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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24. 2022

영화: 하리케인 포리마(破裏拳ポリマー)

장갑(裝甲) 전투복으로 무장한 전사

슈퍼 히어로 가운데는 특별한 옷을 걸치고 초능력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아이언 맨이다. 일본의 슈퍼 영웅 가운데서도 특별한 옷을 걸치면서 막강한 육체적 능력을 보유하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하리케인 포리마도 그런 유형 가운데 하나이다. 


원래 <하리케인 포리마>는 애니메이션 드라마로 제작되었는데 꽤 인기를 끌어 이것을 실사 영화화한 것이 영화 <하리케인 포리마<(破裏拳ポリマー)이다. “하리케인”을 일본어 한자음을 따서 “破裏拳”(하리켄)으로 표시한 것도 이채롭다. 이 애니메이션 드라마는 1974-75년에 걸쳐 방영되었는데, 영화는 2017년에 제작되었다. 


과격화하는 조직범죄에 대항하기 위해 경시청과 방위성은 극비리에 중화기조차 무력화할 수 있는 방어 능력과 혼자서 군대까지도 파괴할 수 있는 공력력과 기동력을 갖춘 특수 장갑 슈츠 “폴리마 슈츠”을 개발하였다. 그러나 몸에 걸치는 것만으로 최강의 힘을 얻게 되는 이 장갑 슈츠가 악당들에게 흘러 들어간다면 큰 위험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경시총감은 시제품 단계에서 그 개발을 중지시키고, 그 시제품은 비밀리에 보관한다. 


세월이 흘러 새로이 취임한 경시총감은 폴리마 슈츠의 개발을 재개시킨다. 폴리마 슈츠는 아무나 걸쳐서 그 막강한 전투력을 얻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강력한 육체적 능력과 무술 실력을 갖춘 자만이 폴리마 슈츠를 입고,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요로이 다케시(鎧武士)는 브라질에서 격투기를 수련하였다. 경시청의 폴리마 슈츠 개발자와 간부들은 요로이 다케시가 폴리마 슈츠를 입을 적임자라 판단하고, 그에게 악을 물리치는 <하리케인 폴리마>가 되기로 한다. 그러나 하리케인 폴리마가 된 요로이 다케시 앞에는 그와 같은 폴리마 슈츠를 입은 악당이 나타난다. 이들은 시제품 단계의 폴리마 슈츠를 훔쳐가서 그 힘을 이용하여 악한 행동을 저지르는 것이다. 

알고 보니 포리마 슈츠를 훔쳐간 악당들은 경시청의 간부와 그 개발자들이었다. 다케시는 포리마 슈츠를 입은 악당들과 대결을 벌여, 마침내 그들을 격퇴하게 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드라마를 영화화한 것이라 그런지 스토리가 좀 유치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 폴리마 슈츠 개발자들도 참 멍청하다는 생각이 든다. 폴리마 슈츠는 입는 것만으로는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슈츠를 입고 난 뒤 주인공이 일정한 폼을 잡으며 “전 세계의 모든 악당은 이 하리케인 폴리마가 물리친다”라고 외쳐야 비로소 슈츠가 그 위력을 발휘한다. 이에 비해 악당들이 입은 폴리마 슈츠 시제품은 입는 것만으로 바로 위력이 나타난다. 


그래서 다케시가 악당들과 결투를 벌일 때 악당들은 얼른 폴리마 슈츠를 입고 바로 전투태세에 들어간 반면 주인공 다케시는 슈츠를 입은 후 폼을 잡고 “전 세계의 어쩌고저쩌고....” 하는 사이에 벌써 악당들에게 실컨 얻어터진다. 다음에는 아마 전투복을 개량하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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