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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28. 2022

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변신 자동차 로봇들의 화려한 전투

1980년대 후반부터 미국 경제는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일본 경제가 치고 올라, 자동차, 전자 등 주요 첨단 산업분야에서 일본이 세계시장을 거의 제패하다시피 하고, 또 유럽에서는 독일이 산업강국으로서 힘을 발휘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국제 시장에서 연전연패 일로를 걸었고, 다급해진 나머지 일본의 수출을 강제로 억제하고자 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방안까지도 내놓았다. 기존 전통적인 산업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이 압도적인 강세를 자랑하던 첨단 산업분야에서도 미국은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미국의 산업과 경제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들이 결코 미국을 뛰어넘을 수 없는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헐리웃이 중심이 된 미국 영화는 파격적인 아이디어, 뛰어난 극적 구성, 그리고 첨단 영화기술을 이용하여 다른 나라들이 감히 범접을 못할 정도의 영화를 제작하였던 것이다. 현재까지도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영화에서만은 당분간 미국을 뛰어넘을 나라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2007년 영화 <트랜스포머>를 보고 정말 헐리웃 영화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전에도 로봇 영화도 많았고, 또 괴수 영화도 많았다. 그렇지만 예컨대 일본에서 만든 로봇 영화나 괴수 영화들과 비교하면, <트랜스포머>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신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전에도 누군가 생각하였다 치자. 또 이들 로봇이 지구를 침공하고 지구인들이 힘을 합해 이를 물리친다는 스토리도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다른 어떤 나라에서 그런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 영화로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인가? 헐리웃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007년 <트랜스포머> 1편이 개봉된 이후 지금까지 5편까지 제작되었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4편에 해당한다. 그동안 이미 3편까지를 감상하였기 때문에 4편 <사라진 시대>를 감상할 때는 이전과 같은 감동과 충격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랜스포머 영화는 여전히 재미있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2014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오토봇과 디셉티콘들의 대결이다. 오토봇들의 리더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옵티머스 프라임이다. 그는 평시에는 화물차인 피터빌트 379 모델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리더십, 정의감, 전투력, 의리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 외의 오토봇들로는 폰티악 솔스티스 모델의 재즈, 쉐보레 카마로 모델의 범블비, 하머 H2 앰뷸런스 모델의 라쳇 등 다양한 캐릭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캐릭터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각각 독특한 개성을 가지면서 팬들에게 어필한다. 오토봇과 싸우는 악당인 디셉티콘은 사이버트로니안 전투기를 모델로 한 두목 메가트론을 비롯하여 F-22 랩터 모델의 스타스크림, MH-53 페이브로 모델의 블랙아웃 등이 있다. 

라게 보여준다.


시카고에서 벌어진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치열한 전투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도시가 처참하게 파괴되자 미국 정부는 트랜스포머에 대해 체포령을 내림과 아울러 대부분의 디셉티콘에 대해서도 처벌을 내렸다. 오토봇 역시 대부분 모습을 감추었는데, 엔지니어 케이드는 우연히 폐기 직전 고물차로 변해있던 옵티머스 프라임을 깨우게 된다. 그리고 그의 생존이 알려지자 옵티머스 프라임을 노리고 있던 어둠의 세력 역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전 세계를 새로운 위협에 몰아넣을 거대한 음모, 사상 최대 가장 강력한 적에 맞서 옵티머스 프라임과 오토봇 군단은 목숨을 건 대결에 나선다. 미군도 오토봇의 편에 서서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는 디셉티콘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결말이야 예상대로 오토봇과 미군의 승리로 끝나지만, 영화 트랜스포머는 스토리야 아무래도 좋다. 뭐 결국은 선이 악을 이기는 뻔한 스토리인데, 스토리에 그리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벌이는 로봇 간의 치열한 전투,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인류를 대표하는 군인, 즉 미군과 디셉티콘의 전쟁이라는 액션 그 자체에 이 영화의 재미가 있을 뿐이다. 


사실 이 영화는 보고 나면 그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만큼 로봇들이 벌이는 전투가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기 때문이다.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영화이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익숙해진 탓인지 재미가 조금씩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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