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화 가운데 요인의 구출이나 암살 등의 특수 임무를 띠고 적진에 침투하는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영화는 종종 나온다. 영화 <독수리 요새>(Where Eagles Dare)도 이러한 종류의 영화이다. 이 영화는 비행기 추락으로 적에게 체포된 연합군의 요인을 구출하기 위해 적진에 침투한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서 1969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영화 <독수리 요새>가 다른 특공대 주제 영화와 다른 점은 이 영화는 다른 전쟁영화와는 달리 미스터리적 요소를 강하게 가미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때는 2차 대전 시기 연합군의 작전계획을 총괄 계획한 인물인 카나비 장군이 탄 비행기가 추락당하고, 카나비 장군은 독일군에게 체포된다. 만약 카나비 장군이 작전계획을 독일군에게 털어놓을 경우 연합군은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다. 이에 연합군은 카나비 장군을 구출할 특공대를 조직하며, 그 지휘를 스미스 소령(리처드 버튼)에게 맡긴다. 그리고 이 특공대에는 미 특전부대의 세니퍼 중위(클린트 이스트우드)도 참여한다.
카나비 장군이 체포되어 있는 곳은 알프스 산록에 위치한 <독수리 요새>로서, 이 요새는 천혜의 요새로서 하늘을 나는 독수리조차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철통 같은 방위망에 의해 지켜지고 있다. 런던을 출발한 특공대는 곧 눈 덮인 알프스 산으로 낙하하는데, 세니퍼 중위는 그중 한 명이 목이 부러진 채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낙하 시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되었다는 것을 알고 세니퍼 중위는 죽은 병사와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특공대원 가운데 첩자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6명의 특공대원은 금발미녀인 하이디의 도움을 받아 독수리 요새 안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다.
여기서 특공대원은 독일군 간부들의 파티장을 습격하여 다수의 독일군 고위간부들을 체포한다. 이때부터 독일 수비군들이 공격해오는 과정에서 독일군 고위간부들과 특공대장 스미스 소령 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벌어진다. 여전히 특공대원 중에는 누군지 모르지만 독일군 첩자가 끼여있다. 그리고 특공대가 체포한 독일 고위간부들의 진술도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렸는지 모른다. 이러한 허허실실의 두뇌 싸움을 거쳐 특공대는 카나비 장군을 구출한다. 그리고 그들은 케이블카로 요새를 탈출한다. 요새를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케이블카에서의 싸움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한다. 눈 덮인 알프스의 까마득한 고공 케이블카 위에서 벌어지는 격투 신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