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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13. 2022

영화: 홍권대사(洪拳大師)

마약퇴치 계몽에 딱 적격인 영화

영화 <홍권대사>(洪拳大師)는 1984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는데, 적룡(狄龍)이 주인공 철교삼으로 출연하고 있다. 이 영화는 마약퇴치 계몽영화로서 아주 그만이라 생각되며, 19세기 후반 중국에서 아편이 얼마나 성행하였는지도 잘 알 수 있다. 


철교삼은 큰 기업형 쌀집 주인의 일을 봐주며, 그 종업원들에게 무술을 가르치기도 한다. 쌀집 주인은 그러한 철교삼을 크게 의지하며, 고맙게 생각한다. 이 당시에는 중국에서 돈 꽤나 있는 사람은 대부분 아편을 했는지, 쌀집 주인도 아편을 즐기며 또 철교삼에게도 아편을 권유한다. 철교삼도 쌀집 주인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여 함께 아편을 즐긴다.  


부자인 쌀가게 주인집에 강도가 든다. 제자들이 강도를 잡기 위해 나서지만 강도들도 보통 실력이 아니라 제자들로서는 역부족이다. 이에 철교삼이 나타나 강도들을 모두 잡는다. 얼마 후 마을 축제가 벌어지는데, 여기서 사자춤 경연대회가 열린다. 철교삼은 여기에 참가하여 우승하게 된다. 쌀집 주인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 모두가 철교삼을 추앙한다. 쌀집 주인은 철교삼에게 함께 아편을 하자고 권유하며, 철교삼은 기꺼이 승낙한다. 


쌀집 주인과 경쟁관계에 있던 다른 쌀집은 평범한 쌀집보다는 아편관으로 업종을 바꾸게 된다. 이때 영봉이란 무술의 고수가 나타나는데, 그동안 철교삼에게 번번이 당하기만 했던 아편관 주인은 그를 무술 사범으로 영입한다. 한편 철교삼의 제자이자 쌀집 종업원인 왕안은 아편에 중독된다. 아편을 위해 돈을 빌리고, 이를 말리던 처와 아이들을 구박하기까지 한다. 결국 왕안의 아편중독에 못 견딘 왕안의 처는 자식들과 함께 자살하고 만다. 왕안도 따라 자살하고 마니, 그의 친구 과사는 분노하여 아편관을 불태운다. 그러나 그도 영봉의 손에 죽고 만다. 

철교삼이 제자들의 복수와 아편관의 퇴치를 위해 영봉과 결투를 벌이나 이미 아편에 찌들은 철교삼은 옛날의 그가 아니다. 영봉에게 철저히 패배하고 갖은 모욕을 받는다. 철교삼은 친구의 도움으로 아편중독에서 벗어나려 한다.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겪은 후에 철교삼은 아편 중독에서 벗어나고, 체력을 회복한 그는 다시 영봉에게 도전한다. 옛 실력을 되찾은 철교삼은 영봉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마작관도 완전 폐쇄시키고 만다. 이로서 마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오고, 사람들도 아편을 멀리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무술도 무술이지만, 아편의 해악에 대해 상당 부분 비중을 두었다. 영화의 배경 시기는 19세기 중반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중국에서는 아편 흡연이 거의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던 것 같다. 아편관의 모습, 아편에 찌들은 중독자들의 모습, 그리고 아편 중독을 벗어나는 데의 어려움 등이 실감 있게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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