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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12. 2022

영화: 대배우

만년 밑바닥 삼류 연극배우에서 영화 스타를 꿈꾸는 사내

영화 <대배우>는 2016년 제작된 영화이다. 코미디 영화라 할 수도 있지만, 밑바닥 연극배우 생활을 하면서 예술가의 허세를 부리면서도 영화배우가 되어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주인공 성필의 처지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장성필은 20년 차 연극배우이지만 여전히 밑바닥 무명배우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학로에서 극단 생활을 하면서 그는 <플란다스의 개> 연극에서 파트라슈의 역할을 전문으로 한다. 성필의 아들은 연극 내내 대화 한마디 없는 아빠의 역할이 영 못마땅하다. 이렇게 성필은 무명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언제나 허세가 당당하다. 후배들에게는 예술을 하는 연극배우의 자부심을 이야기하지만 속내는 영화로 진출하여 돈을 벌고 싶다. 


성필의 아내는 남편을 이해하고 어려운 경제형편에도 힘들게 살아가지만 그다지 싫은 내색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생활고가 계속되면서 점점 지쳐간다. 이때 한 때 잠시 극단 생활을 함께 했던 설강식이 국민배우로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며 자신도 대배우가 되리라 다짐한다. 그래서 강식이 출연하고 있는 영화의 감독을 맡고 있는 칸트 박 감독의 신인배우 모집에 지원한다. 천신만고 끝에 겨우 캐스팅이 된 성필은 온몸을 던져 연기를 하려고 한다. 다리를 저는 역을 실감 나게 연기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다리를 망치로 내려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런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번 일은 꼬여간다. 

스스로 다리를 자해한 것이 원인이 되어 성필은 입원을 하게 되고, 결국은 영화 출연도 무산되고 만다. 성필의 아내는 한 때  성필과 헤어질 생각까지 하였지만, 스스로 자해를 하면서까지 연기를 하려는  성필을 보고 가슴 아파한다. 결국 성필은 영화배우로의 길을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아버지의 연기를 그렇게 자랑하고 싶어 하던 성필의 어린 아들이 배우의 싹을 보인다.  성필의 아들은 영화의 아역으로 선발되어, 조금도 꿀림 없이 당당히 연기를 소화하며, 이를 보는 영화 관계자들을 감탄케 한다. 


이제  성필의 어린 아들은 대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성필의 좌절에서 느끼던 관객들의 안타까움도 이제  대배우로서의 길을 걷는 성필의 아들을 보면서 부드럽게 풀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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