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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11. 2022

한일역전(韓日逆轉)에 대한 하나의 시각

<뉴스위크> 일본판의 보도를 보고

최근 일본에서는 한일 간의 경제력의 역전에 관한 기사가 빈번히 보도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사의 연구소인 일본경제연구센터에서는 몇년뒤 한국의 경제력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고, 또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관료 출신의 꽤 저명한 경제학자가 이미 한국경제는 일본을 추월해버렸다는 글을 써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의 일본의 보도를 보면 "한일역전"과 관련한 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뉴스위크> 일본판은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한일역전론의 근거가 되는 통계는 (1) PPP베이스 GDP의 역전, (2) PPP베이스의 평균임금 역전, (3) 국방비의 역전이다. 그런데 (1)과 (2)는 벌써 몇년전에 일어난 일이고, (3)은 아직 공식통계로 발표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새삼스럽게 "지금"에 와서 한일역전론이 화제가 되고 있는가?

* PPP 베이스 GDP, 평균임금이란  물가를 감안한 GDP와 평균임금을 말한다.


그리고 일본이 "잃어버린 30년" 동안 경제적 정체가 계속된 가운데 많은 나라들이 일본을 추월해버렸다. 한국을 비롯한 대만, 싱가폴, 홍콩, 마카오 등 과거에는 일본이 발 아래로 보고 있던 아시안 NIEs 들이 모두 일본을 추월해 버렸다. 그런데 왜 하필 유독 "한국" 만을 콕찝어 비교 대상으로 하고 있는가? 게다가 한일역전이 되었다면 평소 일본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 이 사실이 부각되어야 할 터인데, 한국은 이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반면, 정작 추월당한 일본에서 이 문제가 최근 부각되고 있다.

한일의 GDP와 평균임금의 추이(PPP기준)

왜 새삼 "지금"에 와서 유독 "한국"이 일본을 추월한 것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가? <뉴스위크> 일본판에서는 그 이유를 다음의 두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번째로 어떤 정책적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좋은 전략이 된다. 예를 들어 복지예산의 증액을 요구하는 경우, 그 필요성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 보다 "한국보다 복지예산이 적어 증액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라는 식으로 호소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과거 일본경제의 전성기때 세계경제를 시야에 두었던 일본경제의 목표가 이미 설득력을 잃은 시점에서 새로운 벤치마크가 필요하다. 그 대상으로서 일본인들이 라이벌 의식을 가진 한국이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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