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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07. 2022

영화: 소림반도(少林叛徒)

반역자의 누명을 쓴 소림 제자

<소림반도>는 1977년 홍콩에서 제작된 영화로서, 반역자의 누명을 쓴 주인공이 소림사 내의 반역자를 찾아내어 처단하는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소림의 제자인 주인공 뇌붕비는 회심원에 연금된 소림의 원로 고승 전지의 제자이다. 그는 연금 상태에서 쓸쓸히 세월을 보내고 있는 스승의 시중을 들며, 그로부터 무공을 배운다. 그의 스승 전지는 소림사에서도 제일 고수이다. 


어느 날부터 소림의 제자들이 잇달아 의문을 죽음을 당하며, 결국에는 장문인마저 정체를 알 수 없는 흉수에게 목숨을 잃고 만다. 그런 와중에서 뇌붕비는 오해로 인해 흉수로 지목되어 소림의 공적(公敵)으로서 쫓기게 된다. 소림의 장문인을 비롯한 장로들과 모든 제자들이 뇌붕비를 배반자로 찍은 가운데, 오직 그의 스승만이 제자의 결백을 믿고 그를 도와준다. 그런데 새로 선출된 장문인마저 흉수에게 살해당하고, 또 소림사에서 보물로 간직하고 있던 황제가 하사한 묵옥향 마저 사라진다. 


옹정 황제는 평소부터 소림사가 자신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한번쯤 크게 손을 보거나 아니면 아예 폐문해버릴 작정을 하고 있었다. 소림이 자신이 내린 묵옥향을 분실하였다고 하자, 마침 좋은 핑계가 생겼다고 생각하여 소림사를 압박하고, 묵옥향을 찾지 못하면 소림사를 멸망시켜 버리겠다고 공언한다. 이로 인해 소림사는 멸문의 위기에 몰린다. 사부인 장문인이 살해당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소림사를 찾은 유지란은 회심원에 연금된 전지를 만나는데, 전진은 그녀에게 찾아오라는 명을 내린다. 

다시 몰래 소림사로 돌아온 뇌붕비는 장문인을 죽이고 묵옥향을 가져간 흉수를 찾기 시작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새로이 장문인의 자리에 오른 현 장문인이 바로 그 흉수이다. 뇌붕비는 치열한 격투 끝에 흉수인 장문인을 처단한다. 그런데, 진정한 흉수는 따로 있었다. 현 장문인을 뒤에서 조종한 원흉은 바로 자신의 스승이자, 자신에게 흉수를 찾으라고 명령한 바로 그 전지였다. 뇌봉비는 결투 끝에 반역의 우두머리인 스승 전지를 처단하여 소림사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이 영화도 스토리 전개를 보면 유치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주인공 뇌붕비가 소림의 반도로 몰리는 과정도 엉성하기 짝이 없다. 주인공을 배신자로 낙인찍기 위해서는 치밀한 함정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그저 그런 것도 없이, 제자들이 살해 현장 근처에 뇌붕비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장로들은 그를 반도로 낙인찍어 버린다. 그리고 그로부터 어떤 설명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현 장문인과 주인공 뇌붕비의 스승인 전지가 바로 배반자라는 설정도 뜬금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들이 왜 반도가 되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런 엉성한 스토리 구성이 팬들이 홍콩 무협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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