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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15. 2022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②

고고학자 존스 박사의 활약은 계속된다

1981년에 개봉된 <레이더스>가 대히트를 치자 그 속편이 속속 제작되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제2편에 해당하는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은 1984년에 제작되었다. 나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가운데 이 두 번째 편을 제일 재미있게 보았다. 


상해에서 누루하치의 유골을 놓고 라오 일당과 협상하던 존스 박사는 함정에 빠져 위험에 처한다. 쇼걸인 윌리와 택시기사 소년 쇼티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인디아나 존스는 이들과 함께 비행기로 탈출을 시도하다가 인도의 샤만 마을에 불시착한다. 그동안 인기 있었던 영화들 가운데는 숨 막히는 액션으로부터 영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007 시리즈가 그 대표적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포맷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도 계속된다. 제1편인 <레이더스>에서는 동굴 속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돌로 된 공에 쫓기는 장면부터 영화가 시작되는데, 제2편에서는 상해에서의 라오 일당과의 싸움에서 시작하여 비행기의 탈출과 그 추락, 그리고 눈 덮인 히말라야 산자락에서의 활강 장면에까지 계속되는 신은 정말 숨 돌릴 여유조차 없는 액션과 박진감의 연속이다. 


불시착한 인도의 샤만 마을의 깊은 산속에는 <상카라의 돌>이라고 불리는 유물을 찾기 위해 아이들을 데려다 노동력을 착취하는 판코트 궁전의 밀교 집단이 있었다. 마을 주민의 부탁을 받은 인디 일행은 밀교 집단과 사투 끝에 상카라의 돌을 되찾고 아이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동굴 속에서의 광물 운반차를 타고 벌이는 액션은 정말 볼 만하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제2편이 나온 후 5년이 지난 1989년 제3편인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이 제작되었다. 어릴 때 도굴꾼에게 빼앗겼던 코로나도의 십자가를 되찾은 존스 박사는 어느 날 그동안 소식을 끊고 살아왔던 아버지의 오래된 일기장을 소포로 받게 된다. 그리고 월터 도노반이라는 사람으로부터 그의 아버지가 행방불명되었다는 말을 듣는다. 존스의 아버지는 평생을 예수의 잃어버린 성배를 찾아다녔다. 


존스의 아버지 역으로는 숀 코넬리가 연기한다. 이 영화에서 숀 코넬리와 해리슨 포드라는 두 명배우의 연기는 또 다른 볼거리라 할 것이다. 나치에 잡힌 아버지 헨리 존스를 구하고 성배도 되찾아야 하는 인디아나는 다시 모험의 길을 떠나게 된다. 성배를 찾으려면 세 개의 관문을 통과하여야 한다. 존스 일행이 성배가 숨겨진 동굴을 찾았으나, 거기에는 나치의 성배 탐험 팀이 먼저 도착해있다. 나치 팀은 인디아나의 아버지의 목숨을 담보로 인디아나에게 관문 통과의 안내를 하라고 협박한다.


인디아나는 마침내 성배를 찾게 되는데, 이 성배를 둘러싸고 싸움이 벌어진다. 이 와중에서 성전이 붕괴하기 시작하고, 끝내 성괘에 집착하여 욕심을 내던 인간들은 성배와 함께 지하로 떨어지고, 성배를 가지고 구덩이에 떨어진 인디아나 존스는 성배를 포기하는 대신 아버지의 손을 잡고 살아난다. 성배는 다시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된다. 


인디아나 존스 3편이 나온 후 거의 20년이 지난 2008년에 제4편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이 제작되었다. 나는 이 4편은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우선 제3편이 나온 지 19년이나 지난지라, 주인공인 해리슨 포드가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다. 2008년이라면 해리슨 포드는 우리 나이로 66세 정도 된다. 액션 배우로 출연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든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영화 전반적으로 그때까지 보여온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특징인 숨 막히게 박력 있는 액션 신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 20년 동안 영화기술을 현저히 발전했는데 비해, 인디아나 존스 4편은 오히려 전작들에 비해 후퇴하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역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답게 숨 막히는 액션 신이 등장하지만, 해리슨 포드의 나이를 생각하면 좀 짠한 생각도 든다. 


성서의 보물을 찾는 이야기들인 전작들과 달리 제4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은 외계인들과의 교우를 소재로 한 것이어서, 좀 뜬금없다는 느낌도 든다. 제3편에서는 인디아나 존스의 아버지가 등장하지만, 이번 제4편에서는 인디아나의 아들이 등장하여 제3편에 이어 부자가 대활약을 한다. 

이리나 스팔코가 이끄는 소련군에 납치된 존스 박사는 그들이 미군 비밀기지에서 보관 중인 외계인의 사체를 탈취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까스로 탈출한 인디에게 머트라는 젊은이가 찾아와 자신의 어머니와 인디의 은사인 옥슬리 교수가 실종되었으니 찾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머트의 어머니는 인디아나의 옛 연인인 마리온이고 머트는 인디의 아들이었다. 잉카 왕국의 오랜 전설이었던 크리스털 해골을 손에 넣으면 외계인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인디아나 존스 일행과 소련군은 각자 크리스털 해골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마침내 전설의 크리스털 해골을 손에 넣어 외계인과 조우한 소련군 대장 이리나는 소원대로 외계인의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만 그건 인류의 한 사람이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엄청나 스스로의 파멸을 가져온다.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보면 그가 정말 고고학자인지 의심이 들 때도 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귀중한 유물을 발굴해내지만, 그가 파괴해 버리는 유물이 엄청나다. 아니 자신이 원하는 하나의 유물을 위해 주위의 거의 모든 유물을 파괴해버리는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재미를 위한 모험 영화인데, 이런 것까지 하나하나 따지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식어버리니까 너무 따지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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