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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21. 2021

영화: 짓테마이(十手舞)

일본 봉건시대 범죄와 싸우는 비밀조직

영화 짓테마이(十手舞)는 1986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서양에는 “Death Shadow”란 제목으로 공개되었다.  


때는 에도(江戸) 시대, 공권력이 손을 댈 수 없는 정도의 악랄한 악당들이 여기저기서 출몰하고 있다. 치안당국(町奉行, 마치후교)에서도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이러한 악인들을 처단하기 위하여 치안 책임자는 카게짓테(影十手)라는 조직을 만든다. 카게짓테는 사형수들 가운데 요원을 선발하여 어둠 속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조직이다. 


야스케는 큰 죄를 지어 감옥에 갇혀 사형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신세이다. 어느 날 치안당국 책임자가 야스케와 그의 동료들을 불러, 사형을 시키지 않는 대신에 카게짓테가 되어 자신의 명령에 따라 지시하는 일을 하라고 회유한다. 이에 야스케와 그의 동료들은 카게짓테가 되어 치안 책임자가 명령하는 일은 무엇이든 따른다. 


20년 후 어느 번(藩)의 관리가 자기 번의 재정을 도우려 무역 허가증을 날조하여 에도로 올라와 밀무역을 시작한다. 치안 책임자는 이 낌새를 알고 야스케로 하여금 그 증거를 찾아오라고 한다. 이리하여 야스케는 가장 유력한 증거인 가짜 무역 허가증을 찾으려 한다. 이에 번의 관리는 마츠타이라(松平)라는 악당을 내세워 이를 막으려 하고, 결국 야스케와 마츠타이라는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된다. 

이러던 중 야스케는 마츠타이라의 정부(情婦)인 오쵸(お蝶)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오쵸는 야스케가 버려 결국은 죽은 그의 처와 마치 쌍둥이처럼 닮았다. 알고 보니 오쵸는 그의 딸이었다. 오쵸는 어머니의 원수를 갚기 위해 야스케의 적인 덴죠의 부하가 되어 야스케를 쓰러트릴 생각이었다. 야스케는 덴죠와 싸우다가 오쵸의 목숨을 인질로 협박하는 덴죠에게 스스로 잡힌다. 그리고 야스케는 덴죠에게 고문을 받다가 죽고 만다. 


아버지의 죽음에 오쵸는 그동안 자기의 아버지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알게 되고, 자신의 두목이었던 덴죠에게 칼을 돌린다. 그리고 덴죠와 함께 마츠타이라 등의 악당을 모두 제거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치안당국에 체포되고 치안당국 책임자는 다시 그녀에게 카게짓테가 되라고 회유한다. 결국 그녀가 카게짓테가 될 것을 허락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특별한 것도 없는 그저 그런 시대극 오락영화이다. 결투장면도 그저 그렇다. 한 가지 볼거리라면 이 영화의 주인공인 오쵸의 결투 장면이다. 그녀는 리본과 같은 비단 띠를 무기로 하고 있다. 그녀가 싸우는 모습은 마치 신체조의 리본 체조를 보는 것 같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런 리본이 무기가 될 수가 없겠지만, 마치 리본 체조를 보는 듯한 결투 장면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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