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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24. 2022

영화: 황금의 결투(A Stranger in Town)

멕스코 산적패와 대결을 다룬 초기 마카로니 웨스턴 작품

정통 서부영화는 선악의 구분이 분명하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소위 마카로니 웨스턴은 이전의 정통 서부영화에 비해 폭력성을 대폭 늘린 반면, 선악의 구분이 불분명해진다. 물론 서부극이란 항상 정의의 편인 주인공이 악당들을 무찌르는 내용이어서, 마카로니 웨스턴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선(善)의 편에 서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들이 마냥 정의한(正義漢)인 것만은 아니다. 


영화 <황금의 결투>는 1967년 이태리에서 제작한 마카로니 웨스턴의 초기 작품에 해당하는 영화이다. 멕시코 산적 패들은 멕시코 국경 인근의 고스트 타운에서 멕시코 군대를 습격하여 이들을 전멸시키고 멕시코 군이 가진 기관총 등 무기로 무장을 하고, 멕시코 군 군복을 입고 위장 군대 행세를 한다. 이때 담요로 만든 망토를 걸친 정체불명의 이방인이 이 마을에 도착한다. 


산적들은 미국 정부가 이곳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보조금을 탈취하려고 한다. 이때 이방인은 산적 두목에게 유혈사태를 피하고 보조금을 빼앗을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 그 돈의 반을 달라고 한다. 두목과 이방인은 그렇게 할 것으로 타협하고, 보조금을 수송하는 미 기병대를 기다린다. 기병대가 도착하자 이방인은 기병대장과 단독으로 만나 지금 무장한 산적들이 기병대를 습격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기병대의 희생을 피하기 위해 돈을 건네 달라고 한다. 이 말에 기병대장은 돈을 건네주고 싸움을 피해 마을을 떠난다. 이방인은 아마 미군 출신으로, 기병대장과 이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인 듯하다. 

이방인에게 빼앗은 돈의 반을 주겠다는 산적 두목은 약속을 어기고, 이방인에게 1달러 동전을 던져주고는 꺼지라고 조롱한다. 이방인은 밤중에 산적이 가진 돈을 빼앗기 위해 산적의 숙소에 잠입하나, 도리어 잡히고 많다. 그리고 산적들로부터 실컷 얻어 맞고, 다음날 처형을 위해 창고에 갇힌다. 그러나 마을 여인의 도움으로 이방인은 창고에서 탈출하며, 이어 산적들의 사냥에 나선다. 산적들에 얻어맞은 불편한 몸으로 이방인은 산적들을 모두 처단한다. 그리고 산적들이 뺏은 돈을 회수한다. 다음날 다시 마을에 진입한 미 기병대에게 돈을 돌려주며, 기병대장은 그 보상으로 회수한 돈의 반을 이방인에게 보상금으로 준다. 이 돈을 받은 이방인은 마을을 떠나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보통 마카로니 웨스턴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악당들에 비해 월등한 파워를 보인다. 총이면 총, 주먹이면 주먹 모두 악당들에게 절대로 지지 않는다. 그런데 비해서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어딘자 좀 약해 보이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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