랭크는 목장의 소유권을 가진 질을 협박하여 목장을 거의 반강제적으로 빼앗으려 하나, 사나이(찰스 브론슨)의 방해로 실패한다. 그리하여 프랭크와 사나이 간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사나이는 누명을 쓴 무법자 케인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프랭크와 그 일당을 처단한다. 복수를 마치고 질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 사나이는 모든 일을 마친 후 쓸쓸히 마을을 떠난다. 


이 영화에서 볼 만한 것은 찰스 브론슨과 헨리 폰더의 연기이다. 우수에 젖은 듯한 수수께끼의 사나이 찰스 브론슨은 끊은 복수심을 간직한 고독한 건맨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악당 두목 프랭크 역을 맡은 헨리 폰더는 정말 악의 카리스마가 넘친다. 비교적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편에 걸쳐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된다. 


1960년대 후반부터 서부극은 과거의 전통 서부극에서 이탈리아의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급속히 전환되었다. 이 영화는 전통 서부극과 마카로니 웨스턴을 연결하는 시점의 영화로 볼 수 있다. 15년 전쯤에 감상한 바 있는데, 지금 다시 감상하여도 괜찮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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