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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12. 2022

영화: 첨밀밀(甜蜜蜜)

등려군(鄧麗君)의 노래를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

영화 <첨밀밀>(甜蜜蜜)은 1997년 중국에서 제작되었다. <첨밀밀>은 등려군(鄧麗君)이 부른 노래인데, 잘 아시다시피 그녀는 대만 태생의 가수로서 고국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국민가수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첨밀밀>과 함께 그녀의 또 다른 대표곡인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 달님은 내 마음을 말해줘요)은 중국을 대표하는 노래로서, 우리나라 TV에서 중국에 관한 프로그램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첨밀밀>과 <월량대표아적심>이 배경 음악으로 흐른다. 


등려군은 일본으로 가서 테레사 텡(Teresa Teng)이란 이름으로 활약하며 <업보>(つぐない), <애인>(愛人), <세월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時の流れに身をまかせ), <이별의 예감>(別れの予感), <공항>(空港) 등 많은 인기곡을 불렀다. 그녀는 특히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였는데, 천안문 사태로 민주화 운동이 좌절되자 크게 실망하여 홀로 아시아를 떠나 파리로 갔다. 그리고 그녀는 몇 년 후에 병으로 사망하였다.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타임> 지는 그녀를 세계 7대 여가수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첨밀밀

https://youtu.be/axfdk2JtEPg



 <업보>(つぐない)

https://youtu.be/nXTty8x_oq8

영화 <첨밀밀>은 홍콩에서 소군(여명 분)과 이교(장만옥 분)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둘의 유일한 공통점은 중국 최고의 가수 등려군을 좋아한다는 것과 자신의 꿈을 위해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건너왔다는 두 가지이다. 둘은 곧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여러 가지 시련이 닥쳐오고, 돈에 쪼들린 이교는 돈을 위해 암흑가 보스의 정부가 된다. 


세월이 흐른 후 둘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둘은 아직도 서로 사랑이 식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지만, 이교는 암흑가의 보스라는 남자가 있고, 소군은 결혼을 하여 부인이 있다. 둘은 다시 헤어지고 다시 각각의 사정으로 미국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둘은 뉴욕의 차이나타운을 걷던 중 한 가게에서 등려군이 사망하였다는 뉴스가 전파를 타고 흘러나온다. 둘은 그 TV를 보기 위해 가게 앞으로 오면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첨밀밀> 노래를 배경으로 서로 환한 웃음을 짓는다.

나는 로맨스 영화를 별로 즐기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시종 따분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큰 재미도 느끼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영화 중간중간에 좋아하는 노래 <첨밀밀>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위안이었다. 


요즘 유튜브에 들어가면 등려군의 노래와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을 융합시킨 음악 동영상이 많이 나온다. 아마 김연아의 공연에 등려군의 노래를 덧입힌 것일 것이다. 이 가운데 나는 <이런 여자>(こんな女)란 음악 동영상을 아주 좋아한다. 노래 분위기와 스케이팅 댄스가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다. 

https://youtu.be/rhhAmj-_P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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