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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13. 2022

영화: 불능범(不能犯)

심리 조작으로 살인을 벌이는 범인과 경찰의 대결

"불능범”(不能犯)이란 형법 상의 개념의 하나로 행위자가 범죄를 실현시키기 위해 그 실행에 착수하지만, 그 행위로는 그가 원하는 결과의 발생이 도저히 불가능한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면 A가 B를 죽이려고 옛날 영화에서 보듯이 짚 인형을 만들어 바늘로 찌르거나 혹은 저주를 하는 것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즉, A가 B를 죽일 마음이 있고, 또 그것을 위하여 매일 저녁 B가 죽도록 저주를 퍼붇더라도 그것 때문에 B가 현실적으로 죽을 가능성은 없다. 그래서 A의 B를 저주하는 행위는 비록 그것이 살인의 의도는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살인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능범으로 간주되어 형사처벌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 <불능범>은 인간의 심리 조작을 통해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지만, 불능범으로 인정되어 법의 처벌을 받지 않는 범죄자와 경찰의 쫓고 쫓기는 대결을 그린 영화로서, 2018년에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같은 제목의 만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우소부키 다다시(宇相吹正)는 의뢰인이 어떤 공중전화 박스에 죽이고 싶은 사람의 연락처와 이유를 쓴 편지를 붙여 놓으면, 의뢰인의 부탁대로 그 상대방을 완벽히 처치해준다. 이런 일이 알게 모르게 소문으로 번져 그는 “전화박스의 사나이”라고 불려지고 있다. 그의 범행은 마인트 컨트롤에 의해 정신적으로 상대방을 막다른 길에 몰아넣어 상대방이 자살하게 하는 것으로서, 경찰에서는 그 사실을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불능범”이라고 부르고 있다. 우소부키는 의뢰인의 소원을 반드시 들어주어 원하는 사람을 죽여주지만, 의뢰인의 의도대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는 의뢰인도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이유로 함께 파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사건에서 형사 타다 모모키(多田友樹)는 우소부키의 범행을 눈치채고 그의 신병을 확보하나, 그의 범행을 입증할 수 없어 풀어주고 만다. 그렇지만 그는 우소부키의 범행에 확신을 가지고 그를 쫓고 있다. 그러나 우소부키의 뒤를 쫓던 형사 등 경찰 관계자들도 그의 심리 컨트롤에 의해 자살하거나 치명적인 피해를 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나 여형사 모모세 아사코(百々瀬麻子)와 타다 모모키의 집요한 추격으로 마침내 범인 우소부키를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다. 


이 영화는 미스터리적 요소와 경찰 수사물을 결합한 작품이다. 원작인 만화는 읽어보진 않았지만, 아무튼 독특한 소재의 영화로서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되었다. 특별히 재미있다거나, 그렇다고 해서 지루하거나 하지도 않는 그저 그런 미스터리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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