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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05. 2022

영화: 챌린지 게임

위험한 NTR 게임과 연결된 마약 범죄

일본어에 “네토라레”(寝取られ)라는 말이 있다. 이는 다른 사람의 부인이나 연인을 빼앗는다는 뜻의 “네토루”(寝取る)의 수동형으로서, 빼앗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말이 요즘은 용어화 되어 자신의 부인이나 연인을 다른 사람과 성적 관계를 가지게 하고 그로부터 성적인 만족을 얻는 행위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매조히즘(masochism)의 한 유형에 속한다. 요즘에는 이를 “NTR”이라는 영어 약자로도 표기되는 것 같다. 영화 <챌린지 게임>은 이 NTR을 소재로 한 영화로서, 2015년에 개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인데,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전개가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 있다. 


형사인 민호는 플로리스트로서 꽃집을 경영하는 애란과 남들이 보기에는 행복한 가장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이들 부부는 여러 문제를 갖고 있다. 민호는 주식투자로 많은 돈을 잃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채를 비롯한 이런저런 돈을 끌어모아 증권가의 작전세력에 돈을 맡긴다. 민호는 또 성적 장애로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갖지 못한다. 그는 아내 애란에게 다른 사람을 유혹하여 관계를 가지도록 하고, 그를 통해 성적 만족을 얻으려는 이른바 “챌린지 게임”에 빠져 있다. 


애란과 민호는 탱고카페에서 알렉스를 만난다. 알렉스는 해외 교포로서, 귀국하여 큰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란은 소극적인 남편과 비교하여 적극적이며 외모도 뛰어난 알렉스에게 빠져들어 알렉스를 챌린지 게임에 끌어들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민호는 분노하여 알렉스에게 덤벼드나 알렉스는 돈과 주먹 모두에서 민호가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힘을 갖고 있다. 알렉스와의 대결에서 민호는 철저한 패배를 맛본다. 

그런데 알렉스는 우연히 애란에게 유혹당해 이 챌린지 게임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 그는 미리 계획을 하고, 두 사람을 막다른 길에 몰아넣고 괴롭혀 가학적 만족을 즐기려는 의도에서 일부러 이 게임에 도전한 것이다. 알렉스는 민호가 돈을 투자한 증권가 작전세력의 두목이기도 하면서 스스로 마약에 빠져있고, 또 마약 유통도 한다. 그는 모든 것을 가진 자로서 생활의 새로운 재미를 찾기 위하여 마약과 가학적인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 일종의 소시오패스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민호와 애란은 알렉스의 이러한 압박에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되지만, 민호는 차차 왕년의 민완 형사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마침내 민호는 알렉스의 불법적인 사업을 모두 밝혀내고 그를 체포한다. 그리고 그는 이를 계기로 옛날의 정상적인 생활로 되돌아간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다루기 어려운 소재로 만들었다. 그래서 이야기의 전개가 위태위태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극의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고, 여러 미스터리적 사건을 여기저기 뿌려 놓고는 그것을 제대로 모두 수습하지 못하였다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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