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
지극히 인간적인 슈퍼 히어로, 배트맨 탄생의 비밀
미국의 만화와 영화는 수없이 많은 슈퍼 히어로를 탄생시켰다. 비슷한 시기에 탄생하여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는 슈퍼 히어로가 있으니, 바로 슈퍼맨(Superman)과 배트맨(Batman)이다. 슈퍼맨은 1938년에 배트맨은 이보다 1년 뒤인 1939년에 만화를 통해 탄생하였다. 이후 슈퍼맨과 배트맨은 만화뿐만 아니라 드라마로, 그리고 영화로 수없이 많이 제작되었다.
슈퍼맨은 그 초인적 능력을 선천적으로 물려받았다. 즉 그는 크립튼이라는 별에서 온 외계인으로서,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의 능력을 아득히 초월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는 슈퍼맨은 말하자면 “금수저”인 셈이다. 이에 비해 배트맨은 정 반대이다. 배트맨은 평범한 인간으로서, 그 자신이 스스로 수련하고 단련하여 보통 사람보다 훨씬 강한 육체적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슈퍼맨이 금수저라면 배트맨은 “흙수저”인 셈이다. 이것은 육체적 능력이 그렇다는 말이며, 배트맨도 부모로부터 천문학적인 유산을 물려받았으므로, 경제적으로는 초 “금수저”라 할 것이다.
배트맨 영화는 지금까지 여러 편이 제작되어왔다. 2005년에 제작된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는 배트맨 탄생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배트맨 영화를 봐왔지만, 배트맨이란 슈퍼 영웅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모른다. 이 영화는 이제 그 비밀을 알려줄 것이다.
큰 기업그룹의 소유주의 외아들인 브루스 웨인은 어느 날 부모와 함께 극장에서 오페라를 관람한다. 공연이 따분해진 브루스는 아버지를 졸라 공연 도중에 밖으로 나온다. 그런데 귀가 길에 강도를 만나 부모 모두가 강도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브루스는 부모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며 괴로워한다. 그는 범죄 도시가 되어가는 고담시에서 악을 몰아내기 위한 힘을 기르기 위해 세계 각지를 여행한다. 그러던 중 그는 중국의 범죄자 수용소에 갇혀, 범죄자들의 속성과 습성을 터득한다.
그러던 중 브루스는 듀커드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을 만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수련한다. 듀커드는 무술의 고수로서 고통스러운 수련을 통해 브루스를 무술의 고수로 길러낸다. 그런데 어느 날 듀커드는 브루스에게 '어둠의 사도들'이라는 조직에 가입하라는 제안을 한다. 이 조직은 닌자 집단과 비슷한 조직으로서, 동양 무술의 달인인 라스 알굴이 이끌고 있다. 그러나 브루스는 이 조직이 자기의 생각과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가입을 거부하고 고담시로 돌아온다.
브루스가 떠나 있는 동안 고담시는 부패와 범죄로 변해있었다. 브루스의 회사는 총수였던 아버지를 대신하여 들어선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좌지우지할 뿐만 아니라, 회사를 자신이 강탈할 계획을 꾸미고 있다. 브루스의 소꿉친구였던 레이첼 도스는 검사보로서 고담시의 부패와 싸워나가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부패권력과 밀착된 갱 두목 팔코니는 고담 시민을 조종할 수 있는 정체불명의 약품을 반입하여, 고담시를 자신의 지배하에 두고자 한다. 이러한 고담시의 참상을 목격한 브루스는 부패한 공권력을 대신하여 자신이 고담시에서 악을 몰아내고자 결심한다.
그는 먼저 악질 전문경영인에게 넘어가려는 자신의 회사를 되찾는다. 그리고 충성스런 집사 알프레드와 청렴한 경찰 짐 고든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인 악의 소탕에 나선다. 그의 회사에서 일하는 과학자와 집사 프래드는 브루스가 배트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비와 요새의 구축 등의 일에 적극 도움을 준다. 이들의 도움으로 든든한 장비로 무장한 배트맨은 고담시의 악당들을 하나하나 제거해나간다. 그러던 중 마지막으로 등장한 악의 무리는 다름 아닌 자신의 스승이었던 듀커드와 그가 브루스에게 가입을 권유하였던 “어둠의 사도들”이었다. 브루스는 치열한 싸움 끝에 이들을 제거하고, 고담시의 평화를 위해 새 출발을 하게 된다.
미국의 슈퍼 히어로들은 대부분 자신의 노력 없이 천부적으로 혹은 운이 좋아 초인적인 능력을 부여받았다. 앞에서 말한 슈퍼맨은 말할 것도 없고, 스파이더 맨은 실험이 실패하는 바람에 우연히 거미가 가진 초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토르는 천둥의 신의 아들이므로 태어나면서부터 초능력을 갖는 것이 당연하고, 헐크도 자신의 의사에 관계없이 과학실험의 부작용으로 그렇게 된 것이었다. 원더우먼은 그녀가 아마조네스의 후예라는 신분으로 인해 초능력을 갖게 되었고, 아쿠아맨 역시 아틀란트인 공주를 어머니로 두었으며, 포세이돈의 후예이기 때문에 초능력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언맨은 자신의 가진 과학적 재능을 발휘하여 아이언 슈트를 만들고, 그것을 입었기 때문에 초능력을 가진 것이다.
이에 비해 배트맨이 슈퍼 히어로로 태어난 것은 모두 자신의 각고의 노력에 의한 것이다. 오랜 기간에 걸친 범죄자들과의 생활, 그리고 눈 덮인 히말라야 산맥 자락에서의 뼈를 깎는 무술 수련, 그리고 주위의 도움으로 제작한 배트맨의 장비들, 이런 것들이 합쳐져 비로소 배트맨이라는 슈퍼 히어로로 탄생한 것이다. 그는 다른 슈퍼 히어로와 달리 평범한 인간들과 같은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맞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몸을 다치고, 다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치료와 요양이 필요하다. 이렇게 다른 어떤 슈퍼 히어로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지극히 인간적인 슈퍼 히어로가 바로 배트맨이다.
슈퍼 히어로 가운데 가장 인간적인 히어로 배트맨, 그의 앞길과 활약을 응원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