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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25. 2022

영화: 황야의 무법자

마카로니 웨스턴의 영원한 고전

황량한 서부의 어느 마을, 쓸쓸한 음악을 배경으로 담요 망토에 모자를 깊게 눌러쓴 한 사나이가 담배를 질근질근 씹으며 등장한다. 클린트 이스트를 일약 스타 반열에 오르게 한 마카로니 웨스턴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의 첫 장면이다. 그 이전부터 몇 편의 마카로니 웨스턴이 제작되었지만, 이들 영화가 팬들의 본격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은 <황야의 무법자>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황야의 무법자는 1964년에 개봉되었다. 이 전에도 몇 번 이 영화를 감상하였는데, 이 영화의 원 제목이 “A Fistful Of Dollars”란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름도 모르는 이 사나이는 이 조그만 변방 마을에 무엇 때문에 나타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이 사나이가 이 마을에 들린 목적을 모른다. 그는 그렇게 우연히 이 마을에 들려 한바탕 마을을 휘져으며,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당을 처단하고 다시 표표히 길을 떠난다. 그가 무엇 때문에 악당들과 싸운 건지도 아무도 알 수 없다. 


서부의 어느 변방 마을, 이곳에서는 두 무리의 악당 집단들이 서로 다투며 마을을 지배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들의 위세에 눌려 숨도 제도로 못 쉬는 정도이다. 이들 악당들의 악행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서로가 이 마을을 독차지하고자 으르렁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름도 배경도 알 수 없는 한 사나이가 등장한다. 이 사나이의 총솜씨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두 악당 집단은 이 사나이를 서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이 사나이가 왜 이 마을을 찾은지는 모르겠지만, 두 악당 집단의 횡포를 보고 이들을 몰아내려고 한다. 그래서 줄타기를 하듯이 두 집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서로 싸움도 붙인다. 두 악당 집단 가운데, 특히 더 악독한 악당이 다른 악당 집단을 함정에 빠트려 몰살시킨다. 라이벌 악당 집단을 전멸시킨 악당 집단은 이름 모를 사나이도 자신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고 그를 잡아 혹독하게 때린 후 죽이려 한다. 이 사나이는 마을 사람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하여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자신을 죽이려는 악당들을 모두 처단한다. 


이와 같이 영화 <황야의 무법자>는 스토리는 단순하며, 또 주인공인 이름 없는 사나이가 악당들과 왜 싸우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이렇듯 스토리 자체는 그다지 평가할 수 없지만, 주인공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하는 외로운 서부의 건맨, 그리고 그가 풍기는 분위기가 영화팬들을 아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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